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장두훈 대표이사

생산 캐퍼 최소화 마케팅 분야 다변화해야

 

지난해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국내 화섬ㆍ교직물이 경쟁력을 이미 상실했다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는 어려운 한 해였다. 내년의 상황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킷용 아우터웨어 소재 시장만 보더라도 틈새 시장이 크게 줄어들어 더 이상 줄어들 것이 없을 것 같다. 늘어난 부분을 찾아 오더를 얻기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섰지만 중국산의 비중이 더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올해 일부 트레이딩은 오더가 있었지만 수량도 적고 제조 시설을 갖춘 업체들에게는 별로 실익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교직물 중 N/P분할사나 메모리 복합소재 원단은 수요가 남아있기는 했지만 이 마저 규모가 크게 줄어 든 상황이다.
화섬직물 수출도 중국산에 밀려 시장 쉐어가 더 줄어들고 있다. 일반 아웃도어용 화섬 필름 코팅직물은 중국산이 시장을 장악해 국내 업체의 차별화된 라미네이팅 코팅직물만 수출 상담이 유지됐다. 부라우스용 세데니어 경량 폴리에스터직물 시장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친환경 에코 소재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30% 비중을 차지하던 에코 비중을 내년에는 5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우리 업체들이 이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직물 시장은 중국산이, 니트직물 시장은 대만산이 장악했기 때문에, 국내 교직물 업체들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사에 BCI(Better Cotton Initiative) 또는 오가닉 코튼 등을 교직한 양방향 스판 소재만 팔 수 있었다. 에코 차별화 소재가 관건이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가격이 떨어지던 폐 페트병 가격이 일부 올랐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국내 소재 업체들이 원단을 어느 정도 공급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연사, 염색, 워싱 공정 등이 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제직 공정은 자동화가 자리잡아 큰 문제가 없으나, 연사 공정은 전기료 인상, 염색 공정은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새해를 바라볼 때 긍정적인 상황은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중국이 하지 않는 차별화 제품을 만들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다품종소롯트에 적응하며 같은 아이템이라면 가성비가 월등해야 팔린다.
화섬ㆍ교직물을 사용하는 우븐 봉제는 중국이 대부분 아이템을 생산하고 있어 비중이 줄고 있다. 그나마 국내 봉제 벤더가 아직까지 일부 한국산 원단을 썼지만 글로벌 바이어들은 이마저도 중국으로 돌리고 있어 걱정이다.
또한 소재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올해에도 우리 업계의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직물의 경우 N/C, 메모리 교직물이 주를 이뤘지만, 나일론보다는 폴리에스터가 주로 쓰이고, 메모리직물도 교직보다는 100%가 사용되고 있어 교직물 카테고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 발 빠르게 신소재 개발에 힘쓰며 생산 캐퍼는 수익성 위주로 최소화 하고 차별화 소재에 더욱 치중하는 등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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