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뿌리 · 한국경제 일등공신 끝내 역사속으로
해외탈출 거부하던 태광·전방도 백기 투항 국내 공동화
전성기 380만추서 18만추도 간당간당 역사의 뒤안길로
고임금·인력난 고비용·저효율 구조 제조업 생태계 붕괴

한국 섬유산업의 뿌리인 면방산업이 예상보다 빨리 소멸되고 있다.

섬유산업의 모태산업이며 한국경제 일등공신인 면방산업이 한계상황에 도달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속에 끝내 조종(弔鐘)을 울리고 말았다.

80년대와 90년대초 최고 380만추에 달했던 국내 면방설비가 해외로 탈출하고 자진 폐업의 악순환속에 순수 면사 생산설비가 20만추에도 못미치는 산업붕괴의 참담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구조적인 고임금과 인력난속에 경쟁력을 상실한 국내 면방산업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가파른 기업 이민과 함께 폐업이란 막다른 길을 택하면서 극소수 업체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초라한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다.

면방산업의 급속한 축소현상은 올들어 더욱 가속화돼 해외진출을 거부하며 끝까지 국내에서 기업을 영위하겠다는 간판기업마저 결국 백기투항하면서 한국 면방산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실제 국내 최대 면방설비를 고수하던 태광산업의 20만추 규모 부산공장이 지난 7월 완전히 문을 닫은 충격속에 전방의 익산공장 5만960추 공장마저 11월 7일부로 문을 닫고 말았다.

태광과 전방은 타 면방사들이 난파선에 쥐 빠져나가듯 해외탈출에 러시를 이룰때도 끝까지 버티어 왔으나 결국 고임금·인력난이 몰고온 직격탄으로 경쟁력을 상실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전방은 광주 평동공장과 익산공장에 똑같이 50960추 규모를 가동해오다 이번 익산공장 문을 닫으면서 광주 평동공장만 운영하게 됐다.

이로써 국내 면방설비는 일신방 광주공장 8만7000추 규모중 곧 과테말라로 절반을 이전하게돼 4만여추만 국내에 남기고 국일방도 정읍공장을 임시 세워놓고 태인공장 4만추 규모만 가동하고 있다.

한국씨엔티 순창공장도 3만추 규모를 가동하고 있다.

물론 삼일방 4만5000추 규모와 대농의 공장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들 양사는 모달·텐셀 전용공장이어서 순수 순면사 생산설비는 18만추 정도만 국내에 남아있는 셈이다.

섬유산업의 뿌리이고 한국경제의 일등공신인 면방산업의 소멸열차가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빠르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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