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 경기경원권 섬유패션제조업 新르네상스 프로젝트

디자이너聯+경기도+고용노동부 = 친환경·지속가능 패션 디자이너 1기 11人 창단

오는 10월 28일 포천시 '2023 양포동 섬유패션 페스티벌' 첫 런칭쇼 일반인 공개

 

‘국내 11명의 디자이너가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로 경기북부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을 받으며 국내 명실상부 지속가능한 친환경 브랜드 론칭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패션디자이너 단체인 (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회장 명유석)는 위기 산업 역량프로젝트이자 2023 고용 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산업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경기북부 3개 도시(양주시-포천시-동두천시)와 함께 친환경-지속가능 브랜드를 육성하기로 했다.

‘2023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 경기북부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디자이너 브랜드 창업지원’ 사업이 그것이다.

이 사업은 경기 북부 자체적으로 디자인→소재→생산→납품→유통의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생력을 가진 경기 북부 섬유패션산업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의 첫 출발에 앞서 디자이너연합회는 지난 6월, 20명의 교육생을 모집해 회사 설립과 지속가능 윤리적패션브랜드 운영에 관한 창업교육을 실시했으며, 양주시에 위치한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소속 및 졸업 디자이너들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한달간 운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 8월, ‘경기북부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10개사가 첫 1기 디자이너 브랜드로 공식 출범했다.

대한민국 K패션의 산업을 일으켜 세우고 있는 MZ세대로 구성된 10개사의 디자이너는 구희영(위트스), 김성목 김장협(일류), 김승아(띠에르), 김용훈(루텐드), 박상하(프로바이더 낫 파운드), 박영현(소파), 유호령(더 고스트 프로젝트), 이연주(보온), 장윤경(오씨), 채수지(어퀘스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사업자 등록증 개설부터 상표등록, 시제품 제작 및 홍보, 디지털패션쇼, 디지털 콘텐츠 제작지원 등 사업자 형성기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원스톱으로 받게 된다. 또한, 온-오프 유통사를 통한 판매 지원 및 국내 대표 패션쇼 무대에도 서게 될 예정이다.

특히 경기 북부와 양주시, 포천시, 동두천시에 소재한 원단 기업들과의 탄탄한 협업을 통해 친환경 패션을 위한 원단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연합회 측은 “경기북부 친환경 치속가능 패션 브랜드 10개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기관의 전문성과 여러 유관기관의 인프라를 활용,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2023 디자이너 역량강화’ 교육사업과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졸업 및 입주디자이너 멘토운영, 경기북부 섬유 및 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산북동 실장님들 패션협동조합’ 이커머스 플랫폼 ‘1215 디자이너스’ 입점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28일에는 경기도 포천 송우리에서 열리는 ‘2023 양포동섬유패션위크’에서 이들 디자이너 브랜드 10개사의 본격적인 론칭패션쇼가 화려한 런웨이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2023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 경기북부 친환경‧지속가능 패션디자이너 브랜드로 선정된 이들 디자이너 11인을 만나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진솔한 철학과 노하우 전략을 들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일, 아시아패션마켓인 패션코드(FASHION KODE)가 열린 파이 팩토리에서 함께 모여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 자신만의 ‘지속가능성’ 대한 고유의 철학과 신념을 공유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관심사는 친환경을 바라보는 각자 나름대로의 차별화된 관점이었다.

탄탄한 실력과 경력을 보유한 신인 답지 않은 수퍼 루키들의 어조는 ‘환경 패션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이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의 론칭과 동시에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본지 독자들에게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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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패션이요?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이야 말로 친환경이죠

지난 5일, 아시아패션마켓 2024 SS 패션코드(FASHION KODE)가 열린 서울 광진구 파이 팩토리에서  2023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 경기북부 친환경‧지속가능 패션디자이너 브랜드로 선정된 디자이너들이 인터뷰를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5일, 아시아패션마켓 2024 SS 패션코드(FASHION KODE)가 열린 서울 광진구 파이 팩토리에서 2023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 경기북부 친환경‧지속가능 패션디자이너 브랜드로 선정된 디자이너들이 인터뷰를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투리 원단은 물론 오래입는 옷까지… 지속가능성에 대한 그들의 고찰”

이번 경기북부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디자이너 브랜드 론칭을 위해 10개 브랜드는 모두 각자의 개성이 확고했다. 선정배경 역시 디자이너 자신이 가진 브랜드 철학에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녹여내는지 아이디어가 참신한 곳들로 완성됐다.

