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투자하는 혁신기업이 장수만세 부른다”

국내 염색 선두업체 동환물산 계열 날염 전문 YH교역에 투자 협약
국내 생산 확대 위해 전용 생산 라인 구축, 연중 생산 시스템 확보

전체 매출의 90% 국내 생산, ‘한국서 만들어 세계에 판다’ 신념
작년 매출 1000억 돌파, 올해 목표 1300억 코로나로 차질

“호황은 좋다. 불황은 더욱 좋다.” 일본 경영계의 신(神) 마쓰시타 전기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불황 때 더 적극적으로 첨단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올인해야 호황 때 더 많은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는 만고의 진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급망과 수요가 멈춰 전대미문의 대공황에서 섬유패션 산업 전반이 극한 위기에 몰리고 있다. 모두가 “죽겠다”며 화마가 난무하는 절체절명의 위험지대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엄혹한 상황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혁신 기업이 있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바로 차별화 니트 직물에 올인하며 거침없이 하이킥해온 ‘장현섬유-아진인터내셔널(대표 현종묵)’이 그 주인공이다.

창업 이후 16년간 차별화 니트 직물로 승부해 지난해 1억 달러 규모를 수출한 강소기업인 장현섬유가 최근 굴지의 국내 염색공장과 투자 협약을 맺고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연중 생산 시스템을 확보했다. 포스크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국내외 바이어의 두터운 신뢰와 성장의 두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때마침 장현섬유가 안산 반월공단에 소재한 염색업체 YH교역에 투자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장현섬유는 설립 이후 꾸준히 R&D 투자와 글로벌 마케팅으로 2019년에는 면혼방 니트 원단의 수출로 매출 1,000억을 돌파한 글로벌 기업이다.

장현섬유는 그동안 미국 바이어인 VICTORIA SECRET, PINK, OLD NAVY 등의 프린트 염색 오더를 국내 날염의 선두업체인 동환물산(조영환 대표)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YH교역은 동환물산의 자회사로서 동환물산을 경영하고 있는 조영환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YH교역은 염색CAPA가 일일 22,000KG로서 월 60만KG의 생산을 할 수 있으며 면염색과 화섬염색을 모두 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저가의 대량생산 품목보다는 고부가가치의 다양한 품목 생산을 지향하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여 왔고, 굴지의 내수 브랜드에도 납품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장현섬유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의 축적된 개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업체를 찾아서 마침내 안정적인 생산 기반 위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투자의 결정은 금년초 발생한 COVID-19로 인해 오더가 급감하고 향후 사업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게 되어, 자사의 강점을 더욱 튼튼한 기반 위에서 펼치기 위해 과감히 결정한 것이다.

장현섬유는 수년 전부터 KOHL'S, MAST 등 주력 바이어의 해외 생산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만 해외생산으로 이전하고 전체매출의 90% 이상을 한국 내 생산으로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생산의 확고한 기반과 의지로 해외생산과 경쟁을 펼치는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

투자는 장현섬유와 관계사인 아진인터내셔날이 각각 공동 투자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투자는 금년 내에 마무리 짓기로 협의하고, 직접투자를 통해 YH교역의 부족한 오더량을 확보하고 연간 지속적인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하였다.

또한, 이번 투자를 통해 YH교역에서도 오더의 안정적인 확보와 시설의 보완 등을 통해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 확산 여파 딛고 재도약 의지
2020년도 매출 감소 불가피
바이어 일부 정리, 자연적인 선택과 집중
신규사업 단계적 추진

2020년 1분기 장현-아진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130%에 달해 금년에는 사상 최대의 매출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COVID-19의 감염 확산으로 인한 미국의 셧다운 상황으로 거의 모든 오더가 캔슬 또는 보류되어 3월 하순부터 2분기에는 어려운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사태의 장기화를 예견하고 4월부터 바로 구조조정과 모든 비용을 감축하는 발 빠른 자구노력을 시행함으로써 이후의 점진적인 변화에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위기 속에서 거래하는 바이어들 중 그동안 효율이 없거나 향후 거래가 회사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는 바이어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부별 바이어 구조 재편을 함으로써 전체 사업부의 구조를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도 매출액은 당초 계획하였던 사업계획 대비 약 25% 가 감소할 전망이다.

코로나 이후 앞으로도 바이어들의 오더 상황이 예전으로 회복될 것으로는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검토해오던 여러 가지 사업 중에서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추진해가고 있다.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미국 바이어의 수요 감소를 계기로 유럽과 일본바이어에 대한 수출 비중을 늘리고, 국내 내수 톱 브랜드에 대한 원단 공급을 늘리는 전략이다.

