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가 석달 안가고 설움이 3년 안간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충격적인 개망신을 당해도 석달이면 잊혀지고 가슴찢는 슬픔도 3년이면 망각한다는 의미다.때마침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 월드컵이 개막되자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남아공으로 쏠렸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섬유·패션업계 CEO 포럼이 열리고 있는 11일 오후 제주라서 한·그리스 대전 결과를 알 수 없지만 태극전사를 향한 응원 열기는 가마솥 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월드컵에 올인하는 사이 잊어서는 안 될 충격적인 사건들도 망각이란 덫에 파묻히고 있다. 가장 가슴 아픈것은 온 국민을 비분강개 시킨 천안함 사건마저 서서히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생떼같은 46명의 젊은 영혼을 잃은 비통함에 억장이 무너져 망연자실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지나간
정치는 생물이다. 아무리 눌러도 살아 꿈틀거린다. 50%를 넘는 대통령 지지도는 착시였다.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도도 신기루였다. 세상은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변곡점의 꼭대기에 와있다. 할 일없는 노인들만 투표장에 간 것이 아니라 놀러갈줄 알았던 야성의 젊은 층이 일을 냈다.‘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다. 거꾸로 이번 지방선거에 보수는 분열되고 진보는 뭉쳤다. 착시현상에 너무 자만한 것이 한나라당의 패인이었다. 원인(遠因)과 근인(近因)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대북 강경기조도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잃을 것이 없는 이판사판 북측의 망나니짓을 용서하자는데 동의 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망나니를 다루는 방법이 굶기는 몽둥이질이 최선인가에 대해 국민은 불안했다.-되로 주고 말로
명실 공히 국내 최정상의 섬유·패션전문지로 자리매김한 국제섬유신문이 6월2일로 창간 17주년을 맞는다. 질풍노도 속에 분초를 다투는 격동의 지난 17주년을 보내면서 국제섬유신문의 오늘이 있기까지 성원해주신 식견 높은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국내 섬유·패션산업의 명운을 좌우할 전문신문을 자임하며 새 지평위에서 태어난 국제섬유신문은 지금 이 순간 다시 한번 새로운 출발점에서 결의와 다짐을 다져본다. 그 결의의 큰 줄기는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변하는 사이 쌓아올린 노력의 결정체에 함부로 자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제 섬유신문은 창간이후 글로벌시대를 이끄는 충실한 정보매체의 역할에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왔다. 성장기와 불황때를 가리지 않고 경제에 특화한 전문 언론으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하고
선거의 계절이다. 당연히 돈이 많이 풀렸을 것이다.그런데 시중 경기는 선거대목을 실감하기 어렵다. 체감 경기가 아직도 엄동설한인것이다. 내수 패션경기부터 선거가 있는지 없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과거에는 돈 봉투를 못줘도 운동원 이름으로 신발 한 켤레쯤 선물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요즘 신발업계는 그런 용도의 운동화가 안 팔린다는 것이다. 운동화 한 켤레 선물하는 것도 영락없도 선거법위반이기 때문이다.아직도 일부후보가 돈 봉투를 돌리다 적발된걸 보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씻어도 씻어도 구정물이 튕긴걸 보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멀고 가파른지 실감이 난다.그러나 구석구석 아직 구린내가 진동하지만 과거 시절에 비하면 많이 맑아졌다. 50억 쓰면 당선되고 30억 쓰면 떨어진다는 ‘5당3락
대륙기질을 자랑하는 중국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양파 기질을 갖고 있다. 벗겨도 벗겨도 속내가 드러나지 않은 위험하고 도섭스런 속성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남북정상을 사흘 간격으로 만나면서도 시치미를 뗀 무례함과 부도덕에 형언할 수 없는 배신감과 퇴폐함을 떨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엔 건성으로 대하고 동갑내기 김정일엔 파격적인 예우로 혈맹을 과시한 이중성에 부화가 치민다.그런 양파속성을 망각하고 천안함 사태에 책임있는 대국의 역할을 기대한 우리가 순진했다. 한 술 더떠 “천안함 북한 연루설을 언론보도 추측일 뿐”이라고 외교부 대변인이 역성을 들었다.그러나 아무리 오만방자한 중국에 불쾌하고 속이 상한들 어찌하겠는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체면 불고의 행동양식을 마다않는 냉엄한 국제환경이 그런 것을…-퍼주기
