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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는 순번이 없다. 익은 감도 떨어지고 땡감도 떨어진다. 전 세계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가는 코로나19 역병(疫病)이 이같은 섭리를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감염시킨다. 흙수저·금수저 구분 없이 동시에 무차별 황천길을 재촉한다. 양의 동서를 불문하고 인류를 대거 몰사시킨 14세기 흑사병과 1세기 전 스페인 독감에 이은 대재앙이다.천수를 누리며 21세기를 몽땅 살아온 인사도 경험하지 못한 공포의 돌림병이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겪었던 고령 노인들도 동족상잔의 6.25 사변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고 실토한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돌연변이 바이러스 앞에 첨단 의학마저 한없이 무기력하다. 잔인하고 저주스런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더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4.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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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이다. 봄바람이 산들될 때 엄동설한 북풍한설이 몰아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재앙이다. 봄의 전령 문턱에서 폭풍이 몰아쳐 추위 타는 사람, 얼어 죽는 기업의 아비규환이다. 건물은 가만두고 사람만 죽게 한 중성자탄보다 무섭고 핵보다 더한 가공할 공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불구덩이 속으로 타들어 간다. 33년 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감염 공포로 공장이 멈춰 섰고 가게도 문을 닫았다. 사람의 통행이 봉쇄되고 상점이 폐쇄돼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실물 경제를 탈진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기업하는 사람, 월급 받는 사람 모두 전대미문의 재앙에 와들와들 떨고 있다. 저잣거리 마실 나온 사람까지 땅 꺼지는 한숨을 넘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4.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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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물로 끄지만 물은 불로 못 막는다. 불에 타다 남은 흔적은 있지만 물이 휩쓸고 간곳은 흔적이 없다. 그래서 물이 불보다 무섭다. 근래에 물과 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역병(疫病)이란 사실을 새삼 일깨웠다.신종 코로나바이어스 감염증(코로나19)이 5대양 6대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감염될 수 있다는 끔찍한 전망을 내놓았다.무엇보다 세계 경제가 폭삭 내려앉고 있다. 방역 능력이 세계 최고라는 한국은 식당과 상점을 강제로 문 닫을 정도는 아니었다. 유럽에서 시작된 외출 금지와 상점의 셧다운은 상황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자라, H&M, 망고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가장 먼저 매장 문을 닫았다.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3.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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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재앙은 돌고 돈다. 무서운 역병(疫病)이 창궐해 멀쩡한 사람들이 저승사자에 불려갔다. 인류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전염병은 1918년과 1919년 2년 동안 창궐한 스페인 독감이다. 불과 2년 만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5억 명이 감염돼 50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이 무서운 호흡기 질환은 한반도까지 덮쳐 당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742만 명이 감염됐다. 그리고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원래 시작은 1918년 봄에 발생했으나 독감처럼 시름시름 앓다 며칠 후면 회복됐다. 그러나 같은 해 가을 두 번째 전염성이 아주 강한 지독한 인플루엔자 파동이 복수로 나타났다. 피부가 파랗게 변하고 폐에 액체가 채워져 질식을 일으킨 후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었다. 당시 대 유행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3.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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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대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염색공단이 있다. 127개 염색 업체가 입주해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에는 대규모 열병합 발전소와 공동 폐수처리장 등 가장 경쟁력 있는 첨단 공동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만에 하나 이 공단 시설 근무자중 단 한 명이라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공단 시설을 그 즉시 폐쇄해야 한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해 시설이 폐쇄되면 득달같이 전기, 증기, 용수 공급이 차단되고 폐수 처리가 중단돼 127개 입주기업 전체가 조업이 올스톱되는 끔찍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감염 경로도, 백신도, 치료 약도 없는 신종 코로나가 예고 없이 공단 시설 근무자에 감염되는 확진자가 나오면 염색 뿐 아니라 지역 섬유 각 스트림이 마비 상태에 빠지는 것은 불을 보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3.