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외국인력 도입 쿼터 16만5천명 사상 최대
국내 섬유제조업 가동률 급냉, 불법체류자 등 내보내
염색업종 뿌리산업 편입 인력기근 아닌 여유 반전

내년 비전문취업(E-9) 비자로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근로자 규모가 역대 최대인 16만5000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만성적인 섬유제조업의 외국인근로자 부족현상은 이미 올해 거의 해소단계에 있어 신규 수요는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국내 섬유제조업의 가동상황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대구와 경기·부산 산지의 외국인 고용이 크게 줄어든데다 내년에는 뿌리산업에 지정된 염색가공업 등에 우선배정 혜택이 부여될 것으로 보여져 극심했던 외국인근로자 부족현상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27일 확정한 ‘2024년 외국인력 도입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도 외국인 단순노무직(E-9) 도입쿼터는 올해보다 4만5000명 많은 16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21년 5만2000명과 2022년 6만9000명, 2023년 12만명에 비해 계속 늘리는 추세다.

특히 섬유제조업은 인력부족이 평균 4.4%에 달해 외국인근로자 수요가 많았으나 올 하반기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원활하지 못했던 외국인근로자 도입이 정상화되면서 인력부족 현상은 사실상 해소된 상태다.

이는 섬유제조업의 극심한 불황여파로 제·편직, 염색가공, 사가공, 연사 등 전 스트림의 평균 가동률이 30~4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인력수요가 크게 감소한 상태다.

실제 상반기까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전국 섬유제조업체에서 불법체류자까지 가리지 않고 다다익선으로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해 왔고 임금도 주야 2교대에 월 380만원~400만원까지 지불하면서 쟁탈전이 벌어졌으나 최근에는 불법체류자는 거의 내보냈고 임금도 월 300~330만원선으로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과거와 달리 섬유업체들이 일감이 없어 외국인근로자를 내보내려고 해도 “나가지 않겠다”고 통사정하고 있어 상반기에 비해 상황이 완전 뒤바뀐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에 외국인근로자 도입쿼터가 사상 최대규모로 확정된 가운데 염색가공업 등 섬유제조업 일부 업종이 뿌리산업으로 편입돼 외국인근로자 우선배정 혜택을 받게 되는 등 올 상반기까지 극심했던 외국인근로자 부족현상은 사실상 해소될 것으로 보여져 섬유제조업쪽에서는 신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올 하반기 들어 급냉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화섬직물과 편직물 산지 대구와 경기북부, 안산, 부산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30~40%로 떨어지고 있어 새해에 경기회복이 어느정도 진행되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섬유제조업은 일단 외국인근로자 도입쿼터가 사상 최대로 확대된 점은 환영하지만 실제 가동률 추락으로 수요는 별로 늘지 않을 것으로 보여져 극심한 인력난을 보이고 있는 조선 등 호황업종으로 대거 쏠림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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