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 - ‘구멍을 가득 채운 뒤에 나아간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섬유패션산업 관계자 여러분께 갑진년 새해 인사 드립니다. 지난 2023년 수고 많으셨습니다. 밝아 오는 새해 2024년은 여러분께 더욱 복 되고 값진 한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몇 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출발한 어려움은 엔데믹으로 이어지고, 세계경제의 침체 및 고물가 고금리의 고통, 나아가 탈세계화의 추세에 편승한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과 가자지구의 전쟁등 참으로 숨막히는 환경은 가뜩이나 쉽지 않은 섬유패션산업계에 더욱 무거운 짐을 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주저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알 수 없고 통제 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결과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힘들어도 반복해서 사는게 인생이라고 합니다. 괴로워도 반복하다 보면 성과가 나타나고, 그 성과를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디며 노력하는 사람들과 나누면 큰 기쁨이 된다고 믿고 전진 하겠습니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는 그러한 마음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수행 해 나아가겠습니다. 첫째,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을 위한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사업을 내실 있고 알차게 운영 하겠습니다. 둘째, 패션디자이너들의 역량강화와 우수 디자이너 및 모델의 발굴을 위해 패션디자이너 역량강화 지원사업과 한국디자이너패션어워즈 사업을 지속 발전 시키겠습니다. 셋째, 패션 비즈니스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패션에 대한 대국민 접점 강화를 확대하기 위해 패션코드(Fashion KODE)와 프리뷰인서울(PIS)을 활기차게 진행 하겠습니다. 그 모든 사업을 영과이후진 하는 자세로, 약한 곳을 두드려 강하게 하고 빈곳을 채워 그 과정이 정성스럽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소개해 드리며, 섬유패션산업 관계자 여러분 모두 알차고 값진 2024년이 되시기를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기원합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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