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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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경로를 알수 없는 무서운 역병(疫病)이 도깨비불처럼 번지고 있다. 섬유산지 TK(대구경북) 지역에 신종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해 혼비백산이다. 만에 하나 섬유 공장 종사자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우한 쇼크로 타격받는 중국 사태의 반사 이익이 그대로 날아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자칫 닥치고 공장 폐쇄 공포에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이다.사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언론인 산케이신문이 아베 정권을 향해 “한국에서 한 수 배우라”고 일갈할 정도다. 그럼에도 확진자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겁나고 불안하다.괴이쩍은 것은 중국 인접국이며 보건의료 수준이 세계 최하위인 북한에는 코로나가 없고 일본, 프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2.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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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인의 입에는 맹독성 바늘이 들어 있다. 세치혀에는 독기가 가득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밤낮없이 개처럼 싸우는 여·야 정치인이 찌르고 할퀴는 독설은 호소력보다 반감이 앞선다. 천박하고 상스럽기 짝이 없다. 가뜩이나 살기가 팍팍한 국민들은 코로나19 공포에 가슴이 화석으로 변한 상황이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정치가 뺨을 때려 눈물과 혐오를 자극하고 있다.얼핏 보면 민주주의 표본이라는 미국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원고를 면전에서 찢어버린 미 하원 의장의 배짱과 강단을 보면서 “미국도 별수 없구나.” 싶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은 국가가 어려울 때 한 목소리를 냈다. 하나의 예증으로 최근 미 보건복지부 관리들이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따내기 위해 의회에 달려가 브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2.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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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오사(誤死)할 역병(疫病) 공포에 초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속도를 보면, 과거 메르스·사스는 양반이었다. 공기 감염은 안 된다지만 재수 없으면 잠복기 감염자와 언제 어떻게 스칠지 당최 알 수 없다. 한마디로 집밖에 나선 순간 불안과 공포 속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발원지 중국에서는 벌써 감염자만 3만 1,161명, 사망자가 637명이다. 한국은 확진자 24명에 2명은 완치된 걸 보면 의료 선진국의 자긍심을 가질만하다.생각하면 지질히 복도 없다. 작년 내내 미·중 무역 전쟁으로 골병이든 경제가 올해는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했다. 큰 호재는 없어도 지난해 바닥 밑 지하실로 추락한 글로벌 경기가 꿈틀거릴 조짐이 많았다. 웬걸 박쥐와 생쥐까지 닥치는 대로 먹는 중국의 야만적인 식습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2.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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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의 무서운 역병(疫病)이 분초를 다투며 창궐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유럽·중동·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이미 번져 전 세계가 초비상을 맞고 있다. 처음 우한 수산시장에서 발명한 이 해괴한 돌림병에 조기 대응이 잘못되면서 중국 대륙뿐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번져가고 있다.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중국 한나라 말기 명의(名醫) ‘화타’가 환생하지 않는 한 쉽사리 잦아들 기미가 없다. 급기야 우리 정부가 우한에 있는 교민의 수송 작전에 나서 격리 보호하는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머나먼 타국에서 고립돼 고통과 절망에 떨고 있는 우리 재외국민을 데려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조치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 일각에서 “왜 데려오냐”고 반대하고 “왜 하필 우리 지역으로 오느냐”고 집단행동을 한 님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2.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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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주고받는 타협의 극치다. 여야 대치 상황에서도 줄 것을 주고 받을 것은 받는 협상의 진수다. 전부 아니면 전무는 아마추어 정치의 아집이다. 결과는 빈손이다.이른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보수 야당은 전무를 택했다. 삭발, 단식 논성과 함께 엄동설한에 광화문에 대규모 인원을 집결시켰지만 빈 수레만 요란했다. 새해 예산안부터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유치원법 등 뭐 하나 건진 것이 없다. 민주주의가 다수결 원칙임을 뻔히 알면서 깡으로 밀어 붙힌 전략 부재였다. 닥치고 집권욕에만 올인한 패착에 반성도 변화도 책임도 없다. 과반을 목표한다는 3개월 후 총선 결과도 가물가물하다.반면 야합의 비난을 감수하며 군소정당과 합세해 손 안대고 코 푼 여당은 더욱 기고만장하다. 여세를 몰아 문 대통령의 신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1.