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성수기마저 실종 패닉 상태

글로벌 시장 엄동설한 신규 오더 전멸상태

3·4월 성수기 옛말, 라마단 특수도 올해는 무소식

직물·염색업계 금융권에 자금 SOS, 반응은 싸늘

 

대구 화섬직물 수출에 수십년만에 가장 심각한 수출경기 불황 한파가 급습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도 겪지 못한 수출오더 고갈이 극한상태에서 신규 오더가 전멸상태를 보여 산지 전체가 심각한 불안감에 떨며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근본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속에 우크라 사태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대로 유럽과 중동시장 경기가 엄동설한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지난 반세기 아무리 불황터널이 길어도 3~4월 성수기 시즌부터는 신규오더가 증가한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었지만 올해는 신규오더가 메말라 제직·염색업계 모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유럽 직물시장 교두보인 터키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상상을 초월한 덤핑투매로 가격질서가 붕괴된 채 정상가격으로는 도저히 거래할 수 없는 가격폭락에 상담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내수경기 침체로 산지 원단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중국정부가 수출업체에 19% 수준의 보상금을 지불한데 따라 가뜩이나 가격이 싼 중국산의 무차별 투매로 세계 직물시장이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비교적 불황을 타지않던 중동의 전통의상용 포멀블랙과 아바야 부문까지 시장이 냉각돼 두바이·사우디 등지에 재고가 체화돼 신규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3월의 라마단 대목 시즌 오더가 예년같으면 지금쯤 선적을 하느라 관련 수출업체들이 ‘호떡집에 불’이 날 시즌인데도 한가하기 이를데 없는 상태다.

포멀블랙과 아바야 전문 생산수출업체들도 바이어 재고 체화로 인한 신규오더 감소로 생지 임직공장을 축소하는 등 수십년만에 볼 수 없던 경기불황이 들이닥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지 직물수출업체들이 원인을 몰라 안절부절하면서 자금 성수기인 설 명절을 대비해 금융권 대출에 목을 매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금년 상반기중에 예상보다 많은 업체가 조난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불안감이 산지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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