나라를 지키다 졸지에 순국·산화한 천안함 마흔여섯 용사의 영령을 통곡으로 보낸지 사흘이 지났다. 설움은 세월이 약이지만 나라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5000만 국민의 애절한 마음으로 넋이라도 편히 잠들기 바란다.지난 달포 이상 원통하게 죽은 46용사들을 가슴에 묻은 국민의 슬픔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형언할 수 없는 퇴폐함 그 자체였다. 부들부들 억장이 무너지는데도 당장 응징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분노와 무력감에 천불이 났다.더욱 충격과 부화가 치민것은 송사리떼도 감지한다는 첨단장비마저 어뢰 공격을 못 막았으니 말이 되는가? 철통같다는 방어망에 구멍이 솔솔 뚫렸다면 오늘도 박장대소하는 김정일 집단의 불장난이 언제 재발될지 모골이 송연해진다.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만 한시도 소홀하거나 망
사회주의 혁명 지도자 레닌은 “정치는 환자 한명의 병을 고치는 의사의 기술이 아니라 수 백 만명의 목숨을 좌우하는 예술이다”고 했다. 김일성·김정일 집단이 추앙하는 레닌의 주장을 모를리 없을텐데 변종인 글들의 호전성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천안함 사태이후 거의 한달 가까이 분노와 비통에 휩싸인 우리 국민은 아직도 원인 규명이 안돼 답답하다 못해 분통이 터진다. 이쯤 되면 삼척동자도 누구의 소행인지 뻔히 짐작이 가는데도 확증이 아닌 심증 가지고는 어떤 액션도 취할 수 없다는 레코드판에 부화가 치민다.산에 가나 계곡에 가나 외침은 메아리로 되돌아온다. 또 연못에 돌을 던지면 동심원을 그리며 번져간다.이렇듯 자연은 외침이 되어 메아리로 대답하고 동심원과 같은 파장으로 반응한다. 악다구니를 쓴 그들의 폭탄을 되(升)
통곡의 바다 백령도 해역을 충혈된 눈으로 지켜본 국민의 가슴은 화석으로 변했다. 살아 돌아와 귀환신고를 학수고대 했지만 애국충정에 깃든 40여명의 싸늘한 시신만 가슴에 묻었다.그토록 늠름하고 착한 대한의 아들들을 누가 주검으로 몰고 갔는가? 원인 규명은 일각이 예삼추인데 인당수 삼각파도의 거친 바다는 말이 없다.예단은 금물이지만 여러 정황으로 봐 북한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도 천안함 규명이 이루워지기 전에는 6자 회담을 않겠다는 발언도 뭔가 북측의 소행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더욱 불쾌하고 괘씸한것은 남한에 대형 초상이 났는데 그들은 자숙하기는커녕 보란 듯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행사를 더 요란하게 떠벌였다. 누렇게 부황된 인민을 선무하기 위한 얼은발에 오줌누기 선심이겠지만 염치도
도저히 이해할 수도 상종할 수도 없는 순 악질 집단이다. 같은 DNA를 갖고 태어난 민족임에도 남과 북의 차이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단 말인가 ?천안함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초상집 분위기 속에 북측이 또 일을 저질렀다. 금강산에 있는 남측 자산을 동결하고 관리직원까지 추방한다는 것이다.국제 강도도 유분수지 피폐한 경제를 지원하고 비참한 인민들을 구제하기위해 베푼 은혜를 배신과 망덕으로 갚는 망나니 집단이다. 아무리 무모하고 파렴치 집안이라고 하지만 국가 간 합의와 국제 규범을 도외시한 날강도 짓은 스스로 자멸을 재촉할 뿐이다.이 시점에 북측의 하는 짓거리가 더욱 괴이쩍다. 천안함 침몰원인이 외부 폭발의 주범으로 어뢰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어뢰 파편을 핀셋으로 끄집어내는 것은 시간문제다.-금강산과 개성
속된 표현으로 도대체 “어느 놈 매에 맞아 죽은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첨단 정밀 시스템을 자랑하는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지 열흘이 지나도록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뭉그적거리니 답답하다 못해 분통이 터진다. 나라를 지키다 허망하게 불귀의 객이 된 것으로 보여진 46명 실종자가 살아 돌아올 기적의 시한을 지났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었던 UDT의 전설 한준호 준위까지 죽음으로 몬 기막힌 비보에 국민의 가슴은 화석으로 변했다.“심증은 있어도 확증이 없다”는 뜨뜻미지근한 정부발표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북측의 태도가 괴이쩍다. 특이한 증상이 있건 없건 대다수 국민의 육감은 북한 농간이 아닌가 싶다.예단은 이르지만 만에 하나 북측의 장난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들의 입버릇처럼 천일 공노
