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국내외 최신 섬유기계의 한마당 잔치인 제13회 대한민국 국제 섬유기계 전시회가 4일간의 공식행사를 치루고 지난 19일 많은 화제와 아쉬움을 남긴 채 성대히 폐막하였다.세계적인 섬유경기 불황중에 치루어진 이번 코텍스 2000행사는 애초 성공적 개최에 다소 불안감이 있었으나 새로운 천년의 첫 전시회라는 점과 최근 국내 화섬직물 업계의 극심한 경기부진으로 오히려 불황타개의 대책마련 시험장으로 크게 부각, 오히려 참가업체 수와 참관객이 규모와 외형에서 예년대회에 손색이 없었다.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최근 위기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방안 모색과 함께 앞으로 미래섬유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행사의 의미는 크다 4일간 치루어진 행사에는 한국을 위시하여 이태리,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 벨기에, 스웨덴, 오스트리아, 일본, 대만, 홍콩, 파키스탄 등 총 13개국 2백 16개사가 750개 부스에 3000여점의 다양한 전시품을 출품했다.국내외 최신 섬유기계의 비교 전시로 섬유산업의 시설근대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내 섬유기계의 기술개발 유도와 수출촉진을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참관객의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내용면이나 행사운영에는 아직도 국제대회로 격상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이번 13회 KORTEX에는 21세기 섬유산업 비젼을 제시한 지난해 파리 ITMA행사에 이어 내년도 세계 최대의 섬유 수출 수입권인 아시아에서 치루어지는 싱가폴 ITMA 아시아 전시회와 일본 오사까에서 치루어지는 OTEMAS행사의 전초전으로 각국의 신개발 우수기종으로 직기, 준비기, 염색가공기, 편기, 자수기, 부직포기, CAD/CAM, 기타 섬유관련기계 및 부품류가 다양하게 선보였다.이번에 출품된 제품을 기종들로 보면 제직준비기 및 부품이 7백50여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염색가공기 및 부품이 5백50여종, 직기류 및 관련부품이 5백여점, 편직기 및 부품이 4백50여제품 등이며 CAD/CAM과 시험기류가 4백여종, 자수기류 및 봉제설비가 1백여종, 부직포 및 방적설비가 1백50여점 등으로 총 3천여 제품이 다양하게 출품전시되어 각국의 우수기계 개발과 최신기술 동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내년에 개최되는 아시아 ITMA대회를 앞두고, 위기의식을 느낀 일본이 OTEMAS대회의 참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최대의 일본섬유기계의 수출국인 한국에서 치루는 최대 국제 섬유기계 행사에 일본의 세계적인 섬유기계업체인 도요타, 스타코마, 무라다 등이 일부 편직기업체들을 제외하고 모두 불참함으로서 국내 섬유업계의 아쉬움과 함께 일말의 배신감을 느끼게 하였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서 아시아시장에서 섬유기계시장의 맹주로서 엔조이를 누렸던 일본의 뚜렷한 위상 약화와 함께 차제에 국내 섬유기계업체들이 더욱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다면 우리 섬유업계와 섬유기계업체들이 퇴조하고 있는 일본 섬유기계 업체들을 대신하여 국내의 좁은시장을 벗어나 세계 최대 섬유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적극진출과 세계수출시장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이에 본지는 국내 주요 섬유기계업체들의 주력 전시품목의 출품기종별로 동향을 알아보고 그 문제점을 간략히 검토해 보기로 하였다.◆제직기일본을 제외한 유럽의 세계적인 직기메이커인 스위스의 슐져, 벨기에의 피카놀, 이태리의 소메트와 바마텍스사가 국내 직기 선두업체인 텍스텍과 신광기계와 함께 출품 비교전시 되었는데 국산직기는 아직 전체적인 기능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나, 텍스텍의 에어제트룸과 워터제트룸, 그리고 신광의 챌린저 레피어직기는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에 힘입어 이제 회전속도나 성능에서는 선진국 기종에 별반 차이가 없다고 판단되며, 단지 유럽직기 메이커들은 주물로 성형제작, 철판을 사용하는 국산직기에 비해 설계기술, 디자인이나 외형에서 돗보여 국내 직기업체의 세계시장진출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노력과 보완이 시급하다고 본다.