-
대통령학 전문가들은 한국 대통령 임기는 5년이지만 실제 임기는 3년이라고 주장한다. 취임 첫해는 업무 파악으로 보내고 마지막 1년은 레임덕에 몰리기 때문이다.집권 여당이 단단히 버팀목이 돼도 그 정도일진데 하물며 무지막지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 수행이 제대로 굴러가기 어렵게 됐다. 벌써 식물정권, 레임덕 우려가 제기되고 심지어 윤 대통령 탈당론까지 거침없이 나돈다.‘우사가 석 달 안 간다’는 말이 있다. 한국인은 웬만큼 충격적인 사안도 석 달이 안 돼 희석되고 망각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하지하책(下之下策)인 소득주도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4.04.19 11:30
-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하지만 선거는 모 아니면 도다. 승자는 꽃가마를 타지만 패자는 상여를 맨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잔치집 분위기이고 참패한 정부 여당은 초상집일 수밖에 없다.5200만 국민을 대립과 분열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역대급 혐오 선거에서 유권자는 회초리가 아닌 몽둥이를 들었다. 승자독식과 불통의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다.나비의 날개짓은 작년 10월 강서 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집권 여당에 경종을 울렸다. 이번에도 선거기간 내내 정책은 없고 쌍욕으로 시작해 독설로 끝내는 물고 뜯는 정치권의 추악한 행태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4.04.12 13:55
-
한국 정치가 고장 났다. 진앙지는 4.10 총선이다. 야바위판인지 뻥튀기 경연장인지 분간이 안 된다. 여야 진영 가리지 않고 ‘ 아님 말고식’ 으로 마구 대포를 쏘아댄다. 아무리 선거 ‘공약(公約)’ 은 ‘ 공약(空約)’ 이라 하지만 이런 구태는 바뀌어야 한다. 그야말로 ‘ 여야 정치권의’ 몰상식과 꼼수의 막장극이다. 재원조달 대안 없이 줄잡아 경(京) 단위가 소요될 허풍선이 공약을 연일 쏟아내는 정치권이 제정신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뜬구름 선거 공약보다 민생이 발등의 불임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물가는 민생이다. 물가 자체가 정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4.04.01 09:50
-
시쳇말로 ‘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 이라고 했다. 하지만 세치 혀를 잘못 놀려 인생 막장을 맞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더구나 정치인의 설화(舌禍)는 당사자는 물론 그가 속한 정당까지 엄청난 곤경에 빠뜨리게 한다. 4.10 총선을 앞두고 금배지를 노린 무수한 후보들이 입방정으로 공천에서 탈락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말은 깃털처럼 가벼워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더구나 말에도 지문이 남는다. 10년 20년 전에 무심코 뱉은 궤변과 요설, 독설이 부메랑이 되어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것이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4.03.22 10:10
-
4.10 총선을 눈앞에 둔 정치판이 그야말로 아사리판이다. 거대 양당에 질린 중도 무당파 표심을 공략하겠다고 출범한 개혁 신당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말짱 도로묵이 됐다.애시당초 도긴개긴 잡탕‧ 짬뽕으로 출범한 개혁 신당은 정체성이 다른 정파간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했다. 이념이 다르고 속셈이 다른 오합지졸 동상이몽의 결별은 예고된 참사다.5선 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대표와 집권 여당 대표를 지낸 이준석 대표간 위장 결혼이 파탄 난 것은 놀랄 일도 이상한 일도 아니다. 이들의 웃는 모습을 믿고 한때나마 마음이 쏠린 유권자들의 가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4.02.23 11:05
-
4.10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죽음의 계곡을 향한 무서운 폭발력의 허리케인이 여‧ 야 어느 방향으로 틀지 진영마다 오금이 저린다.승리의 여신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당최 알 수 없지만 패자는 파멸의 지옥문을 스스로 열어야 한다. 집권 여당이 승리하면 교도소 담장 위에 서 있는 이재명은 담 안으로 추락하는 것은 ‘묻지 마라 갑자생’이다.반면 야당이 승리하면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오죽하면 윤 대통령이 독일, 덴마크 순방을 나흘 앞두고 전격 연기했겠는가.닥치고 입에 도끼를 물고 사생결단하는 정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4.02.16 09:55
-