천리마는 보통말보다 여물을 10배나 더 먹어야 뛴다. 북한이 자랑했던 천리마 운동이 실패한 것은 피골이 상접한 인민들에게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부황 든 몸으로 고난의 길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예부터 3일 굶으면 남의 집 담 넘겨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 춘궁기는 닥쳤고 화폐 개혁은 실패해 아사자가 급증하는 판에 무슨 생떼인들 못쓰겠는가. 그러나 동냥을 해도 행실이 좋아야 동정을 받지 빌어먹는게 무슨 유세인양 맡겨놓은 것 달라는 식으로 길길이 뛰면 식은 밥도 아까운 법이다. 요즘 북측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지 않으면 남측이 투자한 모든 부동산을 압류하고 금강산에 발을 못 딛게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 투자한 시설물은 물론 우리 정부가 전액을 들여 완공한 이산가족 면회소까지 조사
얼마 전 귀동냥으로 들은 어느 경제학자의 특강이 이채롭다. 제로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일본은 1억원을 은행에 맡기면 1년 후 9900만원밖에 찾지 못한다는 설명이다.이자는커녕 수수료로 100만원을 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화가 난 일본 예금주들은 요즘 현금을 찾아 안방 다다미 밑에 깔고 잔다고 한다.이 같은 세태를 반영해 약삭빠른 신종 도둑은 노인들이 살고 있는 집마다 초인종을 누른다고 한다. 안에서 “누구세요”하며 반응을 보이면 도둑 왈 “건강하십시오” 한마디 하고 다음 집으로 간다. 그러다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 대꾸가 없으면 노인이 돌아가셨구나” 하며 담을 넘어 다다미 밑을 뒤진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1%에 육박하는 일본사회의 한 단면을 보고 남의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상념을 떨칠
“패션이란 양장점 아줌마들이 경망스러운 여자들의 사치를 부추겨가며 사회 분위기를 혼탁스럽게 하는 좋지 않은 않은 처사”라고 규정하던 때가 있었다. 따라서 패션의 활동조차 못하게 하던 60년대 초기의 고루한 관념이 1987년 6.29 선언으로 바뀌기 시작 하였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러한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은데 놀란다. 지난 해 11월 이 난을 통하여 “긴급제안-의상 박물관의 설립”이란 글을 실었으나 목소리가 작아서 인지 별 반응이 없다. 세계 4대 섬유제품 수출국이라는 기치를 높이 들고서도 의류수출을 봉제품 수출이라고 실적을 기록하던 시절의 개념이 별로 바뀌지 않은 체 그냥 물건만 잘(?)만들면 팔릴 것이란 관행의 연속이다. -패션 박물관 없는 부끄러운 자화상1967년 3월 현“
2~3전 까지 앞뒤가 막막하던 섬유산업에 서광이 비친다. 지난 15년간 모질게 무너지던 섬유산업이 빈사상태에서 벗어나 완연 원기를 되찾고 있다. 시장에서의 다양한 수요증가는 물론 첨단 섬유의 진수를 확인한 국내외 인식이 사양에서 성장동력으로 뒤바꼈다. 온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 올림픽의 기록경신에도 기능성 소재가 일등공신임이 확인됐다. 1억원을 홋가하는 수영복은 물론, 벤쿠버 동계 올릭픽에서 3억 7000만원짜리 첨단 기능성 전신 빙산복이 등장했다. 기능성 섬유가 없으면 올릭픽도 못치룰 형국이다. 섬유가 강철보다 10배나 강도가 높다는 사실이 국외자들까지 인식되고, 아라미드, 탄소섬유를 이용한 우주 항공, 자동차, 주요소재가 실용화돼 철강산업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공심장, 인공피부도 섬유로 만들고
그동안 올림픽이 있어 행복했다. 우리선수들의 초인적인 투혼에 가슴 뿌듯한 팽창감이 가득했다. 호사다마라고 여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도둑맞은 상실감도 있었지만 하루 만에 김연아의 정상등극으로 다시 감격했다.팍팍하고 고단한 일상도 망각한 채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올림픽에 쏠렸다. 대통령도 국민도 모두가 하나돼 기쁨의 눈물을 흘린 김연아와 함께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한다면 하는 우리국민의 저력을 세계 만방에 과시했다. 우리는 진정 행복한 국민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원자력 수출이 그랬고 ‘G20’ 회의와 함께 한국의 국격을 더한층 높여준 쾌거였다. 한국인의 저력에 세계가 놀랐고 찬사와 갈채가 터져 나왔다. 우리보다 몇 수 위던 일본이 처연하기 그지없다. 스포츠 강국들이 ‘한국을 배우자’고 꼬리 내린 것을 보
