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이어 스판덱스도 중국산에 ‘백기투항’
중국산과 Kg당 1000원~1500원 가격차
PEF 이어 스판덱스도 중국산이 장악 초읽기

폴리에스테르사 산업이 중국세에 밀려 사실상 백기투항한데 이어 황금알을 낳았던 스판덱스 부문도 제2의 폴리에스테르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판덱스마저 효성을 제외한 국내 산업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폴리에스테르사처럼 중국산이 국내산업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졌던 스판덱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섬유의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특히 섬유패션의류의 주종 시장인 미국 소비경기가 장기침체되면서 스판덱스마저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가격이 추락하는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속에 중국의 무차별 증설로 세계 1위 효성의 아성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가격경쟁이 심해 국내 메이커들은 도저히 경쟁이 어려운 상태다.

실제 중국과 베트남, 터키, 인도, 브라질 등 글로벌 생산 제품과 국산과의 가격차가 Kg당 1000원~1500원선에 달해 국내 생산으로는 채산을 맞추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와있다.

이에 따라 효성과 함께 국내 생산을 유지해온 TK케미칼이 올해 3월로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사업을 접은데 이어 지난 9월말 연산 공칭 2만톤 규모의 구미 스판덱스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아직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수익성이 좋은 수지사업을 제외하고 스판덱스 사업도 폴리에스테르사와 같이 완전 접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결국 태광산업도 국내 생산없이 중국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TK케미칼도 스판덱스 생산을 포기할 경우 효성의 공칭 3만톤 규모밖에 남지 않게 될것으로 보여진다.

효성은 베트남과 터키(튀르키예), 인도, 브라질 공장에서 연산 30만톤 규모를 생산하는 세계 1위 메이커이지만 국내 공칭 3만톤 생산규모중 실제 생산은 1만톤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폴리에스테르사의 국내산업이 거의 붕괴상태에서 그 빈자리를 중국산이 메우고 있듯이 스판덱스도 중국산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섬유산업 전반이 중국과는 경쟁할 수 없는 구조지만 그중에서도 석유화학 제품인 화섬산업은 중국과의 규모경쟁뿐 아니라 모든 구조에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은 국제시장에서 원유를 배럴당 85달러에 수입한데 반해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65달러 아래로 들여와 사용한데다 전기료와 인건비, 인력난, 그리고 경쟁력의 기본인 규모경쟁에서 중국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적어도 10년전에 한국섬유산업 전반에 이같은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수수방관하다 속절없이 소멸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뒤늦은 후회이지만 이미 기차는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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