위트스(Wit's) 구희영 디자이너.
위트스(Wit's) 구희영 디자이너.

 

가장 먼저 표준장롱이라는 이색적인 회사명으로 눈길을 끈 지속가능한 남성복 브랜드 ‘위트스(Wit’s)’구희영 대표는 탄탄한 경력을 보유한 인물답게 확고한 B.I를 갖고 있었다.

그는 “선발 초기 교육과정중 비건타이거의 세미나 내용이 인상깊었는데, 신진디자이너로서 힘든 시간인 브랜드 초기에는 브랜드 목표가 분명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독창적인 친환경 지속가능 브랜드로서의 아이디어가 아니더라도 의식있는 의류 브랜드의 행보를 보여주어 오랫동한 착용한(에이징한) 멋을 설명하는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계기였죠”

이처럼 위트스는 재활용한 옷을 만드는 일도 좋지만, 옷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입을 수 있는 탄탄한 옷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즉, 네이비 스포츠 코트와 같이 유행을 쫓기보다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브랜드 ‘클랙식 복식이지만 편안한 유머가 돋보이는 브랜드’가 위트스의 지향점이다.

특히 구희영 대표는 “경기북부 섬유기업들 뿐 아니라 생산 공장도 많이 축소되고 있는 현실에서 비건타이거의 ‘한지가죽’ 성공 스토리처럼 무에서 유를 창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으로 서로 윈윈한 것처럼, 위트스 역시 기업들과 소통하고 협력을 통해 옷장에서 한벌 이상 갖고 싶은 브랜드로 완성하고 싶다”고 포부했다.

IL RYU(일류)김성목 디자이너
IL RYU(일류)김성목 디자이너
김장협 디자이너
김장협 디자이너

 

남성복 친환경 브랜드 ‘IL RYU(일류)’김성목, 김장협 디자이너는 ‘뉴웨이브 보이즈’ 브랜드 전개 출신의 영 듀오 디자이너로서 ‘오래 입을 수 있는’ 감각적인 맨즈 컬렉션을 선보인다.

“저희는 이번 지원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친환경의 부정적인 이면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가장 집중했는데, 결국에는 버려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현재 패션사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쉽게 버려지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의류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옷을 만드는 거죠”

이러한 출발은 ‘일류’ 전체 상품의 메인 컬러를 블랙으로 고수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검정은 가장 대중적이면서 따분할 수 있지만 도화지로 삼을 수 있기에, 패턴 제작 방식이나 금속 부자재를 활용하고 다양한 절개 라인들을 디테일로 삼아 쉬크하고 세련된 남성스러움을 보여주는 것.

경기북부 섬유업체와의 협력에서도 적극적인 상담에서 앞선 추진력을 보이고 있는 일류는 공장에서 버려지는 원단을 아카이브 의류나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하고, 홈페이지에 포스팅해 양주 섬유업체와의 콜라보를 통해 윈-윈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재구매가 없으면 브랜드는 성장하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의 충성고객을 위해 CS관리에 집중할 거라 그 과정에서 아카이브를 탄탄하게 쌓아올려 해외 진출도 욕심을 내고 있어요”

THIERRE(띠에르) 김승아 디자이너

 

이어 여성복 디자이너이자 의류에서 구두, 가방, 액세서리까지 토탈 패션을 친환경으로 제안하는 김승아 대표가 론칭한 ‘THIERRE(띠에르)’는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운 세련됨을 무기로 2030 소비자를 공략하는 확고한 지속가능한 브랜드 정체성을 제안하고 있다. 1:1 오더 생산을 고수하고, 수선 무료 제공 서비스와 더불어 경기북부 업체들과 협력해 버려지는 소재들을 적극 활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선보이는 팝업 전시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상당한 양의 버려지는 난단 소재를 활용해 저의 에너지 강한 아카이브를 무드로 전시회나 팝업 등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활동은 물론, 제가 직접 만든 자체 제작 아이템들과 버려진 옷들을 활용한 새로운 창작 아이템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특히 띠에르 브랜드 론칭이후 매년 파티와 이색 행사를 통해 트렌드 세터 및 인플루언서, VIP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 마케팅도 추진할 겁니다”