넌덜머리나는 진흙탕 세종시 싸움이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 가렸다. 국민은 박수쳤다. 그리고 너무 행복했다. 한국이 올림픽 남녀 500미터를 최초로 석권한 자긍심에 기뻤다.당당한 패기를 앞세운 우리 젊은이들의 승전보에 다시 한 번 감동했다. 400억달러 원자력 수출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에 마음껏 취했다.세계의 언론이 예기치 않은 한국의 쾌거에 연일 찬사와 갈채를 보냈다. 그런 한편에선 알량한 전치권이 여전히 세종시 싸움으로 입에 바늘을 물고 혀끝에 독을 바르고 상대를 거침없이 찌른다. 한터럭 만큼도 양보 없는 여야 대립과 복닥거리는 여당 내 갈등에 국민은 부화가 치민다. 아무리 듣기 좋은 노래도 열 번이면 족하다. 세종시 ‘세’자만 나와도 질리고 물리는 이 맹랑한 연주를 언제까지 들어야 할지 분통이 터진다.다
벌써 아스라한 사건이지만 지금부터 약 20년전의 일로 기억된다. 미국의 유명 패션브랜드 ‘폴로’에 OEM 수출을 하면서 한국 에이전트를 겸한 신한 인터내셔날이란 중견 수출업체가 있었다.의류수출뿐 아니라 국내 내수패션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어 ‘폴로’와 ‘다니엘 에스떼’를 비롯 여러 브랜드를 도입해 일취월장 하면서 업계의 선망이 된 회사다. 마포 서교동 청기와 주유소 옆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최신 인테리전트 자체 빌딩을 보유한 유명회사였다.이 회사가 주 거래선인 미국의 ‘폴로’ 본사와 상표권 문제로 송사가 벌어진 일이 있다. 이유는 ‘폴로’하면 전 세계 소비자나 거래선들 사이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 브랜드인데도 한국 특허청에 몰래 자가 상표로 등록을 한 것이다.그리고 한국에서 ‘폴로’로 OEM 수출을 하는
“안에서 샌 쪽박 밖에서도 샌다”고 했다. 내가족 집단 내부에서 찢고 발기면 밖에서도 대접 못 받고 천덕꾸러기 되기 십상이다.기업과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원수가 국내에 있을 때는 자유롭게 할 말은 해야겠지만 국민을 위해 해외에서 전력투구 할 때는 정쟁을 삼가 해주는 것이 최소한의 국민된 예의이다.대통령이 밤잠을 설치며 단군이래 최대 쾌거인 원자력 수출 상담을 벌인 급박한 순간에도 우리내부는 쿵쾅되는 파열음이 요란했다. 국격을 높인 G20의 의장국으로서 중대 제안을 한 다보스 포럼 때도 세종시를 앞세운 정치권의 각혈하는 파열음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더구나 요 며칠 북한군이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를 향해 수백발의 해안포를 마구 쏘아 되는 불안한 상태에서도 우리정치권은 오로지 세종시밖에 안중에 없었다. 정치
3류 정치 음모와 사술의 바람개비는 해가 바뀌어도 가속이 붙어 돌아간다. ‘내가 바담풍 하면 너는 바람풍’ 하라는 식의 젬병 정치가 기승을 부린다.똑같은 콩을 보고도 어느 정치인은 콩이라고 부르고, 반대편에선 두태(豆太)라고 부른다. 요즘 정치권에 각혈하며 논쟁하는 미생지신(尾生之信) 논쟁도 매한가지다.이 고사는 미생이란 덜 떨어진 사람이 사귀던 술집여인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 비가 많이 와 물에 떠내려가 죽었다는 어리석움을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 그러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약속한 애인을 끝까지 기다리다 죽은 미생은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손가락질 받았다고 각기 다른 해석으로 각을 세운다.안방이나 부엌 어느 쪽 말이 맞건 간에 성명권·인격권을 침해받은 세종이 요즘 국론분열의 진앙지인 세종시를 생각하면 분통
100년만의 폭설과 함께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집에 놀러갔다 얼어죽은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 지독한 엄동설한에 세종시 파문은 끝간데없이 활활타올라 온 나라가 포연(包煙)처럼 코를 쓰린다. 지역적으로 별다른 연고가 없어 오불관인으로 일관했지만 사생결단 각혈하는 나라꼴을 보다 못해 어설픈 훈수한번 두어본다.지난 2004년 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허허벌판 산등성이를 정비해 삼성전자 탕정공장이 문을 열었다. LCD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이 대규모 공장에는 현재 정규직 800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등 1만명이 근무하고 있다.이 공장덕에 천안과 아산 구분없이 충청도 일대에 일자리가 쏟아져 요즘과 같은 실업대란에도 배부르고 등따뜻하게 살고있다. 거리는 조금 멀지만 세종시가 들어설 공주의 장지면과 직선 2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