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백화점 입점 의류브랜드들의 사업포기가 속출하자 바야흐로 그 화려했던 백화점 전성기가 기우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정기바겐세일 행사와 구정특수로 올 1월에 반짝했던 백화점 매출은 2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지난 5월까지 내리 4개월 연속 전년대비 5%에서 많게는 12%까지 매출감소세를 보였다.여기에 최근들어 부도업체가 줄을 잇고 브랜드 중단사태가 잇따르면서 백화점은 부도난 브랜드의 매장에만 재고처리 행사로 북적거리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연출되고 있다.A백화점 바이어는 "어바웃, 다니엘에스떼, 스파소, 인티즌 등 남성캐릭터 브랜드들이 전개를 중단한데 이어 앗슘, AD, 디아, 지센, 리씨, 유팜므 등 유력 여성캐릭터 브랜드들까지 백기를 들고 나오자 요즘 백화점 매장은 싸늘한 위기감만 감도는 공황상태를 방불케 한다"고 토로했다. 백화점 업계의 위기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퇴출되는 브랜드가 있으면 이들 빈자리를 메워줄 대타가 있어야 하는데 경기불투명을 이유로 올 가을 런칭을 선언한 신규브랜드들마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한 여성복업계 영업본부장은 "부도업체가 속출하고 백화점에 목을 맨 브랜드들의 침몰이 잇따르면서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브랜드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며 "올 가을 백화점 MD개편은 사상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현재 올 F/W시즌 런칭을 선언한 신규브랜드는 (주)언어더필의 여성캐릭터 'EPI'를 비롯 삼도물산의 'asap', 휴머스의 '스위퍼', 예신퍼슨스의 '니퍼' 등 고작 5~6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이중 니퍼와 스위퍼는 가두상권 위주의 영업전개를 표방하고 있어 이번 가을시즌 백화점가의 MD개편은 사상초유의 '브랜드 상위'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다시말해 백화점측 관계자들이 입점 시킬만한 유력 브랜드를 정하지 못해 브랜드를 직접 찾아다니며 입점을 권유하는 현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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