특히 이번 대회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소폭직물 시장개척의 선두주자인 한국세폭직기가 자사의 탄탄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겨냥하여 개발한 코드제직기, 튜블라 니트기 등 준비전용의 정경기를 출품, 참관객의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서부기계공업이 고속제트룸을 겨냥한 SB-900 적극식도비기의 기술향상도 돋보였다. ◆준비기국내 섬유기계중에 세계화섬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기대되는 품목으로 이번 전시회에도 국내합섬업계의 불황 타개를 위한 전문화, 차별화 추세에 발맞추어 복합연사기, 카버링기, 특수팬시 연사기 등 10여종이 전시, 국내업체들의 각축장이 되었다.이들 출품기종의 면모를 보면 국내 최대의 준비기업체인 대원기계가 재도약의 발판으로 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위한 저속 복합가연기를, 이화공업은 라이크라 및 복합스판 등 특수사겸용 면 투포원연사기를 츨품하였고, 대흥섬유기계는 고기능성과 자연성을 겸비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하는 PROTEX 복합 커버링기를, 삼경테크는 자수사 및 재봉사 전용의 소량 다품종 만능연사기 실틀 복합기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께 국내 최대 레피어직기 부품업체인 대흥정밀공업은 자사 주력 생산품인 레피어헤드, 밴드류와 함께 인건비 절감효과와 생산성증대 효과가 뛰어난 대용량 저연용 복합연사기와 수출용 특수 샤넬연사기를, 공명산업이 다양한 소재의 원사를 이용 특수팬시사를 개발 생산할 수 있는 팬시마스터기를, 신성엔지니어링이 페케이지의 대형화로 리와인더 없이 제품생산을 할수 있는 3KG 치즈용 대용량 투포원연사기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국산 섬유준비기 업체들의 기술개발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좁은 국내시장을 한시 빨리 벗어나 앞으로 국산기계의 세계시장 진출에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욱일기계의 고급직물용 자동정경기와 트리코트용 정경기, 영흥기계가 개발한 완벽한 장력제어 시스템의 신모델 자동정경기와 트리코트 정경기도 선진국 메이커 제품에 손색이 없어 수요확대와 수출전망이 밝다고 본다.◆염색가공기 및 준비기국내 최대의 염색 가공기 메이커인 일성기계공업이 빠진 가운데 선진국형 첨단 염색가공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삼일산업이 고속상태에서도 정속 주행이 가능한 제트 서큐라 염색기와 소프트한 흐름으로 릴랙스 정련표백이 우수한 소프트 플로워 염색기가 주목을 받았으며, 외산 기종으로는 세계적인 염색가공기 업체인 홍콩 FONG'S의 고액량 초저압의 원심펌프를 이용 저욕비와 에너지 절감 극대화가 특징인 고압 액류 포염염색기가 해원통상을 통해 소개되었고 텐터기 전문업체인 이화공업이 정확한 오버피드 구동과 선진국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신형 텐터기가 화려한 부수 디스플레이와 함께 시선을 끌었다. 또한 사용자 중심의 신개념 무장력 염색기를 추구한 영원기계의 하이터보 자동지거염색기와 이색 최소화로 염색표준화를 실현한 승무기계의 등장력, 등포속 자동지거 염색기가 주목을 받았으며 자동포목 교정기의 경우, 국내 최초로 검출감지장치 8개를 부착 위사 교정능력이 뛰어난 신형 텐터기용교정기와 까다로운 니트직물의 정확한 교정과 자동 장력조절이 뛰어난 니트용 포목기가 관심을 끌었으며, 고품질에 최상의 서비스와 최적의 가격을 추구하는 예스테크는 모니터링을 채택 원단의 교정상태와 투입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텐터기용 및 날염기용 비젼텍스-007기종을, 그리고 천상테크는 고장률 극소화와 가격절감을 표방 수출시장을 겨냥한 포목교정기가 각축을 벌였다.