‘RootenD(루텐드)’ 김용훈 디자이너
‘RootenD(루텐드)’ 김용훈 디자이너

 

‘RootenD(루텐드)’라는 여성복을 론칭한 디자이너 김용훈 대표는 디자이너로서의 활동 뿐 아니라 혁신적인 IT 패션과의 융복합 분야의 앞선 인재로 통한다. 루텐드를 포함해 4개의 디자이너 브랜드(루텐드, 블라써틴, 더 블라디스튜디오, 딜레탕티즘)와 작곡가, 3D 아티스트가 모여 공동설립한 ‘클로져(Cloxer)’라는 패션 디지털아트 기업도 운영중이다.

최근까지 디지털 디자인 품평회 및 버추얼 패션쇼 제작, 3D 마케팅 콘텐츠 개발, 가상 쇼룸, 미디어 아트 융복합 디지털 패션쇼 제작 등 서울시,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함께 주도적으로 활동해온 만큼 이번 지원사업의 선정 심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훈 대표는 데드스톡 원단의 처리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대한 우수한 노하우를 보유한 인물로, ‘루텐드’의 론칭은 이번 지원사업 선정 배경이자 혁신적인 대안이 될 예정이다.

“‘루텐드’는 데트스톡 유통라인의 도입과 3D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샘플을 만들고 3D 상에서 패턴이나 봉제상의 문제점도 미리 찾아서 해결해주는 브랜드에요. 친환경과 지속가능이라 해서 꼭 소재에만 시선을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의류 제작시 생기는 폐기물을 줄인다거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방법이 관건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브랜드죠. 특히 메인 생산에 들어가기 전에 생기는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하고, 생산 후 버려지는 원단을 모아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혁신적인 지속가능성을 실현합니다. 메타패션 콘텐츠 제작은 물론이구요”

루텐드는 이러한 데드스톡 원단들을 수거하기 위해 경기 북부에 여러 공장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메타 패션 콘텐츠 기획과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루텐드가 수거하는 데드스톡원단 량이 많아지면, 경기북부 섬유기업들과 협업해 리사이클 원단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루트와 앤드의 합성어인 루텐드는 ‘근본의 끝’이라는 의미처럼 옷장 속에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옷을 브랜드 모토로 삼고, 테일러드 자켓과 트러커 자켓, 트렌치 코트 등이 메이 아이템으로, 봉제상 높은 컬리티와 클래식한 캐주얼을 기반으로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디테일을 추가해 다양하게 디자인을 파생시켜 나갈 계획이다. 타깃 소비자는 3040 전문직 여성들이지만, SNS 타겟 광고를 통해 반응이 오는 층으로 영역을 좁히는 작업을 지속할 전략이다.

“앞으로 브랜드는 점점 컬렉션보다 소비자에게 어필가능한 콘텐츠가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며 이미 숏폼이라는 형태로 다가와있다고 생각해요. 루텐드는 디지털 콘텐츠에 아낌없이 투자해 미디어 패션문화를 만들어 갈 겁니다”

‘PROVIDER NOT FOUND(프로바이더 낫 파운드)’ 디자이너 박상하 
‘PROVIDER NOT FOUND(프로바이더 낫 파운드)’ 디자이너 박상하 

 

또다른 친환경 브랜드 ‘PROVIDER NOT FOUND(프로바이더 낫 파운드)’는 대구 섬유기업들과 지속적인 연구를 해온 소재개발자이자 구두와 가방 등 패션액세서리를 전개하는 디자이너 박상하의 브랜드다

그는 어셈블 스테이션과 케이엘에프 니트 에어라인 등 2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대구소재 원단 업체들과 ‘스톤아일랜드’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니즈에 부합한 최고급 원단 개발 및 생산 공정 등 직접 보고 배운 노하우를 신규 브랜드에 쏟아 부었다.

박상하 디자이너는 “친환경이란 반드시 지속가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봉투를 쓰던 것에서 비닐봉지가 개발된 것처럼 트렌드와 환경에 맞게 적용해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기존 남은 재고 원단이나 만들어진 옷을 활용하는데 집중하기보다 기존 소재들도 제대로 활용만 잘 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감각적인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요. 특히 지속가능한 브랜드 = 비싸고 어렵다는 인식을 버리기 위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죠.”

