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바이어에 깎이고 다시 의류벤더 단가 후려치기
美 경기 침체 장기화 의류단가 대패질, 원단값 깎기 연중행사
원단 최종수요자 의류벤더 채산악화 원단 밀에 전가 도돌이표
국내 원단 밀 상담 포기, 벤더 일부 샘플 중국에 넘겨 카피 종용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미국의 소비심리 냉각이 장기화되자 미국내 유통바이어들의 의류제품 단가 후려치기와 이에 편승한 의류벤더들의 섬유소재 가격 후려치기 횡포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바이어와 의류벤더에 원단을 공급하는 전문 니트원단 밀들이 채산의 한계를 호소하며 원단공급 사업의 지속여부를 놓고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고금리·고물가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력이 계속 감소되자 미국내 유통바이어들이 의류구매 단가 후려치기가 일상화되는 것은 물론 최종 완제품 생산 수출자인 의류벤더들의 무차별 원단가격 후려치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의류벤더들은 미국 유통바이어와의 가격인하 압력을 원단 밀에 전가시키면서 당초 원단 밀이 바이어와 상담했던 가격보다 더욱 낮은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들고 나와 원단 밀들이 채산의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이는 니트원단 밀들이 먼저 미국 바이어와 1차 가격과 물량 상담을 마치고 최종 원단 수요자인 의류벤더와 다시 상담과정을 거치면서 벤더들의 추가적인 가격인하 요청이 일상화되고 있어 원단 밀들이 최소한의 수익마저 맞추는데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원단 밀들은 미국 유통바이어와 상담과정에서 1차 가격을 깎이고 다시 최종 수요자인 벤더와 상담에서 다시 가격을 후려치기 당하는 2중의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생산에서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격경쟁력으로 겨우 거래를 유지할뿐 국내 생산으로는 아예 엄두를 낼 수 없어 거래를 포기하는 사례가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일부 의류 벤더에 따라서는 가격 후려치기에 저항해 오더를 포기하는 원단 밀에서 받은 샘플 원단을 국내 경쟁업체 또는 중국업체에 넘겨주면서 그대로 카피할 것을 종용해 저가로 매입하는 행태까지 서슴치 않고 있어 원단 밀의 분노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경기침체가 빚은 단가 인하의 악순환이지만 근본적으로 일부 부도덕한 벤더들의 사악한 상술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시정책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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