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 70개 상장사 작년 매출 7.8조 증가
반면 영업이익 2천5백억, EBITDA 720억 각각 증발
리오프닝 효과, 원달러 환율... 의류수출· 패션 호황

코로나 사태와 중국 봉쇄조치, 공급망 붕괴, 글로벌 복합위기 등 굵직한 악재가 널려있던 2022년에 국내 의류 수출기업과 패션업체는 엔데믹 이후 리오프닝 효과, 원·달러 환율상승, 아웃도어·골프웨어 수요증가,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 추세 등에 힘입어 건실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중국제품과의 가격경쟁, 불리한 원가구조, 노동자 근로조건 및 최저임금 등 악조건속에 면방과 화섬업계 등은 성장과 수익 모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입수한 섬유패션 관련 주요 상장기업 12월 결산법인 70개사의 2022년 연간 실적(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70개사중 80%인 55개사의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해 매출 합계는 7.8조원(16.4%) 증가한 55.7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수익성은 업종간 차이가 극렬하게 드러나며 매출실적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39개사에 그쳐 영업이익 총계는 전년대비 2526억원이 감소한 4조8646억원을 기록했고 EBITDA(영업이익+현금유출 없는 상각비용)는 719억원이 감소했다.

영원 사상 최대실적· F&F· 삼성물산(패션한세· 한섬· 코오롱도 기록 경신

화섬· 직물 등 악전고투, 올해 외형보다 수익성 개선 주력, 하반기 회복 기대

2022년 영업이익 규모 1위는 영원무역의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로 전년대비 75.7%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내 1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매출증가율 39.9%와 영업이익률 22.1%를 시현,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갖췄다.

영업이익 규모 2위는 세계 최대 아웃도어 OEM기업인 영원무역으로 영업이익은 823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86.0%가 증가했다. 동기간 매출은 40.1%가 증가한 3911억원이다.

<영원무역과 홀딩스의 보다 자세한 실적 분석은 본지 3월 20일자 3면 톱기사 ‘영원무역 영업이익 1조 클럽 쾌거’ 참조>

영업이익 규모 3위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 듀베티카, 수프라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전문기업으로 고도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F&F로 매출은 전년대비 66.1%가 증가한 1조8089억원, 영업이익은 5249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31.3%로 분석대상 70개 기업 중 단연 1위인 F&F의 EBITDA 규모는 605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EBITDA 마진율은 33.5%를 기록했다. 한편 F&F는 2021년 5월 기준으로 인적분할하여 설립되어 2021년 실적은 8개월치만 반영한 것이다.

영업이익 규모 4위의 휠라홀딩스는 견조한 골프 수요에 힘입어 타이틀리스트 아쿠쉬네트 부문과 골프·테니스 등 스포츠웨어 부문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여 작년 연간 매출은 11.3% 증가한 4조22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공급망 이슈와 판매채널 재편 등으로 11.7% 감소한 4351억원이다. 이에 따라 EBITDA는 7.5% 감소한 5475억원으로 EBITDA 마진율은 13.0%를 기록했다.한편 휠라는 올해 전망치로 매출은 5% 증가 내지는 감소를 내다봤으며 5개년 전략에 따른 판매채널 조정과 글로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10~20% 감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규모 5위는 타이어 코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첨단소재로서 매출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3조84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수요 회복 정체, 중국 전력량 통제 및 락다운 등에 기인한 타이어 코드 사업의 부진으로 28.0%가 감소한 3151억원, EBITDA는 19.0% 감소한 50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EBITDA률은 각각 8.2%와 13.0%로 여전히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헤지스, 닥스, 질스튜어트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전문기업 LF의 매출은 전년대비 9.8% 증가한 1조9685억원, 영업이익은 16.6% 증가한 185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와 캐주얼 브랜드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은 9.4% EBITDA률은 13.5%.

아미, 구호, 갤럭시, 빈폴, 에잇세컨즈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전년대비 매출이 13.3% 증가해 ‘매출 2조 클럽’을 달성, 영업이익은 전년비 무려 79.8% 증가한 1803억원이다. 회사는 아미, 톰브라운 등 럭셔리 상품 수요 증가 및 온라인 호조세가 지속되고 SPA 브랜드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BITDA는 삼성물산 각 사업부문별로 별도 표기되지 않아 기재 생략.

다음은 TARGET, OLD NAVY, GAP 등 글로벌 브랜드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의류수출 OEM전문기업 한세실업으로 고가 주요 브랜드 수주 증가, 환율상승 등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대비 31.9% 증가한 2조204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8.3% 증가한 179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인 한섬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11.2% 증가한 1조5422억원이고 영업이익은 랑방블랑, 아워레가시 론칭 등 신규 브랜드 비용 반영에도 불구 10.6% 증가한 1683억원으로 나타났다. 여성 캐릭터, 남성복, 럭셔리 브랜드, 수입편집샵 전 부문에 걸쳐 실적이 증가했으며, 판매채널별로는 온·오프라인 모두 매출이 증가해, 10% 이상의 영업이익률과 EBITDA률이 반영되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견지했다.

보브, 자주, 스튜디오톰보이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022년 매출실적은 전년대비 7.1% 증가한 1조553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5.3%가 증가한 사상 최고인 1153억원을 나타냈다.

코웰패션은 신규 브랜드의 성공적인 론칭과 온라인 사업확대에 힘입어 매출실적이 77.0% 증가한 1조1933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거두었고 이에 영업이익은 1천억원을 돌파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공장을 통해 GAP, TARGET, COLUMBIA 등 글로벌 브랜드에 공급하는 태평양물산은 매출실적 1조846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려 684억원을 기록,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남성정장, 캐주얼, 골프웨어, 럭셔리, 아웃도어 등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을 자랑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작년 매출은 20.7% 증가한 1조228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21.2%가 증가한 644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더네이처홀딩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화승엔터프라이즈, 백산, 호전실업 등의 실적이 상승했으며, 국동, SG세계물산, 형지I&C, 쌍방울 등은 영업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

12월 결산 섬유패션 상장기업 2022년 연간 경영실적은 별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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