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이어 버틀 칩까지 중국산이 장악‧‧‧국가관이 없다

제주개발공사 가격 경쟁 입찰 월 2500 톤 수입
타 생수 업체도 수입 홍수 월 1만5천 톤 반입

가산점 없는 국산 칩 백전백패 국내 산업 붕괴

제주 삼다수 
제주 삼다수 

 

중국산의 저가 공세로 화섬 직물용 폴리에스테르사 산업이 아작난데 이어 패트병용 버틀 칩마저 중국산 수입이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 양대 폴리에스테르 산업이 초토화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삼다수 생수병을 생산하는 공기업 제주개발공사가 입찰 경쟁으로 원료인 칩을 구매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보다 가격이 싼 이 부문 중국산의 독무대가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타 생수병 제조 업체들까지 중국산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국내 관련 산업의 백기투항이 임박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분야의 양대 산업인 폴리에스테르사와 버틀칩(수지)산업이 무너지는 즉시 득달같이 PTA와 PX분야인 전단계 석유화학 산업까지 송두리째 붕괴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이에 따른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관계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섬산업의 버팀목이던 폴리에스테르사가 중국산의 규모 경쟁을 앞세운 저가 투매로 사실상 백기 투항하면서 레귤러사의 99%를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어 원사와 양대 산맥인 생수를 담는 패트병용 버틀칩마저 수요자들이 중국산에 의존해 국내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는 삼다수 생수병을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원료인 버틀칩을 공개 입찰에 부쳐 낮은 가격에 낙찰시킨 방법을 채택하면서 가격이 낮은 중국산 칩이 우선 채택되는 뻔한 결과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 삼다수 패트병을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월 2500톤을 중국산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마중물이 돼 타 생수병 제조업체들도 가격이 낮은 중국산 칩을 대량으로 반입하고 있어 국내 칩 메이커들이 초토화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이 같은 방법으로 중국산 버틀칩 반입량이 월 1만 5000톤 규모에 달해 제주개발공사가 마중물 역할을 한 후 중국산 폴리에스테르 칩 반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산 폴리에스터 칩보다 가격이 10% 정도 싼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 때문인데 제주개발공사를 비롯한 수요 업체들이 국산 제품에 대한 가산점을 주지 않고 단순 가격 기준으로 구매를 결정하고 있어 국내 메이커의 파산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섬직물용 폴리에스테르사가 중국산에 밀려 산업이 거덜 난 데 이어 폴리에스테르 칩마저 무너지는 수순을 밟고 있어 양대 폴리에스테르 산업이 끝장 위기에 봉착한 데 이어 결국 기초 원료인 PTA와 PX까지 석유화학 산업 전반이 동반 붕괴되는 심각한 위기에 몰려 있다.

따라서 단순한 가격 차이만을 내세워 국내 관련 산업을 초토화로 몰고 간 패트병 생산 업계의 국가관에 대한 대승적 노력이 시급한 상황에서 국산 제품에 대한 최소한의 가산점을 제공해 갱생을 할 수 있는 국내 산업 보호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입찰 경쟁에서 2 순위제를 도입, 국산 버틀칩을 일부 구매하고 있다.

한편 중국산 버틀칩이 홍수를 이뤄 고통 받고있는 롯데케미칼과 TK케미칼 등 양대 메이커는 이 부문의 적색경보에 위기를 호소하면서 TK케미칼 단독으로 지난해 11월 20일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버틀칩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으며 무역위원회가 1월 12일 조사 개시 결정을 내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4월까지 예비 판정이 나올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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