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단체장 민은기 섬수협 · 한준석 패션산업협 회장 임기
민 회장 3연임 9년 봉사 유임고사, 회원사 대안부재 강권

 

※ 섬유패션 단체의 2월 정기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된 단체장의 가고 오는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굵직한 섬유패션 단체장은 2023년에 대충 정리가 된 가운데 2024년 2월 총회 임기만료 단체장은 중앙과 대구산지를 중심으로 5~6명 수준에 불과한 편이다.

지난 8월 한국 섬유패션업계 수장인 최병오 회장이 3수 끝에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으로 취임해 벌써 4개월이 지난 현재, 예상대로 열정을 다해 뛰고 있다. 거의 상근하다시피 섬산련에 많은 시간을 상주하며 그야말로 몸과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11년간 방직협회장을 역임한 김준 회장은 최병오 회장과 섬산련 회장 경합 이후 지난 8월 28일 13여년간 열정을 쏟던 김정수 KOTITI 이사장과 바통터치를 통해 이상락 원장과 함께 글로벌 시험연구원을 향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김준 회장의 뒤를 이어 서태원 동일방 사장이 방협회장을 맡아 11월 2일 이취임식을 갖고 희미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국내 면방산업을 지키기 위해 힘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규모가 크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섬유패션 단체장은 거의 대부분 2023년에 거의 물갈이가 끝났고 2024년 새해에는 극소수 중앙단체장과 특히 대구의 간판 단체장이 오고가는 대사(大事)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은기 섬수협 회장 유임여부 초미의 관심

오는 2월 정총에서 임기 만료된 단체장중 대표주자는 비중 큰 섬유수출입협회 민은기 회장이다. 전임 박상태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받아 어느덧 3연임(9년)을 한 민 회장은 한때 섬산련 회장 후보 0순위로 꼽힐 만큼 능력과 지도력을 갖춘 중량감 있는 단체장이다.

그의 인품과 헌신적인 지도력, 업계 비중으로 봐 회원사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어 유임 권유가 대세이지만 3연임을 마친 부담감 때문에 4연임을 고사하는 분위기다.

섬유산업이 풍전등화 위기에 몰려있고 그만큼 헌신과 봉사를 감당할 적임자가 없다는 점에서 부회장단과 이사진들이 유임을 강권하고 있어 유동적이라는 여론이다. 한때 방주득 덕산엔터프라이즈 회장(협회 부회장) 등 일부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방 회장부터 민 회장 유임을 적극 권유하고 있어 민 회장의 4연임 분위기가 점점 익어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신임 최병오 회장도 비상벨이 울린 섬유산업을 기사회생 시키는데 “민 회장 같은 중량감 있는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적극 유임을 권유하고 있어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패션산업협회 한준석 회장 임기만료

6년전 한국의류산업협회와 패션협회가 통합된 한국패션산업협회 한준석 회장의 연임 임기가 2월로 만료돼 유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임 원대연 회장이 지오다노가 홍콩브랜드이고 2% 지분이 있다고 해도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의 여러 제약요건으로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고집스럽게 한 회장을 낙점했으나 패션산업 중흥에 크게 기여했다기 보다 현상유지 정도에 그쳤다는 평가다.

서울 상대 출신의 패션경영인이란 평가속에 한국패션의 세계화란 획기적인 전환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지만 무색무취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회장 선출권을 쥔 5인추대위원을 이사진의 호명이나 호선보다 한 회장이 추대위원 명단을 제시해 그대로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본 업계 인사는 한 회장이 3연임 의사가 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5인추대위원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 한편 한 회장의 지난 6년 업적에 점수를 주지않는 패션업계 인사중에는 본인의 의사여부와 무관하게 도상현 (주)위비스 회장과 서순희 던필드 회장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구산지 단체장 개편 태풍의 눈

섬유수출입협회와 패션산업협회 양대 중앙단체장의 거취가 관심을 모은 가운데 대구산지는 대표적인 3개 단체장의 임기 또는 교체가 맞물려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전임 이의열 회장의 잔여 임기를 맡았던 조정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실상 12월말로 사퇴하게 됐다. 조 회장이 대구경북 섬유패션단체와 소통이 여의치 않고 화합과 단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연임은 물론 2024년 4월 19일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 자체를 과감히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조 회장 제안으로 후임회장 선출을 위한 5인추대위원회가 조기에 구성됐고 그 결과 한상웅 패션칼라연합회장으로 후임자가 정해지면서 12월 29일 열린 이사회·총회에서 한 회장에게 바통을 넘기게 됐지만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3년전 어렵게 삼고초려 끝에 구미상의 회장 출신의 조 회장을 대경 섬유패션업계 수장으로 선임한 이후 임기마저 채우지 못한 불명예 제대는 조 회장뿐 아니라 지역 섬유패션업계로 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

