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N 없애고 서울컬렉션 통합 ‘DDP-성수에스팩토리’ 이원화

- ‘해외수출’ 집중 해외 인지도 높은 디자이너들 데뷔쇼

- 해외 바이어들 “K패션 가격 높다” 여전히 저평가

-‘피플오브더월드’ 佛 라파에트 등 신규 계약 오더 잭팟

-‘키르시’ 인지도 등에 업고 중국 바이어 공략 성공

2024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린 지난 2월 3일 DDP 시민광장.
2024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린 지난 2월 3일 DDP 시민광장.
2024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린 지난 2월 3일 DDP 시민광장.
2024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린 지난 2월 3일 DDP 시민광장.

 

한달이나 앞서 개최한 2024 춘계서울패션위크(2024 FW)의 성과가 도마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최대 패션축제이자 세계 5대 패션위크로 성장을 위해 서울시가 수출주도형 행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2월 5일을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해외 바이어들의 선바잉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난해보다 5주나 앞서 역대 가장 빠르게 개막함과 동시에 도쿄패션위크보다 앞서 개최했음에도 해외 바이어 실적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 시즌 최대 60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총출동했던 기존 행사와 달리, 올해는 개최 일정을 크게 앞당기면서 21개 중견 및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최초의 통합 컬렉션으로 서울컬렉션 런웨이에 섰다.

특히 새롭게 서울컬렉션에 데뷔한 디자이너들 중에는 신인 디자이너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GN쇼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해외 수출실적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 의지를 반영해 , 참가 디자이너 선정 기준을 해외비즈니스 실적과 해외 수출 부문으로 심사기준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국내 대비 해외 인지도가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서울컬렉션에 첫 데뷔하는 결과도 낳았다..

24 F/W 서울패션위크는 총 21개 브랜드 패션쇼가 두 개의 장소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15개) 아트홀’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6개)’로 나뉘어 서울컬렉션이 열렸다.

총 68개 브랜드가 참가한 수주회 ‘2024 F/W 트레이드쇼’에는 약 300여 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초청됐지만, 올해 새롭게 바뀐 해외 바이어 초청 에이전시의 역할이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AJOBYAJO 2024 FW SeoulCollection
AJOBYAJO 2024 FW SeoulCollection

 

jJIMMIJLEE 2024 FW SeoulCollecion
jJIMMIJLEE 2024 FW SeoulCollecion
Reebok과 콜라보레이션한 BLR 2024 FW SeoulCollection
Reebok과 콜라보레이션한 BLR 2024 FW SeoulCollection

 

 

‘싼가격 찾는’ 바이어들 수출 실적 ‘난제’

“활기없는 전시장, 바이어 ‘노쇼’ 문제 지적”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패션위크 일정을 앞당긴 결과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참가사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 시즌부터 행사일정을 4대 패션위크 전에 개최하는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해외 바이어들은 여전히 K패션의 강점을 ‘상품력 대비 가격’에 초점을 두고 있어 수출고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쇼룹 A사 관계자는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작품들은 경쟁력있고 우수한 디자인이 강점이지만 솔직히 우리가 맞출 수 있는 홀세일 가격보다 높아 가격 네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좀더 싼 가격의 좋은 브랜드를 찾기 위해 패션위크 행사 외의 시간을 활용해 시장조사를 나가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K패션 브랜드의 위상에 비해 가치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바이어들의 인식은 실제로 패션위크 개최일을 도쿄패션위크보다 앞당겨도 바잉 파워를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전문가 중심의 안정적인 행사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수인 국가 행사를 전문 대행업체가 주도하다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도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다.

매 시즌 트레이드쇼에 참가하고 있는 B사는 “서울시의 개최 일정 변동과 빅바이어 초청 등 적극적인 노력이 무색하게 올해는 해외 바이어 초청 에이전시가 새롭게 변경되면서 이로 인해 지난해보다 바이어들의 수준도 크게 하락했다”고 아쉼움을 표했다..

참가 바이어들의 ‘노쇼’문제도 지속적으로 건의됏다.

“오전 11시에 미팅하자던 바이어가 오후 2시에 나타나 다른 바이어와으 상담을 방해하거나, 아예 연락없이 ‘노쇼’로 일관하는 바이어도 다수 있었다”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고질적인 매너 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트레이드 페어 개최 일정 변동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났다. 올해 트레이드쇼 개최일정을 기존보다 축소해 2월1일~3일까지 사흘간 한정지었는데. 마지막날인 3일에는 성수동 패션타운의 바이어 투어일정고 겹치면서 결국 모든 바이어들의 노쇼가 일어나는 헤프닝도 있었다.

