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멀블랙·아바야 등 전통의상용 경기 찬물
이스라엘-하마스 확전 직격탄 가격·물량 영향
내년 3월 라마단 대목 가격인상·물량 조심스런 전망

 

대중동 화섬직물 수출의 큰 대목인 라마단 시즌이 내년 3월로 다가오면서 전문 수출업체들이 본격 상담을 준비하고 있으나 시장상황이 예년보다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여져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는 가장 큰 두바이 시장이 이스라엘-하마스간 확전으로 영향을 받고 있고 고금리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가처분소득 축소로 의류용 구매의욕이 감퇴되는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어 물량 확보와 가격 인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동의 전통의식인 라마단 시즌이 3월 10일부터 시작되면서 이 대목경기를 겨냥해 포멀블랙과 아바야 등 전통의상용 원단 수출업계가 대량 오더와 가격 인상의 기대가 한껏 커지고 있으나 이번 라마단 시즌에 거는 기대가 예년과 다른 정체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우크라 전쟁의 장기화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간 격렬한 전투로 중동지역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어 예년보다 소비심리가 둔화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년같으면 라마단 시즌을 대비한 상담에서 일단 가격을 과감히 올리고 물량도 적지않게 증가하는 활황을 유지해온데 반해 이번 3월 라마단 시즌의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게 다소 냉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포멀블랙과 아바야 등 중동 전통의상 원단 수출 전문업체들은 12월 중순부터 두바이 등지에 집중 출장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탐색하고 가격 인상폭을 결정할 방침인데 예년처럼 라마단 시즌에 거의 가격을 올리고 6월경에 다시 가격을 인하해주는 전략이 이번에는 어느정도 적중할지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원부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등 가파르게 상승된 제조원가 상승에 따라 원단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함부로 가격인상을 제시하다 상담이 결렬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대응할 방침이어서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시장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의류 구매력이 크게 감퇴해 시장이 장기 냉각됐으나 중동시장은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별다른 타격없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이스라엘-하마스 확전 이후 원단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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