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제한, 비용 증가, 위안화 약세 등 걸림돌
코로나 봉쇄로 국내 소비 활성화
명품 브랜드 중국내 매장 투자 확대
LVMH 그룸 하이난, 홍콩 쇼핑 허브 부활 추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시장도 커질 전망
’24년 말~‘25년에 유럽 시장 회복 전망

밀라노 몬테나폴레오네 거리(Via Montenapoleone)
밀라노 몬테나폴레오네 거리(Via Montenapoleone)

2024년은 용의 해이지만 명품 브랜드에게는 그다지 운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비록 중국 소비자들이 유럽 여행을 할 수 있지만 그들의 명품 소비는 2024년 말이나 2025년이 되어야 회복될 수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2020년 코비드-19가 발생하기 전에 약 1억 7천만 명의 중국 쇼핑객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해외 휴가 여행을 떠났으며 명품 지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이루어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 고액 소비자 3명 중 1명은 유럽 및 미국 여행을 갈망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새 핸드백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부유층들도 Visa 제약으로 11월 유럽 내 중국인 관광객 지출과 항공편 수용 능력은 증가했지만 둘 다 2019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유럽 호텔의 치솟는 비용으로 인해 휴가 비용이 더욱 늘어나 중국인 커플이 명품 핸드백 1개를 구입하는 것을 포함하여 밀라노로 일주일간 여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RMB 53,000(7,456.18달러)로 2019년 RMB 30,000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 9월 7,000명 이상의 중국 중산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들의 해외 여행 의향이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명품 브랜드들은 대안으로 국내 서비스 옵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VIP 고객은 이제 중국에서 WeChat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우수한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중국과 다른 지역 간의 가격 차이도 좁히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훨씬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독점 이벤트를 통해 이를 VIP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한편, 대형 브랜드들은 중국 도시의 매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 베이징뿐 아니라 청두 등 도시에서도 명품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루이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는 최근 이 세 곳의 매장을 둘러봤다. LVMH의 여행 소매 부문인 DFS 그룹은 지난 10월 하이난 지역의 증가하는 관광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면세점에 주요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단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2025년 하이난이 완전 면세화된다면 국내 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VMH는 최근 억만장자 Cheng 가문과 협력하여 홍콩에서 최초의 패션쇼를 개최해 홍콩을 관광 및 쇼핑 허브로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국내 명품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9%에서 2028년 18%로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도 국내 소비 증가의 요인으로 영향을 미쳐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 봉쇄로 해외 여행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원할 때마다 명품을 구매하는 데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 명품 브랜드의 매장 투자 등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더 많은 중국 방문객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 분석회사 LookLook에 따르면 대형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내 매장과 서비스 수준을 최고로 유지하는 한편 중국인의 유럽 여행 재개에 대비해 VIP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가장 수요가 많은 핸드백, 시계, 보석은 물론 신발과 의류를 적절한 크기로 충분히 비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히고 유럽에서 대규모 중국 관광이 시작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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