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리에서는 가상현실 속 아바타와 실제 모델이 함께 런웨이에 등장하는 이색 패션쇼가 파리에서 열려 화제다.

지난 22일 파리 웨스틴 방돔 호텔에서는 국내 10개 브랜드(두칸/메종니카/므아므/본봄/분더캄머/뷔미에트/비건타이거/아이아이/줄라이칼럼/한나신)의 의상을 착장한 아바타 모델과 현실 모델이 나란히 캣워크에 올라 패션쇼를 선보이는 'MODE at PARIS(이하 모드 엣 파리)'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 주관, 네이버제트가 후원한 모드 엣 파리에는 콘진원 조현래 원장과 가수 걸스데이 소진을 비롯, 현지 파리 패션 관계자 및 인플루언서, 셀럽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상과 현실 세계가 합쳐진 신개념 혼합 현실 크로스오버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고 알렸다.

지난 3월 4일부터 네이버제트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드 앳 제페토' 시즌의 컬렉션들을 현실 세계로 구현한 패션쇼로, 제페토 휴먼 아바타가 실제 모델과 같은 컬렉션을 착용한 채 나란히 함께 런웨이를 걷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했다.

쇼 음악은 AI 음악 창작 기업 포자랩스와 한국의 대표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이일우가 협업하여 완성했다. 포자랩스는 10개 참여 브랜드의 현대적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컨템퍼러리 브랜드 쇼 음악과 어울리는 BPM, 음역대, 주요 악기 등의 정보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시네마틱, 라운지 장르 등 총 4곡의 다채로운 곡을 공개했다.   

곡 작업에 참여한 잠비나이 이일우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의 패션쇼 음악이었지만, 인공지능으로 패션쇼의 음악을 분석하고, 창작을 위한 모티브나 악기 사용 등의 제안을 받을 수 있어서 새로운 창작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올해는 3월 4일부터 4월 15일까지 6주간 만나 볼 수 있는 2024 S/S를 새롭게 공개했다. 이번 시즌은 총 10개 브랜드의 141개의 메타버스 패션 아이템을 공개하며, 3주 만에 200만 명이 방문하는 등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24 S/S 시즌 동안 제페토의 인기 월드 ‘런웨이 Z’와 협업, 모드 엣 제페토 아이템들로 스타일링한 런웨이 참가자 중 우승자를 결정하는 ‘런웨이 Z X <모드 엣 제페토>'도 진행한다.

콘진원은 "세계 패션의 중심지이자 유럽 최대 제페토 유저를 보유한 국가인 프랑스에서 새로운 K-패션 문화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현지 유럽 패션 관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콘진원은 '모드 엣 파리' 행사를 향후 신기술 융합 콘텐츠로 구현해 5월 22일부터 10월 말까지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모드앳제페토' 2023 F/W 시즌을 첫 시작으로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메타버스 쇼룸 및 패션쇼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6주간 총 329만 명이 참여자 중 글로벌 유저 비중이 95%를 차지해 제페토 사상 최다 해외 유저가 참여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한국 패션이 메타버스,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문화기술과 만나 지역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세계인들에게 환호를 불러일으키는 현장”이라며, “앞으로도 K-패션이 K-컬처를 선도하는 콘텐츠로서 크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희 fashio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