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희 대표, 팬데믹 기간, 900% 역신장 이후 재기 노력

의류 사업 위기후 개인전 등 그림 전공 작업 몰두해 숨고르기

최근 사업 성장 위해 일본 홈쇼핑 벤더사와 라이센싱 계약

코로나 역풍을 제대로 겪은 시니어 전문 브랜드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시니어 전문 중저가 브랜드로 론칭후 볼륨 브랜딩으로 성장하며 매출 성장률이 가장 가파랐던 (주)린에스앤제이 '몬테밀라노'가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업 존폐위기에 내몰릴 만큼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곳으로, 지난 4년간 유통 재정비와 중국 현지 생산량 조절 등 숨고르기를 해왔다.

그러다 최근 홈쇼핑 라이센싱 사업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몬테밀라노를 전개해오던 오서희 대표는 기존 사업의 축소로 대학 전공을 살려 취미생활로 해오던 그림 작업에 몰두, 개인전을 여는 등 그간 숨고르기를 해오다 국내 홈쇼핑 벤더사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에 ‘몬테밀라노’의 이름을 빌려주는 라이센싱 사업을 소량 전개해왔다.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딩 라이센싱 전문 기업 피앤피컴바인즈 박문희 대표의 손을 잡고 일본 홈쇼핑(QVC_JP)에 의류를 납품하는 전문 벤더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었다.

피앤피컴바인즈는 '리(LEE)', '크로커다일' '랭글러' 등 유수의 브랜드를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는 파트너사로 두 회사의 만남은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적극 일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밀라노의 일본 홈쇼핑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운 한국패션산업협회 김성찬 부회장(좌)과 몬테밀라노 오서희 대표.
몬테밀라노의 일본 홈쇼핑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운 한국패션산업협회 김성찬 부회장(좌)과 몬테밀라노 오서희 대표.

일본 현지 홈쇼핑 벤더사를 통해 전개될 몬테밀라노의 일본 라이센싱 제품은 국내와 동일한 시니어 전문 여성의류로 현지화 작업을 거쳐 디자인과 가격을 조정후 오는 5월 16일 QVC_JP를 통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문희 대표는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을 적극 반영한 로컬라이징화를 통해 국내에서는 인기 있더라도 일본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빅 프린팅 제품은 잔잔한 프린팅으로 교체하는 등 일본 시니어 여성들을 공략할 상품으로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판매가 역시 현재 조정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출발은 일본 소비자 150만명의 홈쇼핑 채널인 QVC_JP를 통해 통해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오대표의 감회도 남다르다. 오서희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는 해당 국가 경쟁력과 정비례 한다”면서 자신의 브랜드 몬테밀라노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의 Qurate Retail Group의 홈쇼핑 브랜드 QVC는 미국에서 설립후 현재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프랑스, 이태리 등 7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그중 일본 홈쇼핑 채널은 2000년 6월 QVC UK 홀딩스와 미쓰이상사가 조인트 벤처로 합작해 설립후 현재 일본내 3천만 가구에서 방송되고 있다.

일본 QVC_JP 홈쇼핑 온라인몰
일본 QVC_JP 홈쇼핑 온라인몰

 

한편, 코로나 펜데믹 시기인 지난 2020년~ 2022년까지 역대 최악의 역풍을 맞았던 패션업계 중 가장 타격이 컸던 가두점 전문 브랜드와 시니어 전문 브랜드들이 최근 영민한 매장 육성 전략으로 다시 재기에 성공해가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주)의 여성 크로커다일과 올리비아하슬러 등이 역대 최대 신장율을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매장 기살리기 일환으로 고객이 많이 찾는 스타매장을 알리고 육성하기 위한 ‘챔피언샵’ 제도를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매달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이 높고 신규 고객 가입수가 많은 매장을 챔피언샵으로 선정해 감사의 뜻을 담은 금명함감사패 등 포상이 전달됐다.

패션그룹형지가 가장 성장률이 우수한 점포를 '챔피언샵'으로 선정해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패션그룹형지 챔피언샵인 크로커다일레이디 서울신정점. 지난 5일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정민석 점주(세번째)에게 챔피언샵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제공: 패션그룹형지
패션그룹형지가 가장 성장률이 우수한 점포를 '챔피언샵'으로 선정해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패션그룹형지 챔피언샵인 크로커다일레이디 서울신정점. 지난 5일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정민석 점주(세번째)에게 챔피언샵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제공: 패션그룹형지

 

올해 챔피언샵으로 선정된 크로커다일레이디 광명점의 경우 친근함을 무기로 지역내 고객들의 아지트로 떠오른 결과 2023년 신장률 두자리수와 연매출 10억원대를 기록했고, 크로커다일레이디 서울신정점 역시 코로나 19시기인 2022년에 40% 성장에 이어 2023년 전년 대비 20% 내외 성장했다. 샤트렌 포항죽도점도 2022년 포항에 태풍수해로 매장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본사 담당자와 부∙울∙경 지역매장들이 십시일반 지원금과 지원품을 모아 전달하고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후 심기일전한 점주는 우수고객 식사초대 등 고객관리와 판매에 집중해, 2022년 매출이 90%, 지난해에는 15%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올리비아하슬러 광주세정점은 전라 광주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지난해 25%에 이르는 신장률을 보였다.

그동안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고전해온 가두점 전문 시니어 브랜드들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 생산공장의 올스톱으로 물량 공급은 물론 소비자 이탈이 극심해지면서 900% 역신장이라는 최악의 순간도 찾아왔던 몬테밀라노는 백화점 비효율 매장을 크게 정리한 이후, 최근 다시 대리점 모집에 나서는 등 본격 사업을 재기하고 있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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