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의 총수로 통하는 한국섬유산업연합 차기회장에 박성철 현회장의 유임이 사실상 확정, 오는 2월 20일 정기총회에서 추인절차를 거쳐 정식취임한다.특히 섬산연은 이번과 같이 후임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빚어진 추천당사자의 고사(固辭)로 인한 인선난을 피하기 위해 차기회장 1순위자로수석부회장제를 검토하는 방안과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의 발탁이 용이한 근본대책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섬산연은 지난 14일 낮 올해 첫 회장단회의를 열고 그동안 차기회장 인선작업의 전권을 위임받는 4인위원회(공석붕 패션협회장, 곽태환 염 색연합회장, 원대연 소모방협회장, 정만섭 니트연합회장)로부터 유력한 후임회장으로 지목된 서민석 동일방회장과의 접촉 결과를 보고받았다.이 자리에서 4인위 대표인 공석붕씨는 곽태환, 정만섭 회장등 3인이 서회장을 지난 12월 중순 직접방문, 차기 섬산연회장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서회장이 초지일관 고사해 설득에 실패했다고 보고하고 결국 현안이 산적한 섬유업계를 위해 박성철 현회장이 1∼2년 더 맡아줄 것을 정식 제안했다.이같은 제안을 들은 참석자 전원이 만장일치로 박회장 재추대를 통과시켰으며 박회장도 그동안 고사자세에서 한발 물러나 "업계의 중의가 그렇다면 미력하나마 다시 한 번 멍에를 감수하겠다"고 수락 의사를 밝혀 진통을 거듭하던 섬산연 차기회장 선출 문제가 일단 마무리됐다.이로서 섬산연은 지난 67년 발족 이후 처음으로 회장 연임이란 초유의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따라서 섬산연은 오는 2월 20일 열리게될 정기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박성철회장 연임을 확정하게 된다.한편 이날 섬산연 회장단 회의에서는 당초 후임회장으로 거론됐던 박성철회장과 서민석회장 등 유력인사 모두가 개인 사정을 들어 고사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은 것과 관련 차기회장 선출을 원할히 하기 위해 차기 회장 1순위자를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방안과 전문경영인 시대를 맞아 유능한 전문경영인도 섬산연회장을 맡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