‘피크 코리아!’. 세계 10위권 대한민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하산길에 들어섰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고작 1.4%, 1956년 이후 6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총생산(GDP)에서 한국보다 16배나 큰 미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 2.5%보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 여파로 우리나라 세수 펑크가 자그마치 56조에 달했다.자금난에 내몰려 빚조차 갚지 못한 중소기업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6대 시중은행 연체율이 15조에 달해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작년 말 기준 가계‧ 기업‧ 정부 부채를 더한 한국의 총부채는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4.02.02 10:45
-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는 것이 속성이다. 임기 3년이나 남은 대통령의 레임덕은 성급한 예단이다. 아무리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애지중지지만 윤석렬 대통령의 성정상 한동훈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이 대드는 것(?)을 용납할 리 없다.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간 충돌이 이틀만에 수습 국면을 맞았지만 일시적 미봉인지 완전 해소인지 헷갈린다. 4월 총선의 불똥이 발등에 떨어져 확전을 자제할 뿐 불씨는 남아 있는 것 같다. 애매한 것 보다는 확실한 것이 나은 법인데 왠지 면면히 허름하고 후진 뒷맛이다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4.01.26 11:30
-
선거는 경제의 무덤이다. 표를 의식한 포퓰라즘에 무분별한 정책을 남발하고 자가당착과 적반하장이 난무한다. 올해 지구촌 76개국 42억 인구가 투표장을 향한다. 러시아-우크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와중에 세계 경제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세계은행이 득달같이 올해 세계 경제가 가장 느린 성장을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먼저 매를 맞은 대만은 다행이 반중‧ 친미 라이칭더 총통이 승리했지만 침공의 발톱을 드러낸 중국의 위협이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관심은 세계를 먹여 살리는 미국 대선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4.01.19 10:35
-
갑진년 청룡의 해 시작이 불길하다. 무섭고 질리는 대형참사와 악행이 예사롭지 않다. 죽고 죽이는 응징과 생존의 처참한 전쟁이 지구촌 두곳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웃 일본에선 끔찍한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국내에선 무도한 한 원리주의자에 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이 불거졌다. 진영간에 극단의 대립과 분열이 야기되고 있다. 백과 흑밖에 모르는 원리주의자는 자기만 옳고 남의 비판과 의문을 받아들이지 않는 확증 편향자다.혐오와 극단의 정치가 국민을 내편·네편으로 갈라놓았고, 진영간의 대립은 사회의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4.01.05 12:01
-
유난히 모진 비바람과 한파에 추위타고 얼어죽는 기업이 많았던 2023년을 마감했다. 지금 이순간 고통스럽고 다사다난했던 묵은해를 보내고 다시 한번 푸른 용의 해를 맞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을 절실히 갈망한다.돌이켜보면 2023년은 격동과 파란의 연속이었지만 역사의 아이러니를 부인할 수 없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고 나침판이다. 하지만 역사가 미래를 제시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 기라성같은 경제학자가 많지만 IMF 국난을 아무도 예고하거나 점치지 못했다. 정부와 경제학자들이 펀더멘탈이 강하다고 큰소리 쳤으나 말짱 도루묵이었다.세계적인 군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12.29 14:53
-
상상(想像)과 예상(豫像)의 사전적 의미는 천양지차다. 상상은 가상, 공상, 구상과 같은 맥락이고 예상은 계산, 예견과 같은 의미다. 상상은 실제 경험이 아닌 사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려본 것이다. 예상은 현재에 없지만 대상을 직관하고 그려보는 능력이어서 실제와 많이 접근한다.‘사우디와 17표차 박빙’! 결선투표에서 뒤집을 수 있겠다는 망상에 부산 갈매기와 국민·대통령도 속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182개국 투표에서 부산 29표, 리야드 119표. 예상은 물론 상상도 할 수 없는 참패였다. 경제효과 60조원, 고용창출 50만명...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12.01 13:23
-
그야말로 일모도원(日暮途遠)이다. 한장 남은 달력을 보며 해는 지고 갈길은 먼 세모에 만감이 교차된다. 마음은 바쁘지만 꼬이고 뒤틀려 심한 자괴감과 열패감이 앞선다. 섬유패션산업이 이모양 이꼴로 아작난 상황을 어디서부터 복기해야할지 당최 판단이 안선다.설상가상 국가적으로도 경제·안보위기가 불길하게 스멀거린다. 엄동설한 글로벌 경제는 내년에도 쉽게 호전될 기미가 가물가물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와중에 북한이 정찰위성을 성공시켜 그나마 긴장을 완화시켜온 9.19 합의마저 정지됐다.아시아의 히틀러 북한 김정은은 무서운 독종이다. 고모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11.24 11:57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그 중심의 국회는 망가졌다. 오로지 진영간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정치공학적 방정식이다. 비타협과 불신, 배척의 투쟁일 뿐이다.국회는 만능의 괴물이다. 대한민국에서 국회를 넘지 못하면 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 무소불위 막강한 권력이다. 대통령이 아무리 소신대로 하고 싶어도 종국에는 국회의 두꺼운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오장육부가 뒤집혀도 협치하지 않고는 되는 일이 없다.하나의 예증으로 때마침 야당이 백해무익한 노란봉투법을 한사코 강행 처리하면서 경제·산업계가 묵사발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11.10 14:07