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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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번영과 행운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다산(多産)과 번영을 상징하는 흰쥐 띠의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섬유패션 업계에 꿈과 희망이 가득하길 염원한다.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새해 사자성어처럼 오리무중(五里霧中) · 고군분투(孤軍奮鬪)가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잃은 우리 섬유패션 산업의 현주소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글로벌 경영의 대가인 성기학 섬유산업연합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세계의류 수출 2위 국가인 방글라데시가 지난해 수출이 10%가 감소해 현지 정부와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지난해 최저 임금을 한꺼번에 30%나 급격히 올리면서 사단이 생긴 것이다. 반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20.01.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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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적으로 모질도록 엄혹했던 2019년은 천하대란의 한 해였다. 돌이켜 보면 시장과 현실에 괴리를 불러온 진보정권의 시행착오가 분열과 갈등을 더욱 부추겼다. 동시에 보수의 옷을 걸쳤지만 지켜야 할 보수의 가치를 모르는 얼치기 보수 세력의 자살골이 맞불을 질렀다. 급기야 갈라진 민심은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전대미문의 내전 상태로 치달았다.‘흉보면서 닮는다’고 박근혜 정부의 창조 경제 실패를 답습이나 하듯 소득주도 성장이 몰고 온 파고는 예상보다 넓고 컸다. 소득도 없고 성장도 없는 이단 경제학자의 생체실업이 ‘훅’ 불면 날아갈 처지인 기업을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설상가상 2018년을 정점으로 하산(下山)을 시작한 반도체 경기마저 급속 냉각돼 나라 경제가 2%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9.12.3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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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없는 자책과 회한을 안고 영면하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필자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던 분이다. 한성실업이란 와이셔츠 전문 수출 회사를 거쳐 지난 67년 자본금 500만 원으로 시작해 재계 랭킹 2위로 끌어올린 그의 불세출의 승부사 기질은 처음부터 범상치 않았다.의류 수출로 시작한 대우 실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섬유쿼터에 일찌감치 눈을 뜬 선견지명이 있었다. 2005년 말 섬유쿼터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세계 섬유의류 시장은 섬유 쿼터를 가진 기업이 시장을 주도했다.미국과 유럽의 ‘방대한 섬유 의류 시장은 70년대부터 2005년까지 바이어스마켓이 아닌 철저한 셀러스마켓이 지배했다. 미국과 유럽의 크고 작은 유통바이어들은 쿼터를 많이 가진 기업에 머리를 조아리며 통사정을 할 수밖에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9.12.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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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서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조급증과 함께 허탈한 탄식을 떨칠 수 없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할 정치는 날밤을 새우며 찌르고 할퀴는 낯 뜨거운 난장판 모습이다.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어야 할 여의도 정치권은 경멸의 상징으로 전락했고 승냥이처럼 ‘애비’ 하는 질시가 쏟아지고 있다.국민이 배부르고 등 따뜻해야 이반이 덜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는 경제까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어 민심이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이단 경제학자의 생체 실험으로 시작된 소득주도 성장의 저주가 몰고 온 파도는 예상보다 높고 거칠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잘해야 2% 턱걸이할 정도로 고꾸라지고 있다. 도처에서 제조업 무너지는 소리가 우지끈하고 굉음을 토해내지만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9.12.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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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으로 불리는 글로벌 우정은 믿을 것이 못 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 적이 되는 것이 냉엄한 국제 정세다. 어폐가 있지만 그동안 지소미아를 둘러싸고 동맹을 넘어 혈맹인 미국이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든 것으로 비쳐졌다. 과거사 문제를 경제보복으로 무기화한 원인 제공의 일본을 설득하기보다 비수를 맞은 한국 보고 백기 투항하란 식이었다.외교는 국가의 자존심이다. 일본에게는 가위바위보를 해도 져서는 안 되는 것이 국민감정이다. 아무리 고약한 지정학적 약점과 수출주도 경제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다 해도 미국의 전방위 겁박은 옳은 태도가 아니었다. 우리 국민의 절대다수는 일본에 무릎 꿇고 백기 투항하느니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꿋꿋이 사는 것을 원한다.하지만 국가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9.11.