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클도 비켜가는 최강 브랜드 군단 올해도 1위

2018 BESTBRANDS & 2019 RISING BRANDS

한파 비켜간 한반도 ‘삼한사미’ 현상 롱패딩 특수 올해는 없다
올해의 베스트 브랜드는 소확행 가심비 저격한 소비자 신뢰 높은 곳

 

독보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한해동안 시장을 리딩하며 소비자에게 사랑받았던 패션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하는 베스트 브랜드 특집을 진행한지 올해로 14년째다.
국내 섬유 패션업계 전문지로서 26년차를 맞는 본지가 역사의 반 이상동안 베스트 브랜드를 선정하면서, 올해만큼 브랜드 선정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베스트 브랜드요? 글쎄요.” “어느 브랜드가 특별히 잘했다고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조닝 전반적으로 어렵네요”.
설문을 조사하면서 빅3 백화점을 비롯해 유통 바이어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대답은 해마다 반복적이지만 올해는 백화점의 성장이 더디면서 베스트브랜드 선정에도 발목이 잡혔다.
해마다 경기가 어렵다는 무한반복 침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실제 체감 경기가 얼어붙은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싸늘한 국내 부동산 시장 등 대내외적인 불안요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 과열이 커지면서 패션업계도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굳이 패션계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지난 1년간 소비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제 변수만을 두고 이야기 할때 2018년은 결코 녹녹치 않은 한해였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출발한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의 여파로 2018년은 한미간의 금리가 역전된 상태에서 국내 투자 외국자금 유출의 불안감도 커졌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경기흐름이 다운사이클로 접어들고 있으며, 경기선행지수, 고용지표, 소비자심리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백화점과 대형 유통점에 입점한 국내 패션업계 오프라인 매장들은 대다수가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한해였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찾아온 때이른 한파가 ‘벤치파카’ 열풍을 이끈 호재로 작용했다면 올해는 이마저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지난해 아웃도어와 스포츠 캐주얼 여성복 할것없이 전복종별로 10월부터 12월까지 두달간 판매한 롱패딩 매출만 연간 매출액의 부진을 한방에 해갈(解渴)시키며 역대 최대 매출액 달성에 마중물 역할을 해준 한파 특수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업체들은 앞다퉈 롱패딩 생산물량을 크게 늘려 선판매 마케팅으로 너도나도 날씨 마케팅을 통해 독려하며 분위기를 타는 듯 하더니 예년같으면 11월들어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한파의 기승은 사라지고. 포근한 날씨가 많아졌다.
이로인해 중국발 스모그와 지속되는 미세 먼지속에 ‘사흘은 춥고 나흘 미세먼지’라는 ‘삼한사미’라는 유행어가 생길정도로 대기오염에 시달리면서 때아닌 겨울에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는 연말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홈쇼핑 소셜 커머스 할 것 없이 대한민국에서 옷장사를 한다는 곳은 모두 구스다운 패딩 생산 물량을 크게 늘리고 앞다퉈 출시하면서 과점 경쟁을 부추겼다.
이미 지난해 구매를 마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숏패딩이라는 길이와 알록달록한 컬러를 달리한 고가의 롱패딩은 더이상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견 브랜드는 물론 스몰 온라인 브랜드까지 앞다퉈 물량 보급에 나서면서 구스다운의 적정 가격 역시 크게 무너졌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소비가 미치지 못하자 지난해의 반도 못미치는 판매율로 기대이하의 매출액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도 속출했다.
모 기업은 지난해 연말 전직원들과 국내 최고가 호텔에서 연말 파티를 즐길 정도로 롱패딩이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일약 1위 기업이 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무한 패딩 경쟁 춘추전국시대답게 시장 파이를 나눠주며 기대 이하의 매출액을 달성하는데 만족해야했다.

