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패션위크 트라노이(TRANOI) 총괄 대표 [보리스 프로보(BORIS PROVOT TRANOI EVENTS CEO)]

17년간 한국의 영 디자이너들을 발굴해온 인물이 있다.

파리패션위크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전세계 영 패션 디자이너를 새롭게 발굴하고 지원하며 세계적인 트레이드쇼를 이끌고 있는 ‘트라노이’의 보리스 프로보(BORIS PROVOT TRANOI EVENTS CEO) 대표다.

한국에 대한 애정과 영 디자이너들에 대해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보리스 대표는 수십년간 ‘후즈넥스트(Who’s Next)에 이어 트라노이(TRANOI)를 이끌며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가 주도적으로 서울시와 MOU를 맺고 트라노이에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을 설치하게 된 배경 역시 한국 패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해마다 거듭해온 서울패션위크의 성장통을 묵묵히 지켜보면서도 누구보다 조언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인물이기도 한 그가 2006년부터 매 시즌 서울패션위크를 빠짐없이 방문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트라노이 전시회를 마치고 바로 서울로 방한한 그는 팬데믹 이후 가장 화려하게 열린 2023 춘계서울패션위크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탄탄한 서울시 협력과 서울패션위크- 트라노이 연계 효과적인 운영

지난해 3월부터 佛 트라노이에 서울패션위크 전용관 설치후 시너지

“서울패션위크요? 오가나이저의 탄탄한 지지와 지원속에 한국의 영 디자이너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트레이드쇼와 패션쇼를 연결해 주는 시스템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보리스 프로보 대표가 밝히는 서울패션위크의 가장 큰 장점은 주최자인 서울시 즉 국가주도의 행사라는 점이다.

“디자이너의 무대지원 및 연출, 영상 및 홍보 등 자국에서의 홍보는 물론 해외 수출 지원까지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는 나라는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듭니다.”

서울패션위크 개막 1주전 동일한 장소에서 열린 ‘패션코드’에서 만난 일본의 요시오 대표 역시 같은 주장을 하고 있었다 즉 주최측인 서울시나 문체부 등 한국정부의 면밀한 운영 시스템은 한국 디자이너들만이 오롯이 지원 받고 있는 유일한 특권인 셈이다..

“매 시즌 경합을 통해 본선에 올라오는 뉴(new) 영(young) 패션 디자이너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큰 행사이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류패션의 힙한 축제인 서울패션위크는 매 시즌 설레는 마음으로 기쁘게 참가하고 있어요. 서울시가 가장 잘 운영하고 있는 내용면에서도 패션쇼와 전시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점 역시 매우 흥미롭죠. 바이어들이 효과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관람한 직후 곧바로 디자이너 작품을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구성된 페어의 유기적인 구성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능률적(efficient)이라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2006년부터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했으니 아주 오랜시간 역사를 함께해온 셈이네요”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트라노이 전시회의 변화도 주목을 끈다.
“현재 한류는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어요. 최근 영국 런던의 박물관 빅터앤 알베르트만 보더라도 세계적인 예술가들은 K아트 감성을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죠. 파리 백화점에서도 현재 가장 인기있는 디자이너는 ‘코리안 디자이너’ 에요. 지금이야말로 K패션이 공격적으로 행보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트라노이에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을 통해 브랜딩하면서 바이어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남성 여성 컬렉션 파리패션위크 시즌별 맞게 분리해 전개 첫 시도

“영어에 익숙한 뉴 제너레이션 영 디자이너의 시대 글로벌 무대 장악”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소재와 우수한 디자인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까지 매우 뛰어난 무기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마인드도 시너지를 낳고 있다.

