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지 후쿠이 시찰 충격 통렬한 반성
후쿠이 염색·후가공 고도화 도레이 지원 한국은 불가
포기하지 말고 쉬운것부터... “내수시장에 길이 있다”
日 잃어버린 20년 한·대만에 물량 내주고 후가공 기술 지켜

대구 화섬직물업계가 최근 日 후쿠이 시찰 충격에 자극받아 통렬한 반성과 함께 백가쟁명의 논의에도 불구, 뚜렷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지 못한채 지역업계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것부터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궁여지책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역 섬유업계의 역량으로 당장 일본 후쿠이 산지처럼 불황 타개책을 강구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 국내 의류벤더와 패션브랜드를 상대로 찾아가는 영업을 강구하면서 일본의 강점인 염색과 후가공 기술개발에 총력을 강구해 나가자는 타개책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구 화섬직물업계와 염색업계 대표단 20명은 지난 9월 20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이 도레이 클러스터 시찰을 마친데 이어 한달후인 10월 20일 오전 섬유개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도레이 합섬클러스터 방문단 결과 토론회’를 갖고 후쿠이와 가나자와 지역 도레이 클러스터 협력업체들이 설비를 풀가동하며 활황을 만끽하고 있는 사실과 가동률이 50%도 버거운 대구업계의 실상을 성찰의 기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일본은 잃어버린 20년동안 한국과 대만에 뺏긴 화섬직물 물량에도 불구, 염색가공과 후가공 기술을 지켜오면서 탄탄한 기사회생의 성공을 거뒀으나 대구 직물업계는 후쿠이의 변화와 성장전략을 외면하고 천수답 경영에 안주해온데 대한 반성을 전제로 타개방식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시찰단 참가자들은 “일본은 도레이같은 국민기업의 소재지원과 자금·판로 지원은 물론 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SPA 패션브랜드의 수요처가 없는 우리의 한계상황을 지역 섬유업계가 해결할 수 없는 장벽을 인정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체념할 수 없다”는 대전제에서 “가장 쉬운 방안부터 하나하나 극복해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그 방안은 “국내 의류 수출벤더가 20%만 국산원단을 사용해도 대구산지의 물량 기근 현상은 해소될 수 있다”고 보고 “국산원단을 사주지 않는다고 원망만 하지 말고 찾아가서 사주도록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품질과 가격경쟁력 배양에 과감한 전환이 필수”라고 제안했다.

또 패션브랜드들을 직접 찾아가 국산원단 사용을 적극 홍보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지금까지는 많이 부족했다고 전제 “그동안 대구산지가 수출에 너무 의존한채 내수시장에 소홀한 점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대구산지가 의류벤더·패션브랜드를 원망만 하지 말고 대구 원단을 사갈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본 도레이 클러스터 벤치마킹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오래전부터 얘기돼 왔으나 대구업계가 관심을 두지 않은 오류가 오늘의 양국 업계의 호불황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풀어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이번 도레이 클러스터 방문은 경쟁력을 높이는데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제, 지역 직물·염색 업계가 적극 소통하며 염색가공·후가공 개발을 통한 성장동력을 추구하면서 “원천기술이 일본에 뒤진 우리 입장에서 공정기술 개발에 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해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일본은 오래전에 소량 다품종 구조로 전환한 점을 중시하면서 “이제 더 이상 저가 벌크 시대는 오지 않을 추세적 상황을 직시하며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협단체들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날 도레이 클러스터 시찰단에 참가한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대구 산지가 벼랑끝 위기에 몰려 있다”고 전제, 현실적으로 외부에 의존해 생존의 길을 찾기에는 너무 늦었다면서 “사즉생 각오로 팔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스트림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길이 급선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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