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5일 총 21회 패션쇼 동대문 DDP vs 성수 S팩토리 두 곳서 개최
3월에서 2월로 개막일 5주나 크게 앞당겨 '4대패션위크 대비 첫 개막"

 

올해 첫 행사인 2024 춘계서울패션위크에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대거 불참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시는 2024 F/W 서울패션위크를 내달(2월) 1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에스팩토리(성수동)에서 동시에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24 F/W 서울패션위크를 내달 2월 1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에스팩토리(성수동)에서 나뉘어 개최하기로 하고, 올해 2024 춘계서울패션위크(2024 F/W) 행사 일정을 지난해보다 약 46일이나 앞당겼다. 또한 행사 최종 스케줄을 서울시 주도로 진행해 참가 디자이너가 크게 줄어, 서울컬렉션과 GN쇼를 합쳐 총 21회라는 역대 가장 축소된 서울패션위크 스케줄을 지난 3일 공개했다.

올해 2024 춘계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컬렉션으로 대표되는 온(on)쇼에 15개 브랜드가 DDP에서 작품쇼를 선보이며, GN쇼로 대표되는 신인디자이너 등용무대는 6개의 브랜드가 S팩토리내 설치될 런웨이에 오른다.

2024 S/S LIESANGBONG SEOULCOLLECTION
2024 S/S LIESANGBONG SEOULCOLLECTION

 

특히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GN쇼를 포함해 총 21개 브랜드가 참여하면서, 지난해 36개사 참가와는 비교될 만큼 참가 디자이너가 크게 축소됐다.

서울컬렉션을 자존심있게 지켜온 디자이너 장광효를 비롯해 이상봉, 빅팍, 지춘희 송지오 등이 불참한다.

실력파 디자이너 쿠만 유혜진, 석운윤과 티백, 까이에, 비건타이거, 디앤티도트, 피플오브더월드, 므아므 등도 이번 패션위크 참가를 포기하는 등 기존 국내 인기 디자이너들이 대거 불참츨 알려오면서 올해 서울패션위크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로 시작될 조짐이다. 무리한 일정 앞당기기로 파리와 밀라노 등 기존 해외 현지 사업을 전개하는 디자이너들의 참가가 힘들어 진 면도 있지만, 그동안 서울시가 몇 명의 디자이너를 무리한 ‘업무 방해죄’로 고소하면서 불협화음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지난해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한 뉴진스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면, 올해는 서울시 내부 서울패션위크 담당자가 변경되면서 올해부터 다시 초기화 됐다. 매 시즌 변동되는 스케줄과 개최 일정에 디자이너들의 혼돈은 배가 되는 중이다.

“행사 주최측인 국가 공무원들의 주기적인 자리 이동이 낳은 폐해가 그대로 서울패션위크 행사를 그르치고 있다”는 업게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가을 추계서울패션위크를 시작으로 행사 일정을 세계 4대 패션위크보다 한발 앞당겨 먼저 개최하고 있다.

주최측은 “그동안 서울패션위크 개최 시기가 4대 패션위크가 모두 종료된 이후라 자금력이 부족한 바이어들이 방문해도 구매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부터 서울패션위크 일정을 앞당겨 가장 먼저 개막하고 보니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왔다.

반면 전문가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도 실질적으로 구매까지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일축한다.

즉, 시기의 문제보다 해외에서 서울패션위크를 서울이라는 도시와 K팝이 가진 문화적 콘텐츠를 경험하기 위한 행사 중 일부로 인식하고 있어 애초에 글로벌 쇼룸을 통해서 진행되는 ‘빅 바잉’이라는 개념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패션위크를 주도하는 전문가 부재도 아쉽다는 목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다.

“당장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현지 곳곳에서 열리는 글로벌 쇼룸들이 어떻게 세팅되고 움직이고 바이어를 유치하고 디자이너 작품들을 공개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연구하고 분석해 봐야한다”는 전문가들의 따끔한 훈수도 거들고 있다.

실제로 서울패션위크의 수명이 끝났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서울시가 전반적인 행사는 물론 참가 디자이너들의 스케줄 주도권까지 쥐고 있는 현실과 더불어 전문가 부재, 온라인 소통 채널을 통해 직접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통하고 있는 글로벌 해외 바이어들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다.

서울패션위크는 마케팅 공간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얻고 있지만, 판매 공간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해마다 서울패션위크 수주 실적은 하향세를 타고 있다.

2024 FW 서울패션위크 스케줄
2024 FW 서울패션위크 스케줄

 

글로벌 디자이너들 서울패션위크서 작품 先공개 효과도

데무 박춘무, 두칸, 라이 이어 실력파 신인 한나신 무대 주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다려지는 서울패션위크다.

파리와 밀라노 뉴욕 등 해외 패션위크기간에 수출고를 올리는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디자이너는 박춘무. 

행사 개막일인 2월 1일 첫날 오후 4시 DDP에서 선보일 ‘데무 박춘무(DEMOO PPARKCHOONMOO)’는 2월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현지 쇼룸에서 선보일 2024 F/W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서울컬렉션 무대를 공개한다.

둘째 날인 2일 DDP 아트홀 1관에는 디자이너 이청청의 라이(LIE, 오후 4시)와 최충훈의 두칸(DOUCAN, 7시) 등 K패션을 이끌고 있는 두 디자이너의 글로벌 작품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 지난해 9월 개최한 2024 S/S 서울패션위크 ‘라이(LIE)’ 런웨이 중에서.
: 지난해 9월 개최한 2024 S/S 서울패션위크 ‘라이(LIE)’ 런웨이 중에서.
2024 S/S DOUCAN SEOUL COLLECTION
2024 S/S DOUCAN SEOUL COLLECTION

 

최충훈 디자이너는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in 두칸(DOUCAN)’을 테마로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나만의 특별한 가치와 의미가 담긴 공간을 특별한 감동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디자이너가 느낀 경험과 추억, 여러 시간, 여러 공간이 교집합되며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그는 “이번 시즌 Orginal Art Work [나이테]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일보를 방문했을 때 본 ‘뿌리를 잊지말자’라는 고려인의 마음가짐에서 영감을 받았다. 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이어온 고려인의 정신을 '헤테로토피아 in DOUCAN'에 담아냈다.”고 알렸다.

이외에도 파츠파츠, 그리디어스, 얼킨, 아조바이아조, 곽현주, 그리디어스 등 톱 디자이너들은 5일까지 DDP 알림터에서 2024 F/W 작품쇼를 선보일 전망이다.

실력파 디자이너 권봉석의 BLR(비엘알)도 이번에 마지막 GN쇼 무대로 신인 딱지를 벗을 무대를 준비중이라 기대를 모은다.

특히 올해 서울컬렉션 참가 브랜드 중에는 지난 시즌까지 하이서울패션쇼로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디자이너 신한나의 ‘한나신(HANNAH SHIN)’이 서울패션위크 마지막날인 5일 첫 무대(12시)를 통해 정식 무대에 선다.

조정희 기자.

 지난해 10월 5일 열린 패션코드 패션쇼 오프닝무대를 연 한나신 런웨이 무대 중에서.
 지난해 10월 5일 열린 패션코드 패션쇼 오프닝무대를 연 한나신 런웨이 무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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