트레이드쇼장이 해외처럼 활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음악은 커녕 즐길 공간이나 작은 음료 하나 없이 딱딱한 분위기로 전락한 전시장을 이제는 바이어들이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악조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주 실적이 향상된 브랜드도 다수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컬렉션 참가 대신 트레이드 쇼 참가와 성수동 쇼룸 홍보 전략을 동시에 펼친 디자이너 이민희의 ‘피플오브더월드’는 이번 트레이드쇼 현장을 통해 미국 뉴욕의 유명 편집숍 3NY에 이어 프랑스 라파에트 백화점 신규 입점이라는 쾌거와 동시에 유명 파리 편집숍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디자이너 장윤경의 ‘쎄쎄쎄’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한 이후 국내에서 인기 있는 주력 아이템들을 선별해 상담을 주도했는데, 국내외 바이어 모두 공략에 성공한 곳으로 평가됐다..

또한 국내 여성복 브랜드 ‘키르시’는 첫 페어 참가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력을 바탕으로 트레이드쇼 현장에서 중국괴 홍콩 바이어들과 높은 계약을 달성해 이번 서울패션위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한 브랜드로 기록됐다.

한편, 이번 서울컬렉션은 디자이너들의 우수한 디자인력과 강점이 두드러진 작품들이 런웨이에 쏟아져 주목을 받았다.

와이드 팬츠와 핀턱, 자체 개발한 프린팅과 모노그램패턴, 체크물과 이종 소재간의 믹스앤매치, 다양한 커팅과 데님 소재의 혁신적인 워싱과 디테일 등이 두드러졌다.

발고 화시한 블랙앤회이트와 서먼핑크, 뉴트럴 컬러와 블랙, 다크 그레이와 그린 톤이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친환경 패션을 위한 디자이너들의 단단한 의지와 노력이 돋보이는 리사이클 섬유외 리유즈 소재, 에슬레저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세계가 돋보였다.

특히 이번 서울컬렉션은 복종에 구애없이 다양한 고프코어 룩을 각자의 디자이너만의 색채 새롭게 해석한 뛰어난 아이디어의 작품들이 소재와 디테일, 패턴과 실루엣 등으로 변주되면서, K패션의 창의적인 수준을 한 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쇼 무대를 하나의 종합예술의 장으로 만드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번 서울컬렉션 무대 역시 음악과 아트, 설치미술과 더불어 디자이너의 작품세계를 오감을 통해 연출하는 창의적인 무대들이 한층 완성도를 높였다.

ULKIN 2024 FW SeoulCollction
ULKIN 2024 FW SeoulCollction

 

PARTSPARTS 2024 FW SeoulCollection.
PARTSPARTS 2024 FW SeoulCollection.
MAISON NICA 2024  FW SeoulCollection 
MAISON NICA 2024  FW SeoulCollection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서울패션위크를 빛내주었다.

그 중에서도 디자이너 이청청의 ‘라이(LIE)’는 2024 파리올림픽을 테마로 한 작품쇼를 두팔이 없는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스목 크로키 대가로 활동중인 석창우 화가의 올림픽 5성기 퍼포먼스로 시작해 휠체어를 탄 무용수 김용우, 채수민을 모델로 한 파리 올림픽의 정신을 스포츠 작품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디자이너 이성동의 ‘얼킨(ULKIN)’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통일부와 협업해 납북자, 억류자, 국군프로를 상징하는 세송이의 파란색 물망초를 패턴으로 구현해 큰 이슈를 모았다.

한편, 서울패션위크 메인 패션쇼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브랜드의 참여 비중을 높이고 패션의 성지 ‘성수’로 무대를 확장한 점에 대해서는 바이어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작년 대비 6주 빠르게 선보인 배경 역시 “K-패션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이 높아지고 있고, 매년 서울패션위크를 찾는 바이어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 4대 패션위크(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보다 한발 앞서 패션위크를 진행해 전 세계 패션 매체와 큰손 바이어의 관심과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임에 따라, 당분간 이러한 개최일정은 유지될 전망이다.

조정희 기자.

lLIE 2024 FW SeoulCollection
석창우 화가의 올림픽 5성기 퍼포먼스
석창우 화가의 올림픽 5성기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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