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 43개ㆍ텍스월드 87개 패션소재 업체 참가
S/S 시즌 展…텍스월드 11~14일, PV 13~15일

텍스월드 파리 전시장 못브

“한국을 떠나온 지 3주가 됐습니다. 피곤하지만 늘 해오던 일이라 어쩔 수가 없네요…”

파리 노르 빌뺑뜨‘프레미에르비죵’에서 만난 곽노명 코리아실크로드 대표가 만나자마자 던진 말이다. 현지에서 이야기를 나눈 국내 대표적인 패션소재 업체 대표들은 모두 국산 원단 한 필이라도 더 팔려는 강한 의지를 눈에 담고 있었다. 이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미국의 바이어를 만나고 독일에서 전시회를 하고 파리로 건너 오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설날을 앞둔 지난 11~15일 국내 대표적인 130개 패션소재(원단) 업체들이 프랑스 파리에 몰렸다. 패션소재 소싱을 위한 텍스월드가 11~14일, 프레미에르비죵이 13~15일에 S/S 시즌 전시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코리아실크로드

프레미에르비죵 파리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가까운 노르 빌뱅뜨 파크 데 엑스포지시옹 전시장의 6개 홀에서 열린 ‘프레미에르비죵 파리’에는 50여개국 1725개 업체가 참가했고 그 중 국내 업체는 43개 업체였다.
 
광장을 가운데 두고 반원형으로 이어진 6개 홀은 꽉 들어찬 참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를 압축해 보여주는 7개 포럼관은 화려한 모습으로 유망 제품들을 소개해 항상 붐볐다. 글로벌 패션 업체들이 모두 몰려온 듯 했고 국내 패션 기업들도 다수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3홀 레더관에 홀로 신규 참가한 삼부정밀화학은 첫날 200여개 바이어와 상담을 했을 정도로 인기였다. 4홀 액세서리관에는 특수 금속사와 원단, 엠블램을 전시한 위그코리아, 화학 소재와 천연 소재 단추를 전시한 엘버튼스터디 등 2개사가 자리했다. 5홀 패브릭관에는 알파섬유 등 7개사, 6홀 패브릭관에는 비전랜드, 신흥, 코리아실크로드 등 33개사가 레이아웃을 개선해 더 예뻐진 상담 부스에서 숱한 바이어들을 만났다.

신규 참가한 비전랜드의 김기완 사장은 “기대 이상의 상담으로 바빴다. 20년 넘게 항상 해외 전시회에 직접 참가하는 데 주력 친환경 소재를 소개한 이번 전시회에 특별히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블루사인’ 인증을 받고 아우터 외에도 안전복 소재를 갖고 참가한 신흥도 장두훈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었다.

심명희 팀장 등 3명의 직원을 파견해 이들을 직접 지원하고 홍보하기 위해 홍보관을 꾸민 한국섬유수출입조합 부스에도 항상 바이어들이 붐볐다. 웨어러블 랩을 전면에 세우고 샘플 포럼(전문 컨설팅사 ‘카린’ 참여)을 꾸며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본지 2월 5일자 참조)

텍스월드 파리

PV 전시장에서 가까운 르 부르지 전시장(르 브르지역에서 무료 셔틀로 15분 이동)에서 열린 ‘텍스월드 파리’에는 25개국 730여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국내 패션소재 업체는 87개사였다. 이중 52개사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구성한 한국관에 참가했고 나머지 35개사는 개별 참가했다. PV와 달리 이들은 대부분 직사각형으로 길게 늘어선 4홀에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커머셜한’ 전시회를 표방하는 이 전시회는 실질적인 상담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시회에서 만난 국내 대표적인 화섬 우븐ㆍ니트 전문 업체인 성안의 백정현 전무는 “근무지인 터키에서 이곳에 참가했다. 최근 이집트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어 유럽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니트 전문 업체인 럭스의 최갑환 사장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전시회를 직접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에는 우븐 신소재도 가지고 나왔다”면서 이어진 바이어들의 방문에 활짝 웃었다. 고정 거래선도 많은 듯했다. 대구 한국섬유마케팅센터의 류홍근 부장도 “회원사의 샘플을 소개하고 있는데 항상 반응이 좋다. 마케팅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에 비해 많이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참가 업체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었다.

럭스 최갑환 사장

이번 파리 전시회는 중국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참가사가 경기도 업체 포함 60개사 정도(예상)인 것에 비하면 3배 이상이 참가했다. 참가 비용도 중국에 비해 월등히 많은 프랑스 전시회에 국내 기업들의 참가가 이렇게 늘고 있는 이면에는 이들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한 노고가 깊이 스며있다. 여하튼 세계적인 전시회 트렌드가 ‘로컬라이징’하고 있지만 프랑스 패션 기업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상담이 이어지는 세계 패션 소싱의 중심지임을 과시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정동창 부회장이 직접 현지에 참가해 독려하며 시장 상황을 둘러 보고 PV 전시장도 방문해 조사한 것이 눈에 띈다. 앞으로 이번 전시회를 지원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의 관심이 고맙고 더욱 확대되기 바라며 국내 패션소재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해 본다. 파리 연착=김경환 기자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