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시장 3년 연속 플러스 성장 2023년 5.2% 성장 49조 5천억
내년 슬로우 성장 기류, 경기 침체에도 내수 패션산업 성장 지속
2024 패션 시장 규모는 3.5% 신장해 51조 3천억 육박할 듯
명목소득이 낳은 수직 상승세 다소 꺾여 내년 소폭 신장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국내 경기도 조금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이 '금리가 정점'이라고 언급하고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국 시장은 사실상 긴축이 끝났다는 분위기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현재 2.00%포인트(p)보다 더 벌어져 원화 가치 추가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의 압박이 커지는 부담을 덜게 됐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조짐에 손을 댈 전망.

그럼에도 여전히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전망을 암울하게 보는 추세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4년 국민소비지출 계획조사’를 들여다보면, 18세 이상 1000명의 응답자 중 52.3%는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크게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저와 문화 생활을 축소한다는 것은 곧 아웃도어 매출의 하락을 예고한다.

응답자 중 대다수가 여행과 숙박에 이어 의류 및 신발 등 패션분야 소비도 줄이겠다고 밝힌 점이 그 부분이다. 한경협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소비가 올해 큰 혹으로 둔화되고,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특히 미국을 제외하고는 중국 등 이웃나라의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는 최악재다. 이를 반영하듯 KDI와 한국은행은 올해 경기 성장률이 1%대로 마감, 내년 경기성장 전망 역시 2.1%로 매우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상승세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국패션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2% 신장한 47조 910억원(8.2%신장)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 한해 역시 지난해 대비 5.2% 증가한 49조 5천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성장기류 속에 내년 2024년에는 올해 대비 3.5% 성장한 51조 3천억원에 달할 것이는 전망도 내놨다.

높은 회복탄력성(resiliency) 즉, 경제 사회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속도’와 ‘민첩성’이 증가한 것을 성장의 요인으로 꼽았다.

2022년 역대 최대 스포츠 성장세 ‘회복탄력성’

2023년 감성 스트릿 캐주얼 18조원 시대 돌입

코로나 19로 집콕시대와 활동의 편안함을 경험한 소비자를 위한 실내복,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무너뜨린 ‘캐주얼’을 급성장시켰다.

개인화된 다품종 소량 MD, 서울 성수지역과 같은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 보여주는 패션문화 브랜드 발굴 등 신소비 시장 개척도 성장 속도를 높였다.

가장 많은 성장을 한 분야는 캐주얼군이다.

트렌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캐주얼 시장은 전년대비 6.1% 신장한 18조 4711억원을 기록하면서 18조원 시대에 돌입했다. 내년 2024년 기조는 스트릿 감성을 과시하는 패션캐주얼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스포츠 감성을 선호하는 아우터 고객을 흡습해서 전년비 5.9% 신장한 19조 5591억원은 무난한 것으로 본다.

3년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됐던 스포츠복 시장은 일상생활 회복과 야외활동 증가로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대. 3.9% 신장한 6조 7566억원대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발시장은 올해 6.0% 증가한 7조 594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명품가죽운동화와 스포츠 전문기업이 출시한 패션운동화를 중심으로 MZ소비 증가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캐주얼, 스포츠, 신발 등 3개 시장의 비중이 전체 8개 조닝에서도 69.2%를 차지했다. 이는 해마다 증가되는 추세다.

한편, 가방 시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 성장폭은 감소했지만 4.4% 신장해 3조 6415억원을 전망했다. 명품 소비는 성장을 지속하겠지만 시장을 환기시킬수 있는 새로운 동력 또한 요구되고 있다.

‘과시’를 위한 명품 소비족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 글로벌 명품기업 및 외자기업의 성장력이 한국 토종기업보다 실적향상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루이비통, 디올, 샤넬, 나이키, 랄프로렌, 프라다 등 관련 한국법인의 성장력은 국내 패션 중견기업 매출의 평균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국내 패션시장이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스트리트 감성 캐주얼은 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으며, 스포츠감성을 선호하는 아우터 고객 흡수로 192조 5591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권의 활성화도 올해는 주목을 끌며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가두상권의 부활이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는데,대표적인 명동상권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서울 성수 지역 특화 상권 및 홍대 주변 상권들이 황금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아울러 2024년에는 고금리, 고물가,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한국패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국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느낀 국내 중견 패션기업들은 해외 수출 노선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최근 5억불 무역의날 수출탑을 수상한 에프앤에프와 같은 패션기업들의 선전도 기대주다.

2023 베스트 브랜드 “이유있는 성장” 2024 기대주

올해 국내 내수시장에서 여성복은 팬데믹 이후 온라인에 집중했던 전략을 벗어나 오프라인 유통에서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유통에 맞게 전개해온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고객의 세분화로 지역 상권별 소비자 특성을 파악해 각 매장에 맞는 경쟁력 우위의 상품을 제공해 판매 적중률을 높이고,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전략상품, 트렌디한 상품 비중을 늘려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린 여성 캐주얼 브랜드가 당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중심의 브랜드는 매출이 저조했던 반면, 쇼핑몰과 온라인 전문몰 등 MD소비층을 겨냥한 영 캐주얼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올해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감도있는 디자인 감성이 MZ소비층의 니즈와 부합하면서 여성복 특유의 탄탄한 상품력과 트렌드 선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디자이너 감성의 브랜드들의 인기가 급증했다.