이처럼 프로바이더 낫 파운드는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트렌디한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론칭한다. 블랙 데님 소재를 사용해 셋업 하이브랜드로 만들거나,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몰두해 기존 인프라를 사용한 유툥도 활용할 계획이다.

‘THE GOST PROJECT(더 고스트로젝트)' 유호령 디자이너

 

디자이너 유호령은 캐주얼 스트리트 브랜드 ‘THE GOST PROJECT(더고스트프로젝트)’를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론칭한다.

이번 지원사업사업 선정과정에서 줄리앤데이지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답게 다양한 원단, 봉제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이미 경기 북부 원단의 가능성과 장점을 누구보다 잘 캐치하고 있는 인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고스트 프로젝트는 저의 닉네임인 ‘유령’에서 출발해 시계디자인을 전공한 본인의 정체성을 함축한 브랜드에요.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를 접하며 느꼈던 영원불변의 가치에서 영감을 받아, 실용성을 강조하는 워크웨어를 기반으로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디자인, 메스 프로덕트에 반항하는 소량 생산과 제품 고급화로 불필요한 원단 구매와 재고를 최소화한 지속가능한 브랜드죠.”

기본에 충실하며 지속가능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그는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는 청바지, 맨투맨과 같은 아이템을 위주로 컬렉션을 전개하고, 모자, 가방, 와펜 등 실생활에서 많이 활용되는 소품도 비중있게 다룬다.

메인 아이템인 티셔츠와 함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모자, 가방, 신발 등 패션 액세서리도 함께 구성, 오가닉 원단과 데드스탁과 같이 버려지는 의류를 수거업체와 협력해서 재생산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고스트 프로젝트 전개에서 집중하는 부분은 소재 차별화다. 가장 어렵고 많은 협업이 필요한 부분이기에 지역 공장들과 협업해 소재개발로 윈윈하는 구조로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금 현재는 경기북부 소재업체들과 손을 잡고 친환경 소재 개발에 가장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아요. 친환경 소재는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원재료 값과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공장에서 개발을 꺼려하고 있죠. 수요가 많아져야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있는 다양한 친환경 소재개발이 진행될 거라 믿고 있구요.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선택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강조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에요”
의식있는 디자이너 답게 유호령 디자이너는 양주시 내에서 재활용 수거업체들과 협력하는 구체적인 논의도 이뤄지고 있어 서로 공생하기 위한 노력도 주목을 끈다.

 

재고원단, 난단, 데드스탁 등이 핫한 패션 브랜드로 변신

“버려지는 것들이 지속가능하도록… 1기 어벤져스 활동개시”

“젋은 소비층  지속가능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 가장 시급"

SOPHA(소파)  박영현 디자이너.​​​​​​​
SOPHA(소파)  박영현 디자이너.

친환경 가방 브랜드이자 슬로패션인 ‘SOPHA(소파)’ 를 론칭한 디자이너 박영현 대표. 그는 의식있는 생산과 현명한 소비로 지속가능을 추구하며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타임리스 디자인을 전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소파(小波)는 잔잔한 물결, 자질하게 이는 주름 같은 물결이라는 아름다운 뜻을 갖고 있는 동시에 조금 파손된 ‘小破’ 뜻도 담고 있다.

박영현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마랑고니 남성복 디자인과 세꼴리에서 남성복 패턴과 사르토리아를 전공한 인재로, 로로 피아나와 까날리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남성복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도 자신이 탄생시키고 싶었던 브랜드 ‘소파’의 탄생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특히 친환경 지속가능성은 브랜드 ‘소파’를 론칭한 탄탄한 방향성과 남다른 핵심가치의 배경이 됐다.

박영현 디자이너는 “전세계적인 화두이자 패션계 큰 아젠대로 자리잡은 친환경 지속가능분야는 현재 당면해 있는 중요한 사항임에도 젊은층의 참여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에요. 따라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패션’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대중의 직접적인 참여와 인식향상에 중점을 두고, 생산자는 좋은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오래도록 소비하는 것. 소파라는 브랜드명처럼 ‘작은 물결이 모여 큰 파도가 만들어지기’에 환경을 위한 일이 특별하고 대단한 것이 아닌 당연한 일상이 되도록 노력하는 거죠. “예쁜 가방을 샀는데 지구를 살렸다”는 캠페인처럼요”

이처럼 ‘소파’는 대중의 참여와 인식개선을 위해 섬세하면서도 남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지속가능성을 유지한다.

