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재정적자와 중견 디자이너 그룹인 SFAA측과의 갈등으로 표류하던 한국패션협회가 신임 원대연회장 취임이후 빠른 속도로 정상화 기반을 구축하고 순항의 힘찬 닻을 올리고 있다.특히 원 회장 취임이후 그동안 패션협회 운영에 무관심했던 대형 내쇼날 브랜드들이 협회에 대거 신규 가입해 적극 참여하고 있는 데다 중단됐던 백화점 바자회가 재개돼 재정 수익에도 상당한 기여가 예상된 가운데 회원사를 위한 협회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활발히 기획하고 있어 회원사들의 호응도가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우리나라 패션산업을 대표하는 패션협회는 지난 12년간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전임 공석붕회장과 10년간 전력투구 해온 유기재 상근 부회장의 노력에도 불구, 기본적으로 패션산업 발전에 따른 토양이 척박한 여건 속에 모든 사업비를 정부에 의존 할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회비 납부마저 기피하는 회원사들의 비협조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누적돼왔다.특히 이같은 만성적인 재정 적자속에 연간 2~3억원규모의 재정 수익원이었던 현대백화점과의 패션바자회가 지난해부터 갑작스런 경영진 교체이후 중단돼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말았다.이에따라 패션협회는 작년말 기준 직원 퇴직금을 포함 부채규모가 총 6억원 규모에 달한 가운데 금년 총회에서 갑작스럽게 산업자원부의 종용으로 공석붕 회장과 유기재 부회장이 타의에 의해 퇴진, 결국 원대연회장이 본인의 완강한 고사에도 불구하고 난파직전의 패션협회를 맡고 말았다.이같은 상황에서 패션협회는 중견 디자이너그룹인 SFAA측과의 해묵은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고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통합 서울 컬렉션을 가진것을 끝으로 올해 또다시 각각 개최하는 갈등구조를 해소하지 못하고있다.패션협회는 SFAA측과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해에도 SFAA 소속 회원사 전원이 회비를 내지 않아 어려운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졌다.이같이 만성적인 재정 적자속에 회원사의 비협조와 SFAA측과의 갈등 구조를 고스란히 앉고 지난달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원회장은 난파직전의 패션협회를 하루빨리 정상화시켜 일본의 패션협회와 같은 막강한 영향력과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 본인이 전면에 나서 총력전을 전개한 결과 벌써부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있다.우선 원 회장은 협회가 디자이너 중심에서 확실한 패션마케팅 중심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존 디자이너를 포용하는 것 못지 않게 협회에 미가입된 굵직한 내쇼날 브랜드의 동참이 선행돼야한다는 방침아래 대형 패션업체들과 직접 접촉해 이들 유명 내쇼날 브랜드들의 신규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실제 캠브리지와 파크랜드, 필라, 영원무역, 두산, 지오다노, 동일레나운, Fnc코오롱, 아가방, 빌트모아 등을 포함한 대형 패션업체들이 속속 신규 가입해 기존 디자이너 중심의 회원사구조가 크게 확대되고있다.이같은 패션마케팅 단체로서의 면모 일신과 함께 당면한 재정 자립도를 위해 원회장이 롯데백화점 이인원 사장을 직접 만나 패션협회 주최 특별 바자회를 분기별로 연간 4회 개최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그 첫사업으로 지난 23일부터 21개 패션업체가 참가한가운데 첫 바자회 행사를 가졌다. 패션협회는 이를 계기로 롯데백화점의 협조를 받아 패션 바자회를 본격 확대할 방침이며 이와는 별도로 회원사의 재고 부담을 줄이고 이를 통한 협회의 기금학대를 위해 섬유센터 등에서 대규모 패션바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수립중이다.특히 패션협회는 회원을 위한 협회로 거듭나기 위해 미가입된 600여 패션업체를 가입시키는 노력과 함께 회원사를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는 방침아래 기존 사업인 서울 컬렉션과 패션위크, 패션대전, 서울패션대전 등과 별도로 국내 패션업계에 중국을 제2의 내수 시장화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 패션연구소에 의뢰해 대대적인 중국 패션마켓 정보조사를 본격 착수키로 했다.또 이공계 취업프로그램으로 대학 패션관련학과 학생들의 취업알선과 이들 취업 대상자를 대상으로 연수 수당을 지급하며 교육을 실시하는 등 명실공히 패션산업 발전을 위한 중추역할을 담당해나기 위해 각 분과위원회를 활용,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 해나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