-
환희와 영광으로 가득해야할 섬유패션인의 축제의 한마당 섬유의 날을 맞아 올해도 착잡하다 못해 끝없는 자괴감을 떨칠 수 없다. 지난 반세기 긴 겨울도 많았고 어둠도 있었지만 한국경제의 일등공신인 섬유산업이 지금처럼 불구덩이 속으로 소멸되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섬유 스트림 곳곳이 맷돌에 깔려 할퀴고 찢긴 참상에 신음하고 있다.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곤죽이 되고 줄초상인데 업계를 이끌어야할 단체나 기관은 제 구실을 못하고 부박한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섬유패션산업의 싱크탱크인 한국섬유산업연합회부터 풍전등화의 실상을 강건너 불구경하며 하지하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11.03 13:47
-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호랑이 앞에서 웃통벗는 격’이다. 하마스의 군사력은 이스라엘에 비해 ‘장기판의 졸’ 수준이다.실제 하마스의 병력은 2만~3만명이 고작이다. 무기라야 이란제 다연장 미사일과 시리아제 로켓 1만기 정도다. 이스라엘 선제 공격때 7000발을 사용했다.반면 이스라엘은 정규군 17만명에 예비군 46만명을 포함 63만명의 최정예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투기가 600대에 달하고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초음속 F35 전투기가 50대에 이른다. 전차 대수가 2200대에 달한데다 비공식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10.27 15:06
-
‘평화의 비용이 아무리 비싸도 전쟁보다 싸다.’ 전쟁은 살아 숨쉬는 생명체뿐 아니라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든다.상어는 피맛을 보면 무엇이든 물고 뜯는 발작을 일으킨다. 평화로운 안식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피바다로 만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피에 굶주린 상어떼와 같다.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처럼 되로 주고 말로 당하는 피의 반격을 자초했다.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피의 대학살을 지켜본 우리의 마음은 착잡하다. 잔인하고 무모하기로는 하마스 뺨치는 북한 집단의 불장난 가능성에 오금이 저린다. 수천발의 로켓 공격에 세계 최강 아이언돔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10.13 13:35
-
실종된 정치에 추석 민심이 회초리를 들었다. 타협과 절충의 정치는 없고 대결적·전투적 정치가 횡횡한데 대해 추석 밥상민심이 실망과 환멸을 토해냈다.여야 불문하고 내편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는 끝없는 악행과 폐단에 국민 마음의 근육이 더욱 쪼그라든 증거다. 지랄맞은 한국 정치에 어느덧 실망을 넘어 절망을 안겨주기 때문이다.추석 밥상민심에서 국민의힘은 허구헌날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뒤에 숨어 반사이익만 노린데 대한 지탄을 면치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마치 무죄판결인양 호들갑을 떠는데 호된 질책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10.06 13:32
-
나라가 갈수록 혼란스럽다. 우선 정치가 실종되면서 국민이 갈피를 잡기 어렵다. 국내외 상황이 살얼음판인데도 우리 내부가 진영이 갈려 찌르고 할퀴고 있다. 다가올 위기가 너무 심각하다.동양의 히틀러인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으로 두 나라가 군사적 무기거래를 만천하에 공개한 셈이다. 김정은과 푸틴 두 국제 왕따의 럭비공 형태의 불장난이 겁난다.세계경제는 아직 엄동설한이다. 내년봄 이후 해빙을 기대하지만 4분기 경기전망은 암흑이다. 가계대출은 사상 최대로 늘어나고 수출과 내수 부진에 세수는 올해 59조원이나 펑크날 상황이다. 세계 10위 경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09.22 16:16
-
역사는 시대의 거울이다. 과거와 현재에 이어 미래를 제시하는 나침판이다.고려말의 거유(巨儒)로 성리학(性理學)의 거장이며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목화씨를 원나라로부터 가져와 재배와 이용에 공헌한 충선공 문익점(文益漸) 선생은 민족의 위대한 은인이다. 헐벗은 백성에게 옷을 입힌 의피생민지공(衣被生民之功)의 장본인이다.조선시대에 비로서 농사와 산업으로 산하를 뒤덮으면서 양반과 천민 구분없이 면 의류를 착용시킨 국가와 민족의 영원한 공로자다. 분초를 다투는 변곡점의 꼭대기에서 산업의 부침은 불가피하지만 멈춤은 없다는 전제에서 삼우당(三憂
조영일 칼럼
조영일 발행인
2023.09.15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