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한류의 보편성’이 화두인 적이 있었던가.

코로나19사태에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기침체와 팬데믹 현상에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관용어와 K예술의 흥행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수상에 이어 OTT 드라마 ‘킹덤’까지 K문화에 열광하는 글로벌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2월 미국 현지에서 기생충 영화 특별전이 열리던 날, 각국의 언어로 번역한 짜파구리 조리법과 짜장 라면을 나눠준 농심의 이색 프로모션 효과는 현재까지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뿌렸다. 각종 SNS에 전세게인들의 짜파구리 조리영상이 폭발적으로 등장했고, 마트에는 휴지와 더불어 가장 먼저 한국의 라면이 동이 나는 기현상도 낳았다.

이와 더불어 K드라마 열풍을 이끌고 있는 킹덤의 제작투자사인 넷플릭스는 총 30억원 제작비중 약 20억원의 금액을 과감히 투자한 OTT 기업이면서 실질적인 수혜주다. HBO가 왕좌의 게임에 수억원을 투자한 것에 비하면 투자금액 대비 흥행 가성비가 매우 높다는 한국 드라마 제작에 대한 해외 투자사들의 열정은 날이 갈수록 상승세다.

킹덤의 성공은 시의적절한 행운도 한몫했다

서양인의 눈에는 기존 좀비와 달리 유난히 빠르고 부지런한(?) K-좀비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정확한 방역 조치와 자료분석을 통해 발빠른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한 대한민국의 방역시스템이 드라마 속 병상일지와 묘하게 일치한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특히 드라마속 K패션은 화제를 몰고 있다. 배경인 조선 중기시대 신분을 나타내는 다양한 모자부터 의상들은 서양인의 눈에는 유니크한 패션으로 회자되면서 ‘아마존’ 판매율 상위권에 조선시대 모자 ‘GOT(갓’)이 랭킹되는 기현상도 낳았다. 이제 K드라마와 K뮤직에 이어 K패션이 세계화에 나설 차례댜.

최근 우리 섬유 기업들은 각종 항균 마스크 개발 성공으로 전세계에 방역 마스크를 수출하는 기염을 낳고 있다. 정부의 규제로 면마스크 수출길이 녹록치 않지만 전세계가 한국의 독자 기술력을 탑재한 제품력에 러브콜을 보내며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 패션기업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항균 기능성 패션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한지섬유가 대표적이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한지의 가능성은 실로 무한하다.

닥나무에서 추출한 이 원사는 흡습속건은 물론 곰팡이 및 유해세균을 방지하는 향균효과가 와 친환경 섬유라는 장점이 민감한 피부에 적합해 알러지 예방 또한 우수해 놀라운 가능성을 지녔다. 게다가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는 소취효과까지 뛰어나 무더운 날씨에도 최적이다..

한지소재로 만든 다양한 기능성 의류는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K패션의 성공유무는 독자적인 소재 개발에 있다. 유니클로와 도레이의 합작으로 탄생된 히트텍이 그러했듯이 차별화된 원사로 개발된 소재싸움이 관건이다.

우리 영화와 드라마, 한국음식에 이어 K패션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한류의 보편성을 패션에 녹여낼 때다.

본지 조정희 국장 silky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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