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PEF 수입사 1월 이어 이달에도 인상 통보
kg당 10센트 이상 올렸고 춘절 이후도 올리기로

中 소흥 일대 제· 편직 업체 “이 불황에 웬 원사 값 인상” 거부
자국 화섬·니트 직물 업계 반발로 값 현실화 불발. ‘한국은 봉’

소흥 산지 가동률 60% 수준. 반토막 덤핑투매 만연. 현지도 혼란

수입 화섬사 값 한국은 올리고 중국은 안 올렸다.

한국 화섬사 시장을 장악한 중국 화섬 메이커들이 만만한 한국 시장에는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 화섬 직물 및 니트 직물 업계는 반영시키지 못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대구 산지와 중국 화섬 직물 및 니트 직물 산지인 소흥 지역 제·편직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화섬 메이커들은 지난 12월 하순부터 새해 들어 한국에 공급하는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야금야금 올려 이미 kg당 10센트 이상 인상했다.

2월에도 설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추가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이미 통보해 원사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작년 2월과 3월에 국내 TK케이칼과 성안합섬이 중국세에 밀려 경쟁력을 잃고 사업을 포기한 이후 국내 레귤러사의 99%를 중국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국산의 독무대 체제에서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세계 화섬 직물과 화섬 니트 직물 시장이 곤죽이 되다시피 침체되고 중국산의 반토막 투매로 가격 질서마저 붕괴된 참담한 시황 속에 중국산 화섬사는 독점체제에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반면 중국 소흥 일대 제·편직 업체들에게는 한국과 달리 새해 들어 사실상 원사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중국 원사 메이커들이 일부 가격 현실화 요구가 있었지만 수요 업체인 제직과 편직 업체들의 시황이 한국처럼 어렵기 때문에 수요 업체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중국 소흥에서 니트 원단 공장을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중국 화섬 메이커들이 1월 들어 원사값을 소폭 인상하겠다”고 통보했으나 수요자들이 “이 불황에 무슨 소리냐”고 거부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따라서 중국산 화섬사에 거의 전량 의존하고 있는 한국 제· 편직 화섬 직물 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중국 원사 메이커의 일방통행에 끌려다니는 수모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TK케미칼과 성안합섬이 무너지면 화섬사 시장도 염료처럼 중국의 일방통행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한편 중국 소흥 일대 섬유 업체들도 자국 내수 시장 침체와 수출 시장 장기 불황이 거듭되면서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덤핑투매가 성행해 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소흥 일대 제· 편직, 염료 가공 업체들도 춘절 전까지 가동률이 60%를 밑도는 불황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흥 일대 제·편직 업체들도 한국의 대구 산지처럼 제· 편직, 염색 업체들이 공장을 포기하거나 타 업종에 매각하고 떠나는 기업인이 많이 등장한 것으로 드러나 화섬 직물과 화섬 니트 직물 불황은 한국과 중국이 똑같이 겪고 있는 홍역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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