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화섬협, 세계 화섬 중기 수급 전망 및 과제 발표
2022년 합섬 생산 9920만톤…2330만톤 공급과잉 예상

 

이 자료는 지난 4월 11∼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제12차 아시아 화섬산업회의(ACFIF Conference)’에서 일본화학섬유협회의 와가 회장이 발표한 ‘세계 화섬 중기수요 전망 및 과제’를 정리한 것으로서, 세계 섬유 수요 개요, 2022년 합섬 수급 전망, 아시아 화섬산업의 과제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편집자 주>

 

□ 세계 섬유 수요 

1900년 이후의 세계 섬유 소비 추이를 살펴보면, 크게 3차례의 성장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세계 1인당 섬유 소비량은 1980년대 후반에 정체를 보인 이후, 1995년부터 다시 증가로 돌아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소재별로 보면, 1996년에 綿과 합섬 소비량이 역전되어 합섬이 획기적으로 綿 소비를 앞지르게 되었다.
즉, 섬유 소비를 보면 제1성장기(1900년~1937년)의 소비량은 400만톤에서 1000만톤으로 확대됐고, 제2성장기(1945년∼1994년)는 1000만톤에서 4000만톤으로 늘어났다. 1995년부터 시작된 제3성장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억4000만톤으로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인당 섬유 소비량은 제1성장기는 2kg에서 4kg, 제2성장기는 4kg에서 8kg으로 늘어났고, 제3성장기는 8kg에서 16kg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소재별로 보면 제2성장기는 면과 합섬이 수요를 이끌었으나 제3성장기는 합섬이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섬유 수요를 견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 2022년 합섬 수급 전망

섬유수요 전망 산출방식에 대해 언급하자면, 섬유소비 중량의 증감 요인은 인구 증감에 의한 것과 1인당 섬유소비의 증감에 의한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인당 섬유소비 증감률은 1인당 GDP 증감률에 섬유소비의 소득탄성치를 곱해서 얻을 수 있는데, 소득탄성치는 소득이 1% 변화했을 때 섬유소비 중량이 몇 % 변화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인구는 UN 통계, 경제전망은 세계은행의 수치를 활용했으며, 소득탄성치는 과거 5년 평균치를 바탕으로 산출해 2022년 섬유수요를 전망했다.
세계 섬유수요는 인구 증가에 힘입어 착실히 증가, 2022년은 1억 970만톤으로 연평균 2.8%의 성장이 예상되며, 그 중 합섬은 7595만톤으로 연평균 4.0%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예측한 섬유수요 전망을 컨설팅 기관의 전망과 비교해 보면, Tecnon이 5.6%, PCI는 4.0%(화섬)의 증가를 전망했으나, 일본화학섬유협회는 PCI와 유사한 수치를 전망했다. 섬유 전체로 보면 Tecnon이 4.0%, PCI가 3.3% 증가하는 것으로 보았으나, 일본화학섬유협회는 2.8%로 전망해 가장 신중한 전망치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은 합섬 공급 즉 생산능력의 경우는 아시아화섬산업연맹 9개 가맹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파키스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PCI 및 Tecnon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의 세계 합섬 생산능력을 예측해 보았다. 
합섬 생산능력은 2017년의 연산 8710만톤에서 2022년에는 9920만톤으로 연평균 2.6% 확대될 전망인데, 품목별로 보면 폴리에스터 단섬유가 2480만톤에서 2780만톤으로, 폴리에스터 장섬유는 5150만톤에서 602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도 폴리에스터를 중심으로 설비 확대는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합섬 생산능력은 연산 9920만톤인 반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요는 7590만톤에 불과해 합섬수급 갭은 2330만톤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수급 갭은 여전히 벌어져 있지만, 설비 과잉률은 2015년의 29.1%에서 2022년은 23.4%로 조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화섬산업의 과제

화섬을 비롯한 섬유는 의식주의 衣와 住에서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소재이다. 의류의 경우 평상복, 고감성 의류, 스포츠아웃도어, 방호복, 무진복 등의 고기능성 의류를 비롯해 스마트 의류 등 다양한 발전이 기대되며, 섬유의 가볍고도 강한 특성은 안정?안심?쾌적한 사회생활의 실현에 공헌하고 있다.