그동안 R&D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집중이 성장의 동력이었지만, 앞으로는 마켓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시스템과 비대면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차별화하는 전략, 세분화되는 소비시장을 분석하고 제품을 개발하여 제시하는 전문성, 환경과 생산노동인권의 요구에 부합하는 생산과정의 투명성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통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법인- 베트남, 과테말라 생산 체제 순항
국내 생산시설에 직접투자 확대
환경과 인권 등 세계적 추세에 부응하는 시스템 구축

회사는 2015년에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빈증에 설립한 아진비나(AJIN VINA) 에서 그동안 미국과 일본 바이어의 오더를 생산하여 오고 있으며 2019년에 과테말라시티에 생산법인을 설립하여 제품의 생산 및 납품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어의 소싱 LOCALIZATION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해외법인을 설립하였으며 베트남 현지법인에서는 미국, 일본 바이어의 주문량을 상당 부분 생산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NOMAL한 베이직 품목이 적고 SPECIAL 소재들을 사용한 원단들을 개발, 생산하기 때문에 동남아나 중남미의 저가 대량생산 시스템에 잘 맞지 않아 여전히 한국 내 생산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국내 생산 비중이 전체 생산의 90%를 차지한다.

2020년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를 점차 극복해가고 있으며, 이것을 계기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국내 생산제조시설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생산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보편적인 사실이지만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과 구조를 갖추기 위하여 경기북부 지역에 제조시설을 직접 투자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어들에게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여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하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한, 인류의 당면 과제인 환경 보존과 인권, 노동권을 비롯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모든 준비도 앞서 준비해 왔으며, 따라서 WRAP 증명서, HIGG index, ZDHC 추진 등, 동 업계를 앞서 대외 비즈니스 환경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바이어 빅토리아 시크릿·콜스 오더 회복 전망
월마트·타겟 오더 수주도 총력 경주

코로나 여파로 인해 금년도 매출이 감소한 주력 바이어들로부터의 내년도 오더는 다시 회복될 전망이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금년 코로나 상황 이후 바이어와의 직접 미팅이 거의 없어지고 비대면 마케팅으로 대부분의 상담이 이루어지는 만큼, 개발된 제품을 효과적으로 바이어에게 제시하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랫동안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 secret)과 핑크(Pink) 바이어에 한국의 메인 서플라이어로서 제품을 공급해 온 장현섬유는 금년 코로나 여파로 새로 재편된 이들 브랜드의 내년 시즌 코어 아이템 군 안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수주의 증가가 기대된다.

Kohl's의 원단 서플라이어들 가운데에서 공급물량으로는 전 세계 톱 3까지 차지하였던 아진인터내셔날은 Kohl's의 수주 감소를 계기로 핵심 바이어를 2~3개 더 늘리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 바이어인 MUJIRUSHI 와도 오랫동안 공급자로서 파트너십을 다져왔으며 금년에 새로 개발한 원단들이 내년도 코어 아이템으로 확정되어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장현섬유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국내 염색 공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안정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굴지의 글로벌 브랜드와 쌓아온 탄탄한 거래 기반과 차별화 전략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다.

장현섬유에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저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에만 목적이 있는 R&D 때문이 아니다.

장현만이 전혀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친숙하고 트렌디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장현의 제품들을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개발해 제시하는 신비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가 적용되고 개발과정에서 다양한 피드백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 하나의 강점은 원재료인 원사의 글로벌 소싱 채널을 다양하게 갖고 있는 점이다.

원사 전문가가 있어 해외에 많은 스피너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주기적으로 교류하면서 원사를 개발하고 소재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서가는 전략이 진가를 보이고 있다.

세계 톱 브랜드들이 장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대량 오더를 아끼지 않은 또 하나의 비결은 현종묵 대표를 비롯한 최병욱 부사장과 핵심 임원의 강력한 인재풀이 형성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신원과 한솔을 거쳐 16년 전 장현을 설립한 현 대표는 탁월한 경영 능력은 물론 한마디로 ‘섬유를 가장 사랑하는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고도성장 경영 능력의 배경에는 누구보다 섬유를 사랑하는 정신에서 경영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 눈앞의 이익보다 ‘주식회사 한국섬유산업’에 대한 강한 신념 속에 “최대한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출한다”는 철학이 적중한 것이다.

국제방직의 후신인 동방생활산업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소재 전문가 최병욱 부사장을 비롯 자회사인 아진인터내셔널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창업 공신 심현보 전무, 장현의 김동영 상무 등 임원들이 찰떡궁합을 통해 맡은 바 각 분야를 한 치의 오차 없이 톱니바퀴를 형성해 맞물려 돌아가는 시스템이 강점이다.

코로나 공황을 밟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는 장현섬유-아진인터내셔널은 희망 재충전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거침없는 질주를 낙관하고 있다. 불황에 투자하는 혁신 기업이 장수 만세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정희 국장

 

밀워키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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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R&D센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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