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의 화투 : 꽃의 전쟁' 주제 화려한 무대
디자이너 모니카 고, 지속가능& 재치 가득 패션쇼 화제

2024 춘계서울패션위크가 막바지에 다다른 지난 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1관. 이곳에서는 디자이너 모니카 고의 대표 브랜드 '메종니카(Maison Nica)의 서울컬렉션 패션쇼를 앞두고 관람객들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패션쇼 런웨이에는 나무를 깎고 엮어서 만든 대형 사슴 오브제 조형물들이 설치되고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지면서 메종니카의 컬렉션을 보기 위해 방문한 각국의 프레스와 바이어, 관람객들의 포토플래쉬 경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패션쇼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켜지자 곧이어  아름답고 웅장한 사슴 조형물들 사이사이로 화려한 모델들의 캣워크가 힘차게 시작됐다. 

메종니카(Maison Nica)의 2024 FW 컬렉션은 런웨이 가득 설치된 사슴들이 마치 이야기를 건네는 듯, '아르테미스의 화투: 꽃들의 전쟁'을 주제로 화려한 작품쇼가 펼쳐졌다.

디자이너 모니카고는 쇼에 앞서 "이번 컬렉션은 화투의 기원에서 착안한 아르테미스 여신이 현대사회의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동물들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이야기"라며  "아르테미스의 화투를 현대적이고 세련된 패션으로 재해석, 이를 통해 전쟁의 슬픔에 대한 인식과 동물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아르테미스의 이야기를 패션 아이템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고 전한 바 있다.

특유의 시그니처인 서로다른 소재의 결합, 다채로운 컬러, 패턴 디테일이 돋보이는 메종니카는 대중이 익숙한 요소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선보이거나, 그리스 신화를 통해 사회적 문제들을 해석하고 새로운 패션이야기를 구축해오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도 이러한 조합이 한층 더 유니크하게 완성됐다.

이종간의 소재, 패턴, 컬러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매치도 메종니카를 통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는데, 스트라이프 재킷과 페이크 퍼 팬츠, 구김을 극대화한 블랙 원피스, 타조털로 완성한 컬러 블럭의 우아한 드레스, 블랙의 우아한 레이스 소재와 프릴을 한껏 살린 꾸뛰르한 트래수트,  어깨선을 강조한 이국적인 컬러 바리에이션 스트라이프 수트,  양쪽 골반선에 로켓모양의 포켓을 과장되게 부풀려 완성한 신세틱 소재의 원피스 드레스, 양팔에 커다란 프릴이 달린 플라워 패턴의 크롭재킷과 항공점퍼 소재의 스커트그리고 화투속 동물들을 패턴으로 잔잔하게 연출한 시스루룩까지..  전통적인 개념을 뒤집고 새롭게 재해석함으로써 패션을 매개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는 메종니카의 작품세계가 런웨이를 물들였다.

키치하고 재치넘치는 영민한 디자이너로 정평이 난만큼, 메종니카 만의 고유의 정체성을 탑재한 감각적인 '남다른' 작품세계로 관중들을 흡수했다. 특히 국내외 프레스와 바이어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한편, 모니카 고 디자이너는 밀라노의 고급양복 브랜드인 'A Caraceni(아카라체니)'와 나폴리의 Dal Cuore(달 꾸오레) 등 유수의 사르토니에서 경력을 쌓암쓰며, 밀란패션위크에서 첫 데뷔한 글로벌 인재다.  특히, 인류가 가진 사회 경제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과 193개국이 노력하는 전세계 최대 공동 목표인 'UN SDGs' 목표에 부합한 지속가능한 패션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정희 기자 fashio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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