네이버와 무신사, W컨셉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점하고 있는 이들은 신규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도 적극적으로, 잠실 롯데월드몰과 더현대, 현대 판교 등 영 소비층이 즐겨찾는 명소이자 급부상한 상권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오픈했다.

각 세그먼트 별로 세분화된 소비 성향을 가진 MZ소비자의 지지를 얻고 있는 다양한 영 디자이너 브랜드와 탄탄한 영업력과 노하우로 다져진 캐릭터 브랜드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굳건하 베스트 브랜드의 자리를 지켰다.

남성복은 신사복을 대표하는 대기업 패션사들의 경쟁속에 테일러링 수트의 명가로 오랜시간 국민브랜드의 입지를 굳혀온 브랜드가 베스트 브랜드로 또다시 자리를 지켰다. 해외에서 순항중인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꾸준한 인기도 주목을 끈다.

남녀 트래디셔널은 국내 브랜드의 판매가 저조해지자 해외브랜드가 자리를 차지했으며, 올해 매출 역시 상향세다. 지난해보다 한단계 상승해 올해 1위 브랜드가 됐다.

아웃도어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조닝답게 올해 역시 상위권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이 어느 해보다 더 두드러졌다. ‘고프코어’룩의 세계적인 트렌드로 전 복종에 걸쳐 아웃도어 무드가 확산되자, 관련 브랜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그 중 연간 실적이 집중된 겨울철 아우터 판매를 주도하며 가장 성장이 두드러진 브랜드들의 경합 끝에 지속가능한 글로벌 브랜드 철학과 더불어 MZ세대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곳이 베스트 브랜드 왕좌에 앉았다.

스포츠 역시 글로벌 브랜드의 독주가 돋보였다. 지난해 의류와 신발 부문 모두 석권했던 2개의 브랜드 경합에서 나아가 신흥 강자로 떠오른 곳이 합세하면서 시장 쉐어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특히 퍼포먼스와 테니스 스포츠의 특정 트렌드로 세분화되면서 관련 브랜드가 내년에도 기대주로 꼽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온 골프 조닝은 올들어 거품이 빠지면서 전년대비 역신장한 곳들이 대다수를 이룬 가운데, 백화점 매출 1위를 석권중인 글로벌 브랜드와의 접전 또한 치열했다.

또한 가두점 전문 브랜드 중에서 탄탄한 내실을 다져온 브랜드가 베스트브랜드에 나란히 이름이 올라 주목을 끈다.

백화점과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4 유망 브랜드로 올해와 내년 신규 론칭 골프웨어 중 상품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우수한 곳을 선정했다.

캐주얼은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브랜드가 베스트와 유망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또한 무신사 등 온라인플랫폼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가 쏟아지면서 시장 생태계에서 가장 활발한 무드를 보이기도 했다.

데님 캐주얼은 스타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지속적인 브랜딩 전략으로 탄탄한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 체형에 맞는 제품 개발우수 등의 항목에 높은 점수를 받아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베스트 자리를 지켰다.

아동복은 국내 브랜드이면서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이 대세다. 매 시즌별 모델 화보를 통해 상품력을 어필하는 전략이 돋보이는 가운데, 시즌별 주력 아이템과 더불어 판매를 이끌 기획물량의 적극적인 공세도 영업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안정화에 접어든 만큼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시장까지 진출해 지속적인 성장세에 시너지를 얻고 있어 기대된다.

구두(제화) 분야는 올해 백화점 매출 저조와 온라인 플랫폼의 강세 등 치열한 시장의 부침속에 제화시장과 가방 브랜드로 국내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는 브랜드가 또다시 1위 자리를 이어갔다.

특히 소비자 신뢰도가 탄탄한 브랜드가 꾸준해 브랜드 가치가 다시한번 재조명됐다.

가방(잡화)은 지속적인 브랜드의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며 런웨이 컬렉션을 지속해온 곳과 아이덴티티 정립으로 국내 3040 소비자를 겨냥해 리뉴얼한 브랜드가 내년 유망브랜드로 손꼽혔다.

이외에도 란제리는 오랜 기간 탄탄한 영업을 지속해온 브랜드가, 주얼리 분야는 디자인이 우수한 브랜드가 각각 바이어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처럼 올해 2023 베스트 브랜드와 2024 유망 브랜드 결산결과 2030 소비자의 니즈를 잘 겨냥한 영민한 브랜딩 전략을 펼친 곳과 기업의 가치로 지속가능성을 보여준 브랜드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ESG경영 우수기업이 전개하는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가 소비자의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동시에 얻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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