특히 염색분야에서는 성복기계가 주력기종인 핀텐터와 자동 해포연폭기와 함께 출품한 국내 최신개발의 인버터에 의한 속도조절로 변형주름이 가능한 기계주름가공기와 효산기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이프컷팅으로 포장 장력문제를 해결한 전자동 포장기가 국내외 참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코텍스에는 최근 잉크젯 날염시스템에 대한 업계의 괸심고조에 따라 관련 6개사가 참가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편직기, 봉재 자수기 편직기와 자수기분야에서는 첨단 유럽기종들과 일본의 세계적인 업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로는 환편기에서는 금룡기계, 수산정밀, 중앙섬유기계가 횡편기에서는 한신편기, 수산정밀, 현대특수정밀공업등의 기술향상이 돋보였으며, 자수기 분야에서는 MG테크가 세계 최고 기술수준의 독일 유니버샬사와 손잡고 생산하는 첨단 다두 컴퓨터자수기와 한남FAS가 출품한 본노루발 고속가마식 퀼팅누비기 그리고 휴먼텍스가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자수기와 누비기를 겸비한 돌핀 듀플렉스복합기가 인기를 끌었으며 재봉기에서는 한국미싱공업의 SUNSTAR 산업용 재봉기가 단연 주목을 받았다. ◆기타 관심 품목이밖에 제림엔지니어링이 출품한 특수사생산 기능과 잔사로스 절감이 우수한 복합합사기 코인스와 한국테크가 개발한 단독구동 방식으로 조작이 간편한 캠트래버스 합사기가 그리고 국산 개발 기료부품으로는 대흥정밀공업의 레피어용 헤드와 그리퍼류, 창림정밀이 국산화 대체에 성공한 고속제트룸용 에이스강화종광과 석전산업이 독자개발에 성공한 니트원단 이탈방지용 텐터크립과 핀크립은 국산 섬유기계부품사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선영기계가 개발한 신제품 생산용 미니 레피어 시직기와 일신기계가 자동 관권원리를 이용한 신형 자동재봉사 와인더기도 경제성이 뛰어나 국내외 고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국내 참관객만 몰려, 아직 운영미숙으로 섬유강국 한국 위상강화 방안마련해야"한국섬유산업의 총본산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주최한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시회는 뚜렷한 국내 섬유기계 및 부품업체들의 기술향상과 국내 참관고객 유치에는 비교적 성공하였다고 보여지나,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미참여와 일본의 세계적인 섬유기계메이커들의 대다수 불참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며 국내외 최신 섬유기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섬유강국인 한국에서 치루는 13회 국제대회로서는 해외바이어 유치와 운영미숙이 눈에 띄여 아직 국내행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특히 출품업체들의 민감한 문제인 부스위치 배정문제는 국내업체들에게 너무 불공평하게 배정된 것 같으며 일부 업체들은 서로 기피하고 있는 국내 경쟁업체들 끼리 모아놓아 불만이 많았으며 또한 언론사에 대한 취재 보도자료도 전무한 실정으로 국제적인 행사를 치루기 위해 앞으로 이에대한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겠다.또한 세계 섬유강국의 하나인 한국에서 2년마다 치루어지는 국내 최대 섬유행사를 인근 아시아에서 치루어지는 OTEMA, 중국 국제섬유기계전시회, 싱가폴 ITMA 아시아행사에 손색없이 치루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이를 위해 앞으로 KORTEX행사를 더욱 국제적인 성대한 행사로 치루기 위해 행사기간 중에 세계적인 섬유소재전 행사 개최, 또는 이번 행사에도 국내 참가업체 중 대구지역 업체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밀라노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섬유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대구시 섬유축제와의 공조체제와 격년제 상호개최 등 다각도로 검토되어,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격상, 한국섬유산업의 위상강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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