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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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는 열흘만 살고 죽을 자기 집을 지을 때 창자에서 실을 뽑아 완성한다. 생사기로에 몰려 거친 한숨을 토해내고 있는 우리 섬유 기업들도 누에처럼 모진 고통을 감내하며 연명치료에 몰두하고 있다. 섬유패션 산업이 오늘이 있기까지 지난 60년은 그야말로 피와 땀과 눈물의 역사다. 그렇게 쌓아 올린 성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어 억장이 무너진다.성장은커녕 엔진마저 꺼져 가는 망망대해 편주(片舟) 처지이지만 단 하루 시름을 접고 자긍심에 불타는 뿌듯한 날이 있다. 바로 지난 87년 단일 업종 최초로 수출 100억 불을 달성한 금자탑인 섬유의 날이다.서른세 번째 맞는 올해 섬유의 날에도 많은 섬유패션인들이 모여 우울한 심경을 달래며 꿈과 희망의 미래를 설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괄목한 업적과 실적을 쌓은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9.11.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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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운명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미 역사가 된 섬유산업 60년을 되돌아보면서 급속히 망가지는 섬유산업을 운명으로 체념하기는 너무 아쉽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불가항력 못지않게 우리 업계와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이 모양 이 꼴을 자초했다. 일찍이 산업혁명의 선구자 영국에 이어 일본이 걸어온 궤적이 섬유산업 미래를 암시했지만 역사의 교훈을 외면한 것이다.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인 줄 알듯이 어느새 섬유의 날 제정 서른세 돌을 맞았다. 지난 87년 11월 11일 우리나라 수출산업 중 단일 업종 최초로 대망의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의 쾌거를 이룬지 벌써 강산이 세 번 이상 지났다. 그 사이 섬유산업은 처절하게 망가져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난파선에 쥐 빠져 나가듯 6,000개 가까운 섬유 기업이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9.11.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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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로 두 달 이상 천하 대란을 치른 대한민국에 아직 포연이 자욱하다. 문 정권의 절대 지지자와 반대자의 두 개 층이 병존하며 각혈하며 싸운 심리적 민란 수준의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박근혜는 최순실이 망쳤고 문재인은 조국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내상을 입었다. 역시 민심과 싸워서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역사의 팩트(fact)를 다시 확인했다.가짜 뉴스로 인한 혹세무민(惑世誣民)의 폐단도 있지만 이제 두 쪽으로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다. 봉건시대 끝간데없이 이어졌던 동인·서인·노론·소론이나 해방 이후 좌우가 대치하던 그런 전철은 안 된다. 법의 최후의 보루는 사법부다.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9.10.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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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부자 1위인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70)의 폭탄 발언이 한·일 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열성 팬인 그가 아베 정권의 무모한 대한(對韓) 경제보복에 대해 입에 도끼를 물고 아베노믹스를 비난한 것이다. 그는 지난 14일 자 경제지 닛케이 비즈니스 기고문에서 “한국의 반일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한다.”는 취지로 독설을 퍼부었다.개인적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절친인 야나이 회장이 자신이 지지하는 아베 정권을 무차별 공격한 의도가 무엇인지 속단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석 달째 계속되는 한국 내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유니클로의 탈출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다. 그러나 그의 기고문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9.10.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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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으뜸이라는 유유창천(悠悠蒼天)·천고마비(天高馬肥) 계절에 대한민국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내 편·내 편으로 갈려 각혈하며 대치하고 있다. 안보가 불안하고 경제가 어려워도 광장의 함성은 사실상 심리적 내란 상태다. 국정운영의 근원이자 동력인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로 추락했다.가까운 과거의 생생한 기억을 되살려보면 3년 전 가을에도 혼돈의 파행을 겼었다. 거의 모든 언론이 “박근혜 정부에서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다”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경제는 난국이고 정치는 파행이고 사회는 혼란이고 대외관계는 불안하다.”고 촌철살인을 서슴지 않았다. 또 “외교는 굽신이고 경제는 불신이고 남북관계는 등신이다.”고 무자비하게 비판했다. (중앙일보 배명복 칼럼)집권 3년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9.10.14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