이를 테면 가방을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한 품목의 원단 제작 과정부터 가방 제작과정, 원단의 특성과 관리법 등을 상세하게 적은 안내문을 동봉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가방이 만들어지기까지 사용되는 탄소, 인력, 정성을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도 알권리도 부여하는 거죠. 이러한 작업을 통해 단순한 소모품이 아닌 오래도록 관리하여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될 거라 기대해요.”

특히 가방 안내문에 사용되는 재지는 재활용지로 사용된다.

이를 위해 기우진 대표의 러블리 페이퍼와 협력해 어르신들이 제작한 재지를 사용하는 방법도 적극 논의중이다.

소파 브랜드는 재활용 순환에 큰 기여가 되는 비공식 폐지 수거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고령층 일자리 창출에 대한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폐지수거 경량 리어카를 개발하고 광고 부착으로 부수입을 창출하는 ‘끌림’의 이민혁 대표와 같은 선례가 있어요. 저는 폐지 수거 노인들에게 안전유니폼을 제작해 기부하는 방안과 폐지수거장 내에 혹독한 추위와 여름철 더위 쉽터가 될 수 있도록 휴게시설을 마련하는 방법등을 끊임없이 모색중이에요”

‘소파’는 가방 브랜드인 만큼 가방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도 박영현 디자이너의 고집이 담겨있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혼용률이 90% 이상이면서 실크와 흡사한 광택감, 동시에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원단을 계속해서 서치하고 연구중이다.

메인 아이템은 실크와 같은 광택감을 가진 밀도 높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사용해 계절과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으며, 환경을 해치지 않는 데일리한 미디어 사이즈 가방이다.

'Bo_on(보온)’  이연주 디자이너.
'Bo_on(보온)’  이연주 디자이너.

이연주 디자이너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은 인물로, 여성복  Bo_on(보온)’을 통해 고차원적인 지속가능한 패션을 제안한다.

브랜드 ‘씨밍(SEEMING)’의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 이연주는 한국적인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로도 유명세를 탔다.

 

의류 수거업체에서 공수받은 버려진 한복을 해체해서 다양한 소품으로 만들거나 넥타이나 부채로 만들었는데, 당시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우수한 디자인을 인정받아 2021년 ‘K업사이클 디자인 국제 공모전’에서 동상 수상에 이어 이듬해인 지난 2022년 하남시 업사이클링 아트&디자인 공모전에서는 대상을 수상받기도 했다.

이번 심사위원들의 평가에서도 우수한 업사이클링 K패션의 창작자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보온 ‘역시 업사이클링의 또다른 진화를 보여줄 참이다.
“업사이클링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의류수거업체 시스템을 직접 들여다보게 되었고, 얼마나 많은 양의 옷들이 폐기되고 소각되는지를 직관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어떤 옷을 디자인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적잖은 고민을 했어요. 결국 오랫동안 버려지지 않고 입을 수 있는 좋은 소재와 퀄리티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게 됐죠.”

보온은 여성미를 돋보이게 하는 실루엣과 빈티지한 색감, 따뜻하고 선명한 플라워 패턴을 중심으로 로맨틱하고 페미닌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연주 대표는 ‘보온’의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옷이 버려지지 않고 오랫동안 고객에게 소중한 의미로 남을 수 있도록 의류를 소품으로 만들 수 있는 DIY 키트를 개발했다. 지속가능한 브랜드 ‘보온’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친환경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하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DIY 키트였어요. 자신의 옷이 소중하게 다시 소품으로 만들어지는 업사이클링의 재미와 환경보호를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경험요소를 더해주는 거죠. 특히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디자인의 개선사항과 좋은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계속해서 더 좋은 디자인과 소재를 연구하는데 집중하는 것도 지속하려해요”

OSSY(오씨) 장윤경 디자이너
OSSY(오씨) 장윤경 디자이너

 

