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진 이사장 “박수칠 때 떠난다” 용퇴결단

 

우리나라 섬유 관련 단체나 민간 기관 중 가장 큰 규모인 대구염색산업단지 김이진 이사장 후임을 뽑는 선거가 오는 3월 셋째주로 다가오면서 물망에 오른 후보자 윤곽이 4파전으로 드러나고 있다.

열병합 발전소 운영에 따른 유연탄과 LNG구매 및 폐수처리 약품 구매 등연간 예산 규모가 1850억 원에 달하고 직원수도 200여명에 달한 최대 민간 섬유 기관의 최고 경영자 자리다.

지난 6년간 대구 염색 산단 이사장으로서 탁월한 능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투명경영을 통해 125개 입주 기업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온 김이진 이사장이 3연임 금지규정에 따라 후임에게 바통을 넘겨야 할 상황이다.

염색 산단 경영의 귀재로 통한 김 이사장은 지난 6년간 철저한 원가 절감과 경쟁 입찰을 통해 677억 원을 입주 기업에 지원해 공단 설립 40여 년 만에 가장 고통스러운 위기 상황에 몰린 입주 기업에 전액 지원했다.

그는 또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감 기근과 경영 악화에 몰린 입주 기업을 위해 대구 시장과 담판을 지어 상하수도 요금 감면을 관철시키고 국비·시비 480억 원을 지원받아 악취방지시설에 투입하는 등 괄목할 업적을 시현했다.

복마전으로 불릴 정도로 각종 비리와 부정이 심했던 염색 산단의 문제 요소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모든 구매 업무의 공개경쟁입찰과 종이 서류를 없애고 컴퓨터로 전환해 기록을 남기게 만든 투명경영으로 최우수 공단으로 정착시킨 공로자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공적을 높이 평가받아 상당수 입주 기업들이 김 이사장의 3연임을 주장하면서 실제 중진들 사이에 3연임을 위한 입주 기업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단 운영의 헌법인 정관 규정상 연임 이상 연장을 금지시키는 규정으로 찬반이 갈라지면서 김 이사장 스스로 “6년 봉사했으면 할 일을 다 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겠다”고 밝히고 있어 후임 선출을 위한 선거전이 설 직후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아직 자천·타천에 의한 후보 물망에 오른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공단 내 여론 추이를 보면 4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아직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그중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인은 영동염직과 통합 양사를 경영하고 있는 서상규 대표로 알려지고 있다.

감량 가공염색의 대표 주자로 양사의 에너지 사용량이 입주 기업 중 가장 많고 내용도 알차면서 언행이 일치되는 지도자 덕목을 갖추고 있다는 정평이 나 있어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다만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염색가공 업계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시간과 몸을 많이 희생해야 하는 이사장직 수행을 놓고 막바지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아직 표면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폴리에스테르 염색전문업체인 동영의 조민성 대표의 출마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기업 경영 능력뿐 아니라 봉사 의지가 강하다는 여론을 바탕으로 그의 출사표도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3년 전 김이진 이사장과 정면 승부를 겨뤘다 압도적인 차이로 패했던 정재호 TF텍스츄어 대표도 후보군에 포함돼 설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3년 전에는 김이진 이사장의 압도적인 지지세 결집으로 많은 표 차로 패했지만 기업 규모는 작아도 젊고 역동적인 패기로 재도전할 가능성을 입주 기업들이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도 현 공단 이사와 감사를 연임한 유력한 인사가 출마 준비를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과 한 달 반 정도 남은 대구 염색 산단 새 이사장 선거는 이들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입주 기업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차기 대구 염색 산단 이사장은 대구시가 이미 발표한 염색 산단 군위 이전이란 대역사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입주 기업의 컨센시스 확립과 이로 인한 많은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놓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부터 처리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 <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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