 

백화점 3사 오프라인 부진 온라인으로 메꾼다.
롯데 등 대규모 투자 발표  강력한 e 커머스 구축

지난해 국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은 91조 3천억원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규모는 52조 2700억원이다.
국내 빅3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계는 쿠팡, 지마켓, 티몬 등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점할 온라인쇼핑공간의 승자가 진정한 승리의 깃발을 잡게 될 것을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오프라인 점포의 경우 성장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저조한 것에 비해, 소비 채널이 온라인으로 대거 움직임에 따라 온라인 시장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한 바 있다.
 가장 발빠르게 이커머스 사업 확대에 나선 신세계는 최근 1조원 투자를 받은 이후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사업을 합병하고 통합 플랫폼을 내년 1분기까지 완성한다고 알렸다.
롯데백화점은 안양점에 이어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을 통해 오프라인 부실매장을 정리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부 육성을 위해 롯데는 최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 5년간 50조원 가운데 25%인 12조5000억원을 온라인 사업 확대와 복합쇼핑몰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와 신세계 역시 온라인 부문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수익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현대백화점은 H몰의 모바일 매출이 올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로 가면 국내 패션 브랜드 역시 오프라인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온 리딩 브랜드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해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팀이 발표하는 트랜드코리아의 2018년 최대 화두는 ‘가심비’와 ‘워라벨’ 등 ‘소확행’이었다.
전국민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는 트랜드가 화두가 되면서 소위 가격이 저렴하고 패셔너블한 제품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강세로 그들의 강점인 모바일 쇼핑 중심으로 스몰브랜드로 몰림 현상이 극심해졌다.
이러한 온라인 시장의 가속화 속에 가장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리딩하는 기업들도 속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통의 다각화와 온라인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으로 뉴브랜드가 세포분열처럼 확산되고 있는 현상 역시 두드러진다.

해마다 “올해가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한다. 경기가 침체되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산업의 특수성 답게 올해 내수 패션계는 크나큰 시름과 고비에 어려움을 맞았다.
더욱이 내년에는 올림픽과 월드컵, 선거 등 특별한 외적 모멘텀이 없는 해라 비관론이 강하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브랜드는 늘 탄생하기 마련이다.

 