후임 한상웅 회장이 골이 깊은 직물업계와 염색업계, 특히 염색업계 내에서도 호불호가 분명한 상황에서 화합과 단결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대구직물조합 이석기 이사장 유임 확정

중소기업협동조합 지방단체중 규모가 가장 큰 대구경북직물조합은 현 이석기 이사장 체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7년전 전임 윤원보 이사장의 임기중 도중하차로 바통은 받은 이석기 이사장은 한차례 연임(4년)한 후 이번 2월 총회에서 임기만료로 재신임 여부를 물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석기 이사장이 소명의식이 투철하고 뚝심있는 추진력과 중앙 섬산련 회의에서도 대구경북을 대변하는 할말을 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대안부재가 되고 있다.

더구나 200여 조합원들을 위한 공동사업은 물론 벼랑 끝에 몰린 지역 직물산업을 기사회생 시키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열정을 조합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

조합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사들이 이 이사장을 보고 위험부담을 안으며 입보를 선 경우가 많아 이 이사장이 퇴진할 경우 입보를 선 이사들도 대거 이탈하는 사태가 예견되면서 유임 분위기는 오래전부터 감지됐다.

이를 반영해 지난 21일 열린 조합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 이사장의 유임을 결의해 2월 29일 총회에서 정식 선출되는 것은 정해진 스케줄이다.

한국 최대 민간기관 대구염색산단 김이진 이사장 3연임 찬반 팽팽

철저한 투명경영·원가절감 6년간 677억원 입주기업 지원 공로 평가

김이진 이사장 “6년 봉사 최선 다했다 · 박수칠 때 떠나겠다”며 마음 비웠지만 변수 가능성

 

대구염색산단 김이진 이사장 거취 촉각

우리나라 섬유관련 단체나 기관중 규모가 가장 큰 대구염색산단의 김이진 이사장(66)의 임기가 3월말로 다가오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따른 유연탄과 LNG 구매 및 폐수처리 약품 구매 등 연간 예산규모가 1850억원에 달한데다 직원수도 200명에 달한 최대 민간 섬유기관이다.

125개 입주기업이 선거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매년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과열양상을 보여왔다.

현 김이진 이사장은 철저한 투명경영을 통해 비리나 잡음 요소를 배격시켜 입주기업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으면서 단임규정을 바꿔 연임에 성공했다.

영남大 섬유공학과를 나와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인데다 기업경영능력(명지특수가공)은 물론 배짱과 강단, 대외교섭력의 정무감각까지 갖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

대구시장과 맞짱을 둬 공단입주기업의 상·하수도 요금 감면을 관철시키고 국비·시비 480억원을 지원받아 악취방지시설에 투입했다.

비리요인을 원천봉쇄해 모든 구매는 경쟁입찰을 통해 발생한 재원을 전액 입주기업 증기·폐수요금 지원에 사용했다.

철저한 원가절감을 통해 재임기간 677억원을 입주기업에 지원해 경영난 타개에 일조했다. 부정·비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위·변조, 증거인멸이 가능한 종이서류를 전부 컴퓨터에 입력시켜 영원히 증거를 남기는 유리알 경영을 진두진휘했다.

이같은 놀랄만한 그의 능력과 철학의 실천은 입주기업들의 찬사와 갈채를 불러일으켜 상당수 인사가 3연임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 “지금 섬유 염색업종이 풍전등화의 비상상황에서 굳이 중임제한에 묶여 탁월한 능력가를 배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주장이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한 원로는 물론 젊은 기업인들 상당수가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 못지않게 대립각이 심한 공단 입주기업 성향상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팽배한 것이 현실이어서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물론 장본인인 김 이사장은 “6년간 열심히 봉사하지 않았느냐”며 “박수칠 때 떠나겠다. 절대 무리하며 더할 생각이 없다”고 공언하고 있어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3개월 가까이 남은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뚜렷이 후보자가 아직 표면에 부각된 기업인은 없지만 김 이사장의 구원투수 재등판 요구가 커질수록 한편에선 물밑에서 일부 기업인들이 특정 기업인을 추대하자는 의견도 점차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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