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븐· 니트 모두 날염오더 캄캄
패션트렌드 퇴조, 디지털날염 中에 가격경쟁 열세

니트나 우븐을 불문하고 몇년 전까지 한국의 프린팅 직물은 차별화의 비교우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이후 날염직물 오더가 급격히 감소했다.

기본적으로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오더 감소는 솔리드나 날염물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프린팅직물 패션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솔리드보다 훨씬 감소폭이 크다. 확실히 날염물 경기가 솔리드보다 약화되고 있다.

더구나 한국의 날염물 경쟁력은 이미 한계상황에 봉착했다. 세계 날염 트렌드가 디지털 프린팅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디지털 날염은 가격 경쟁력을 이미 상실했다.

국내 디지털 프린팅 요금은 야드당 2500~3000원을 고집하고 있다. 반면 중국산은 미터당 500~600원 수준이다. 도저히 게임이 안된다. 날염설비를 중국이 대량으로 설치해 규모경쟁에서도 비교가 안된다.

국내 업체들이 대당 2억~3억 가는 디지털 프린터기를 도입하는 것은 업체당 1~2대 규모이지만 중국은 업체당 10대 규모다. 중국뿐 아니라 LA에도 디지털 프린터기가 많이 설치돼있다. 오히려 한국보다 싼 것이다. 디지털 날염은 내수용은 몰라도 수출용은 어렵다.

한마디로 새해에도 날염직물 경기는 캄캄하다. 지난 9월 경기북부에 있는 기라성같은 날염업체 5개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문을 닫거나 화의를 신청한 원인도 여기에 있다.

새해 들어 문닫는 날염업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살아남은 날염업체들은 오더가 몰릴것으로 보여진다.

더구나 중국업체의 디자인 카피도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미국의 온라인 업체 스엠은 저가공략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불과 4~5년만에 1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패스트 패션처럼 가장 빨리 디자인을 개발해 반값에 팔아 미국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남의 디자인을 카피해 소송에 휘말리고 있기도 하다. 우리 회사도 디자인 카피를 당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패션노바 온라인 회사도 “디자인을 도용당했다”며 스엠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새해 1분기 경기변수는 중국의 춘절연휴 이후 산지인 꺼차오 지역의 생산동향이다. 방역해제후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2주간의 춘절연휴 이후 생산동향에 따라 한국 직물업계도 오더가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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