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시장의 양대 산맥인 신원과 나산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IMF체제를 겪으며 부도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신원과 나산이 힘찬 재기의 날개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금감원의 2차 퇴출기업 심사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은 후 워크아웃 상태의 신원과 법정관리 중인 나산이 자구노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가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신원은 이번 퇴출기업 심사에서 앞으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2등급 판정을 받았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 142% 늘어난 2337억과 14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괄목할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신원측은 대대적인 경영혁신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해외수출 드라이브의 강화 등이 실적 호전의 요인이라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효율적인 물류관리를 통해 재고부담을 크게 줄이고 신제품 판매율을 10%이상 높인 것이 수익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며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수출을 늘리고 내수브랜드 영업에 더욱 효율화를 기해 워크아웃을 조기종료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의류에서 난 이익으로 건설, 유통 등으로 무리한 사업확장을 하다 97년 말 부도를 맞게 된 나산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나산은 우선 생산량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했다. 과다한 생산이 과다한 재고를 만들어 수익의 발목을 잡았던 과거의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디자이너들의 연봉을 인상하는 등 디자인실에 힘을 실어주어 브랜드의 캐릭터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나산은 올 10월까지 전년대비 18.4% 신장한 9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신상품 기준으로 보면 32% 신장을 거둔 것이다. 올 경상이익은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특별한 사항을 제외하고도 3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올 상반기 법원의 법정관리기업 평가에서 작년 C등급을 탈출해 특A등급을 받은바 있다.허영형 나산 상무는 "1년에 네 번씩 디자이너들을 물류창고로 데리고 가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점검해보는 리뷰회의를 연다"며 "의류를 기획하는 디자이너들에게 경영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판매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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