또한 응용분야는 인간의 체내로부터 우주에 걸쳐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며, 이노베이션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97억 7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며, 화섬이 많이 사용되는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30년에 1억2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세계 섬유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수요 증가로 면화 경작지는 제한될 수밖에 없어, 세계 면화 경작면적은 1950년대 이후 3000만∼3500만 헥타르 수준에서 앞으로도 다른 식량과의 경쟁으로 인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섬유수요는 확실히 늘어나지만, 면화 생산증가는 한계가 있어 향후 섬유수요의 증가는 화섬으로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으며, 또한 산업용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것도 화섬이다.
세계 화섬의 90%를 생산하는 아시아의 책임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한편으로 다양한 과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지속가능성의 문제, 구조개선의 문제, 수요확대 및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과제가 있다. 계속 과제로는 수급 밸런스 안정화, 표준화를 들 수 있으며, 신규과제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 화학섬유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들 수 있다.
수급 밸런스의 안정화는 아시아화섬산업회의 개최 초기부터 중요한 과제로 되어 있다. 2022년 합섬수급에 있어 공급 과잉률은 개선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는 계속될 전망이며, 과잉공급은 과당경쟁에 의한 수익감소,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 덤핑의 증가를 초래하는 등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고객의 맞춤화, AI 수요예측 등의 발전에 의한 적정생산과 스마트 팩토리화에 의한 서플라이 체인 전체를 시야에 두는 효율생산이 예상되지만, 기본적으로 수요확대 노력과 수요에 맞는 공급이 중요하다.
다음은 표준화에 대한 대응이다. 세계 경제 및 사회발전으로 고기능?고성능 섬유 수요는 확대되고 있는데,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함으로써 수요확대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고기능?고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평가방법의 표준화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화의 진전으로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되고, 표준화를 위한 ISO의 역할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화섬산업연맹(ACFIF) 표준화위원회는 아시아화섬산업회의를 통하여 협력의 장이 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의 표준화 제안 건수가 증가하기를 기대해 본다(참고로 일본은 모기 접근을 막는 성능시험 방법, 섬유 보푸라기 발생 측정법 등을 제안 중임)
신규과제로서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가 있는데, 바다에 대량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어, 6월에 개최되는 G20에서도 거론될 전망으로 있다. 해양 플라스틱을 많이 배출하는 상위 16개 국가 중 10개국이 아시아 국가가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 플라스틱 중에서 크기가 5mm이하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인체에 영향을 준다고 하여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하나로 섬유 보푸라기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것도 아시아를 주요 발생원으로 보는 통계가 있다.
다양한 단계마다 섬유 보푸라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세탁 단계에서 발생하는 섬유 보푸라기도 크게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 및 마이크로 플라스틱 문제는 세계적으로 정해진 데이터가 없어, 과학적 자료에 근거하여 개관적이고도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섬유 보푸라기에 관해서는 그 발생 정도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과학적으로 확실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섬유 보푸라기의 정량화 측정법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원단을 베이스로 한 측정법, 일본에서는 최종제품을 베이스로 한 측정법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본화학섬유협회와 Kaken Test Center가 공동으로 가정용 세탁기를 사용해서 최종 섬유제품의 보푸라기 발생 측정법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 시험방법은 ISO 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Dow 및 P&G, 미쯔비시케미칼 등 세계 각국의 기업이 참가하는 Alliance to End Plastic Waste가 설립되어 있다. 당초 5년간 15억 달러를 투자해 플라스틱 폐기물의 억제, 관리, 사용 후의 솔루션을 모색해 나갈 예정으로 있으며, 일본에서는 플라스틱 제품의 지속가능한 사용 및 대체소재의 개발/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소재 메이커와 유저 기업이 참가하는 Clean Ocean Material Alliance가 설립되어 있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중요한 과제인만큼, 아시아 지역의 화섬업계 간에 정보공유 등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신규과제는 화학섬유의 지속가능성이다. 화학섬유는 고갈성 자원을 사용하는 제품이고, 마이크로 플라스틱 문제도 있어 지속가능성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ESG 의식, 즉 환경, 사회, 거버넌스에 대한 의식이 낮은 산업으로 인식될 경우, 소비자와 투자자로부터 지지를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ESG 의식이 높은 기업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으며, 전체 투자의 4분의1 이상이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이며, 그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한편 수급전망에서 언급한대로 천연섬유는 경작지나 물 사용의 한계가 있어 미래의 섬유수요 증가에 대응해 갈수 있는 것은 화학섬유가 될 것이다. 화섬 생산의 90%를 점하는 아시아의 책임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 우리들은 리사이클?CO2 삭감 및 유해물질 삭감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화학섬유는 인간의 풍요로운 생활에 기여하고 있으며, 省 에너지 및 건강 측면에서도 공헌하고 있다. 
참고로 유엔의 지속가능한 목표(SDGs)는 2015년 9월에 채택되어 유엔에 가입한 193개국이 2016년∼2030년의 15년 동안 달성할 목표를 내걸고 있으며, 17건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169개의 구체적인 타깃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위생, 안전한 물, 클린에너지, 산업과 기술혁신 기반,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기후변화, 바다의 풍요로움을 지키자는 등 화섬산업과도 관련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한편 국제환경보호 NGO인 그린피스가 스포츠 브랜드?의류 브랜드에 대해 난분해성인 생물 농축성이 높은 유해 화학물질 사용을 제로로 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적인 어패럴?스포츠 기업연합이 사용금지 물질 리스트를 정했고, 이는 세계 시장에서 이미 40%를 초과할 정도로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조치에는 노농환경 등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서플라인 체인에 참가할 수 없게 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의 화섬산업은 그 책임과 과제를 인식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할 필요가 있다. 과제와 공헌에는 업계 간에 협조할 영역과 경쟁할 영역이 있겠으나, 그 중 표준화는 협조영역의 하나라고 하겠다. 이 점에서 그 동안 아시아화섬산업연맹이 다 같이 협력해서 대응해 나가는 과정은 크게 평가하고 싶다. ACFIF의 기본 정신인 ‘같이 배우고, 같이 생각하며, 같이 앞으로 나가자’는 기치 아래, 아시아 지역의 화섬업계가 향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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