이번에 선정된 10개 브랜드의 대표들 중 유독 눈에 익는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경기창작스튜디오 소속 스타 디자이너이자 서울컬렉션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쎄쎼쎼(SETSETSET)’의 장윤경 디자이너다. 탄탄한 패션쇼 경험과 매 시즌 신선한 컬렉션으로 해외 수출과 내수 모두 독보적인 브랜딩을 구축해온 디자이너인 그녀의 이야기는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도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확고한 로드맵이 되고 있었다. 특히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입주 5년차가 되면서 양주시 소재 원단 업체들을 통한 협업 노하우가 탄탄한 만큼 이번 신규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쎄쎄쎼가 론칭 8년차가 되다보니 그동안 놓쳤던 부분 중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분이 가장 아쉬웠는데, 특히 지난 5년간 양주 경기창작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경기북부 원단업체들과 오랜시간 교류를 해오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우리 원단 자투리좀 어떻게 좀 해달라는 요구였어요. 정말 예쁜데 버려지는 원단들을 보면서 앞으로 이걸 옷으로 만들고 패션소품으로 하면 상호 윈윈이 되고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죠. 그래서 탄생한 브랜드가 ‘오씨(OSSY)’에요”

이처럼 지속가능한 여성복 브랜드 ‘오씨(OSSY)’는 지속가능성에 정조준한 패션이자 트렌디한 미니멀리즘 타임리스 디자인의 브랜드로 론칭한다.

메인아이템은 양주 원단의 특성상 니트류가 많은 만큼, 가디건, 니트탑, 니트스커로 구성되며 22~32세 여성이 타깃이다.

“코로나 이후로 급격하게 원단 및 후가공 업체, 봉제업체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결국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패션만이 이제는 서로 윈윈하는 길이라고 판단했어요. 특히 많은 원단업체들의 오더취소로 인한 재고가 쌓이면서 리사이클 기반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패션과 염색은 한국의 전통 친환경 여색을 통해 미색의 멋을 보여주기로 했어요.”

‘오씨’는 경기북부 원단 업체들과 상생을 통한 전략으로 출발해 오가닉 코튼부터 폐 플라스틱 원사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월드섬유와 대아인터내셔널, 텍스타일호경의 재고원단이 가장 많이 활용될 전망이다.

“결국 팔리지 않으면 다시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에게 홍보가 될 수 있도록 SNS마케팅과 인플루언서 홍보를 활용할 방침이에요”. .

 

A QUESTION(어 퀘스천)의 디자이너 채수지.
A QUESTION(어 퀘스천)의 디자이너 채수지.

 

마지막으로 뉴욕 파슨스 출신 디자이너 채수지의 여성복 브랜드 ‘A QUESTION(어 퀘스천)’은 스타일리쉬한 MZ세대인 영 제너레이션을 타깃으로 힙한 트렌디 캐주얼 탑과 팬츠들을 메인상품으로 선보인다.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을 위해 소재개발, 폐기원단과 폐의류를 재활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유니크한 디자인과 확고한 브랜드 가치관을 선보일 에정이다.

“어 퀘스천은 사회에 이로운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친환경 지속가능한 브래드로 멋진 디자인으로 좋은 핏감과 퀄리티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특히 5년간 뉴욕에서 테크니컬 디자이너로 일한 경력을 살려 옷에 핏과 패턴을 재해석하여 버려지는 원단을 최소화하고 기존 아이템들이 갖고 있던 불편함을 개선시키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패턴의 재해석과 친환경 원단의 개발이 가장 중심이겠죠”

브랜드의 가치관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제품의 차별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 소재 개발과 연구, 폐기원단과 폐의류 재활용에 집중하는 것부터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업체, 프린팅 업체 등 정보를 얻고 생산후 입점 가능한 편집숍이나 마케팅 경로 등 현실적인 정보를 얻는데 큰 도움을 얻은 만큼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했다.

어 퀘스천 론칭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생산 제작후 바로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와 브랜드 론칭 파티도 계획하고 있다. 영 소비자 타깃인 만큼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를 통한 지속가능한 캠페인 마케팅도 놓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디자이너 11명의 10개사의 전망이 출발부터 긍정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올해 새롭게 시작한  경기북부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디자이너 브랜드 창업 지원사업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관련 디자이너들은 "경기북부 친환경 지속가능 고용선제 대응 패키지와 같은 유익하고 훌륭한 취지의 프로젝트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친환경 브랜드 설립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더 탄탄해지고 더 많은 정부 지원금을 통해 관련 우수 디자이너들이 활발하게 탄생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조정희 기자. fashio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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