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4일간 개최된 '프랑스-꼬레 2000 박람회'에서는 오픈 첫날 파리 100년 전통의 명품브랜드 '랑방(LANVIN)'의 패션쇼가 개최돼 화제를 모았다. 랑방 여사가 1946년 세상을 떠난 이후, 마리블랑쉬, 이브랑방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이어진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의 패션 꾸뛰르 '랑방'은 기성복, 액세서리, 맞춤복과 향수 등 패션 전분야에서 유럽 상류층의 욕구를 충족시켜 온 세계적인 프랑스 명품브랜드로 꼽힌다. 1899년 부띠끄를 시작으로 전개된 랑방은 현재 전세계에 100여개가 넘는 부티크를 통해 전개되고 있으며 지난 95년 세계 1위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 그룹의 99%지분 확보를 통해 현재 로레알 그룹에 편입되어 총 매출액 12억 프랑의 회사로 성장했다. 한편 랑방의 2000/01 F/W의 컬렉션에서 제안된 남성복의 컨셉은 공간과 영역 그리고 그 사이의 평행한 삶으로 대변된다. 펠티드 효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며 편안한 소재(울, 캐시미어, 코튼, 비스코스혼방, 램스킨 등)를 중심으로 카멜, 카키, 하바나, 마우스그레이, 매스틱 등의 컬러가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면 폴리에스터 수트는 탭이나 버튼의 컬러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으며, 알파카와 에크루 메리노 울로 된 플러시 스웨터와 3쿼터 길이의 오버코트는 어깨에 두른 큰 니트 스카프로 그 질감이 더욱 강조됐다. 또한 면과 폴리에스터 또는 스웨이드로 만들어진 윈드 브레이크는 활동적 남성을 위한 아이템으로 지퍼장식이 어깨 혹은 가슴에 있고 바지 옆선의 줄은 새로운 밀리터리 룩을 연출했다. 조끼와 자켓, 안감이 털로 대어진 재킷은 4포켓의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이브닝 수트로는 Marrons Glaces컬러의 셔츠와 바지위에 가죽재킷 혹은 매스틱 스트라이프 에보니의 6버튼셔츠와 재킷이 선보였으며, 실크와 새틴 카키 셔츠는 모직 또는 면으로 된 광택성 블랙 혹은 네이비 블루 폴리아미드 수트와 코디해 환상적 연출을 선보였다. 이어 크리스티나 오티스에 의한 2000 F/W 랑방 여성복은 상류사회의 화려한 매력과 상대적으로 다소 냉담한 듯한 초연한 세련됨의 혼합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이번 가을 시즌, 현대적 감각속에서 전통적인 조직물은 또 한번 그 자리를 찾는다. 자카드, 타탄, 트위드는 자수와 니트로 재해석되고, 기존의 비대칭형 다이아몬드 패턴은 변화무쌍한 형태로 각각의 디자인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일정하지 않은 자유로운 길이로 마무리되는 끝처리 또는 소용돌이 모티브는 움직임의 감동을 창조한다. 이러한 역동적인 실루엣은 천의 흐름을 통해 부드러워진다. 쉬폰과 새틴으로 된 탑은 피부위에서 미끄러지듯 흘러내려 넓은 네크라인과 파진 등을 타고 몸에 스미듯 입혀진다.스커트와 팬츠는 새틴과 쉬폰으로 실키한 느낌을 주거나 플란넬과 모헤어로 부드러움을 연출한다. 이브닝 웨어는 음영과 멀티컬러의 슬래시가 들어간 라인으로 장식되거나 비즈로 끝단을 장식한다.이번 의상들은 보석같은 비즈로 끝술이 장식된 타이와 벨트로 시폰류 소재의 섬세함을 더욱 강조한다. 펠트 모자와 가죽 장갑은 라인의 네오-로맨틱한 세련됨을 더욱 높여준다. 다이아몬드 패치워크한 가방은 의상과 조화를 이루고, 동시에 금색 가죽신발과 벨트는 화려함을 실루엣에 더해준다. 전체 컬렉션의 키 컬러는 골드 와이어로 따뜻한 계열(카멜, 바나나, 월넛, 초콜렛 등)과 신선함(라임, 만다린, 토콰즈, 키위, 오렌지)로 제안된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