요행은 이루어지지않는다
브랜드 롱파워 구축 "실력만이 정답"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처럼 이들은 경기하락세와 기업들의 주름살이 늘어나는 동안 쉬지않고 영민한 전략과 노력으로 시장을 선점해가면서 역대 최대의 매출액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 휠라코리아는 올해 1,2,3분기 통틀어 모든 매출을 갈아치운 결과로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샀다.
3분기 매출액만 7258억 7800만원에 영업이익 739억 1300만원, 영업이익 739억1300만원을 나타내 1위를 고수했다.
휠라코리아의 이같은 실적은 휠라의 신발 부문 매출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트랜디한 어글리 슈즈인 ‘디스트랩터’ 슈즈는 국민 신발이 될 정도로 엄청난 히트를 쳤다.
우왁굳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출시전부터 밤샘 노숙을 하며 줄을 서는 진풍경도 낳았다.
최근에는 차세대 어글리 ‘바리케이드 XT97’을 출시해 또한번 어글리 슈즈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나서는 등 끊임없는 히트 상품 제조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신발 부문의 성장은 의류 부문에서까지 영향을 미치며 레트로 열풍으로 휠라의 빅로고를 통한 의류시장에서의 선전도 한껏 기대받고 있다.
역대 최대 매출신화를 이어가며 히트 상품을 제조하고 있는 휠라코리아는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다며 시장 선도에 자신감을 표명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모두 문전성시를 이룬 곳은 또 있다.
이랜드그룹의 ‘스파오’는 짱구파자마의 히트에 이어 배우 김혜자씨와의 콜라보에 최근 해리포터 시리즈까지 콜라보레이션 제품마다 완판 행진을 보이며 국내 대표 SPA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올해 10년차를 맞아 대한민국 대표 패스트패션으로 거듭난 이곳은 상품 기획단계부터 소비자가 개입하도록 철저한 사전 니즈를 분석하는 전략으로 출시 제품마다 품절행진을 기록하며 올해 4천억원대 매출까지 바라보는 등 소비자 호응도와 만족도 등 타겟 적중률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처럼 흔들림없이 해마다 베스트 브랜드 1위로 선정되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
바로 소비자가 믿고 찾는 브랜드 충성도와 신뢰다.
여성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과 수제화 탠디는 국내 패션 역사를 함께 하며 소비자의 탄탄한 신뢰가 시장경제의 흔들림 없이 올곧게 매년 베스트 브랜드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비결이 되고 있다
각사별 유통 바이어들은 베스트 브랜드 선정에 있어서 독보적인 상품력과 신장률에 점수를 후하게 줬다.
여성캐릭터 브랜드에서 매출1위인 타임을 꺾고 베스트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구호’는 브랜드의 지속적인 신뢰도와 정체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여성 커리어 브랜드 ‘아이잗바바’는 올해 매출 상승은 물론 흔들림없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모든 유통사 바이어들이 한결같이 베스트브랜드 1위로 작성해 놀라움을 샀다.
아이디룩이 수입전개하고 있는 여성복 ‘산드로’는 수입브랜드 대비 판매가격과 상품력이 우수해 올해 신장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언급됐다.
남성복은 ‘갤럭시’와 ‘지이크’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여전히 베스트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으며, 캐주얼은 지속적인 독자 상품 개발과 선기획으로 우수한 ‘폴햄’과 ‘MLB’가 두각을 나타냈다.
유망 브랜드 순위 역시 상품력과 마케팅이 관건이었다.
LF가 전개하고 있는 ‘라움에디션’은 독특한 상품력 뛰어나 바이어들의 호감을 샀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신예로 등장해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온 ‘시에로’는 내년 유망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으며, 골프웨어의 강자로 등극한 왁이 2030 영골퍼를 타깃으로 우수한 상품력을 보여 베스트 브랜드에 올랐다.
반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올해 ‘데상트’가 상품력에서 가장 우수한 브랜드로 손꼽히고 매출 은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가 경합을 벌였고 아웃도어 부문 유망 브랜드로는 최근 10대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널디’와 꾸준한 브랜드 정체성으로 E-커머스 시장을 두드려온 ‘타키(TAKHI)’다.
이처럼 올해 베스트 브랜드는 지난해 순위와 변동없이 굳건한 자리를 지키는 곳들이 주목을 끌었는데. 이들은 브랜드 신뢰를 통해 정체성이 탄탄한 브랜드들이며, 꾸준한 기업의 윤리경영과 노력을 통해 소비자 감동과 신뢰를 쌓아온 결과였다.
이들은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흔들림없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로 평가받았다.

한편, 올해도 베스트 브랜드는 국내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과 아울렛 가두상궈 및 온라인 E커머스 유통 전문가들들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2018 최고의 베스트 브랜드와 2019 유망브랜드를 선정했다.

조정희 기자.


<조사 및 선정방법>

본지는 지난 9월 17일부터 11월 28일까지 두 달여에 걸쳐 ‘2018 베스트 브랜드 및 2019 유망브랜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전 기초 조사를 통해 부문별 10개 브랜드 후보군을 선정한 후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쇼핑몰 아울렛 E-커머스팀 등 전국 주요 유통바이어 98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본 조사방법은 전화, 이메일, 팩스, 방문 등을 통해 설문을 진행했으며, 응답자료는 11월 28일까지 최종 집계했다.
부문별로 매출 신장률 영업력 마케팅력 항목을 조사했으며, 항목별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브랜드를 베스트 브랜드와 2019 유망브랜드로 선정, 동점자의 경우 재조사를 통해 소비자 점수에서 가장 우수한 곳을 선정했다. 해외 수입 럭셔리 브랜드는 집계 결과 게재를 생략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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