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성급한 탁상공론... 실현성 희박 (사진- 염색산단)

128개 입주기업 兆단위 이전비용 엄두 못내 갸우뚱

6년앞 임박, 준비기간·이전시점 물리적으로 불가능

이전 성사돼도 인력조달 차질 물류비용 증가 난제 수두룩

이전 가능업체 전체의 20~30% 불과 시간 갖고 준비를

 

대구시가 군위군에 대규모 첨단산업단지 조성방침을 결정하고 서구 염색산업단지 이전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당사자인 염색산단 입주기업들의 반응이 극히 냉소적이어서 염색공단 이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는 염색산업단지 이전에 따른 비용이 조(兆) 단위에 달한데다 필연적으로 대두될 인력난과 유통비용 증가에 이어 당장 생사기로에서 존립위기를 겪고 있는 업계 사정상 이전에 찬성한 업체가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현실적인 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와 대구시 당국에 따르면 대구시는 최근 군위군에 93㎢(2천80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와 주거·문화·관광 시설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또 시는 우선 최대 30.7㎢(930만평)에 달하는 첨단산단 조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염색산업단지를 2030년까지 군위 비행장 후보지 인근 우보면에 확장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대구시의 이같은 군위군 종합계획에 따르면 염색산단은 2지구로 2030년까지 이전해 대구지역의 고질적인 악취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규모도 현재 87만㎡(26만평) 규모에서 두배 가까운 165만㎡로 넓어진 첨단섬유복합단지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유치 업종도 염색 중심에서 신소재·탄소섬유 등으로 ‘복합섬유소재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염색 관련산업은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해 폐수 유출을 원천 방지하고, 공정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는 정수를 거쳐 재활용하며 버릴 수밖에 없는 폐수는 전기나 열을 통해 증발시킬 계획이다.

대구시의 이같은 원대한 계획은 현재의 염색산단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악취민원을 해소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선 확장 이전시점인 2030년까지 불과 6년밖에 남지 않아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한데다 급속히 붕괴되고 있는 지역 섬유산업으로 인한 염색가공업의 연쇄적인 위기가 극에 달하는 위기상황에서 투자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128개 염색산단 입주기업중 군위 이전에 찬성하며 순순히 이전할 수 있는 기업은 불과 20~30%에 지나지 않아 70% 가까운 염색산단 입주기업이 이전계획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인프라 비용을 포함해 조(兆) 단위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어 막대한 자금조달 방안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염색산단이 현실적으로 군위로 이전할 경우 가장 절실한 인력 조달대책이 어렵고 대구 직물업계의 물량이동에 따른 유통비용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 염색산단 입주기업의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여러 장애요인이 산적해 이미 눈덩이 적자구조속에 신음하고 있는 염색공단 입주기업들이 취지는 찬성하더라도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공단 이전에 냉소적인 반응이 대세를 보이고 있어 대구시의 이전계획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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