.”영 디자이너들이 영어 능통자들이 대다수에요. 해외 비즈니스에서 관건은 친밀한 교류와 네트워킹인데 이러한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는 영 디자이너들이 한류와 맞물려 K패션 성장의 시너지가 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박현 디자이너의 ‘므아므’는 새로운 시각으로 스위트 커머셜한 브랜드이자 엘레강스하다.독보적인 테일러링과 창의적인 디테일이 매우 신선해서 2회 참가후 바이어들의 대량 오더가 이어졌어요, 또한 첫 참가한 ‘비건타이거’는 한지가죽과 비건 소재들이 한국적이면서도 매우 힙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각국 바이어들이 구미를 당겼죠. 스페셜라이즈의 대명사이자 화려한 드레스가 강점으로 탄탄한 미들이스트 바이어층을 보유한 ‘두칸’과 커머셜과 꾸띄르의 균형을 잘 잡는 브랜드 ‘티백’ ‘라이’ ‘티백’의 완성도 높은 컬렉션 작품들은 이번 트라노이 전시회에서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수주 결과도 뛰어났죠.”

특히 그는 파리패션위크 at Traoi의 컨셉에 발맞춰 3월 여성복과 6월 남성복 컬렉션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행사를 시도한다.

“전세계의 흐름은 남성복 디자이너들에게 쏠리고 있어요. 이번 파리 맨즈패션위크 기간중 트라노이 패션쇼에 참가하는 5개 남성복 브랜드(얼킨, 비욘드클로젯, 아조바이아조, 슬링스톤, 이륙)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이외에도 그는 K-패션과 세계 영 디자이너와의 융합이 낳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어트랙션한 코리아에 반해 지난 몇년간 코리안 패션을 집중 프로모션 하고 있지만 전세계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도 함께 하고 있어요. 최근 GIFF 등 아프리카 출신의 18명의 디자이너를 인큐베이팅하고 있고 말리와 페루 디자이너들도 적극 육성하고 있죠. 이외에도 동유럽 디자이너들과 창의적인 디자인이 매우 뛰어난 브라질 디자이너, 제조기반이 탄탄한 파키스탄의 패션디자이너들을 영입하기 위해 주시하고 있어요.”

최근 유럽에서의 강력한 탄소 규제 방침 45개 조항을 신규 추가하면서 리사이클 섬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유럽은 물론 전세계 소비시장에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 욕구는 확실히 급증하고 있어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노력과 방안은 지속되어야 하죠. 반면 개인화 성향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어떤 소비자는 친환경 섬유를 선호하고 어떤 소비자는 테크니컬 소재에 열광하는 것처럼 소비시장은 점점 개인화되고 세분화되고 있죠. 너무 한방향으로 트렌드를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페트병 리사이클 섬유도 그중 하나죠. 2년전만 해도 최고의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가 더 이상 리사이클이 되지 않고 생분해되지 않는 골치덩어리가 됐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패션은 예술이라는 겁니다. 디자이너의 창의성에 제한을 두는 것이야 말로 크리에이티브를 막는 장애가 될 수 있어요. 전세계가 환경에 조준하고 있는 것은 대세이지만 좀더 열린 시각으로 소비자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앞으로 친환경 패션에 대한 연구는 세계 어디든 패션기업이나 디자이너 역량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K-디자이너들이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행보로 ‘두(do) 콜라보레이션’을 강조했다.

“인터내셔널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반드시 한국 디자이너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자 의무입니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지난해 처음으로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패션쇼를 개최하고 올해 한국에서 최초로 패션쇼를 여는 행보에 주목해야한다.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럭셔리 시장에 대한민국의 영 패션 디자이너들이 함께 조우하길 기대합니다.”

한편, 프랑스패션연합회(FHCM)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은 파리패션위크 공식 수주 전시회인 트라노이는 프랑스의 섬유 박람회 프레미에르 비죵(PREMIERE VISION)을 운영하는 GL EVENTS사를 최근 인수 합병하면서 사세가 크게 격상됐다.

서울시와 MOU를 맺은 트라노이는 지난해부터 ‘서울패션위크관’을 설치해 효과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수주성과 향상을 위해 전담 세일즈팀을 구성, 향후 해외시장에서 관건인 ‘지속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3월과 6월 연 2회 전시회를 통해 K패션 디자이너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인큐베이팅 할 전망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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