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관련 기계수출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가스 타입의 에너지 절약형 염색기를 개발, 특허 출원중에 있는 섬유기계제작 전문업체인 (주)일흥(대표 권만천). 특히 이번 에너지 절약형 염색기는 이미 지난 98년 10월 일흥의 요청으로 방문한 일본 섬유회사 방문단(25개사 30여명)으로부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주문요청이 쇄도한 제품이다. 하지만 일흥은 일본 섬유업체의 적극적인 주문요청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생산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흥 측은 "완벽한 제품생산을 위한 기술력 축적과 일본 현지상황 등의 이유로 제품 생산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며 제품생산 연기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시의 일본 방문단이 수차례 시운전 견학 요청을 일흥측에 타진한 끝에 지난 26일 재방문, 에너지 절약형 염색기를 포함해 원심탈수기, 연속정련수제기, 자동연폭기, 자동포장기 등 일련의 염색가공 시운전을 직접 견학했다. 이번 시운전을 계기로 일흥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높은 인건비, 고가설비, 경기악화 등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 정부가 강력히 펼치고 있는 에너지 절감 및 환경친화 정책 등의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해 있는 일본 섬유업계로선 일흥의 에너지 절약형 염색기가 유일한 돌파구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일흥측은 "일본 섬유시장의 향후 변화를 사전에 간파한 권 사장님의 마케팅력과 꾸준한 기술개발력이 없었다면 에너지 절약형 염색기는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아무튼 일흥은 앞으로 에너지 절약형 염색기를 발판으로 삼아 일본 섬유시장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할 예정이어서 일본의 높은 수출장벽을 넘어 국내 섬유기계의 역수출이라는 신기원을 일궈낼 전망이다. 한편 일본 방문단은 일흥의 에너지 절약형 염색기 견학을 시작으로 만덕기계 탈수기 시운전 견학, 자동포장기 시스템 견학, 국제염직공장 견학, 효성대구공장 견학, 현대기계견학, 협성기계 견학 등을 26일 하루에 모두 끝내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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