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아작낼 전기료 인상 기업 포기 속출할 듯
올 1월 13.1원, 5월 7원 이어 또 26원 인상 추진
제조원가 40% 훌쩍 넘는 제조업 해외 탈출 가속화

 

최근 경북 왜관 소재 중견 가연업체 D사가 공장을 매각했다. 가연기 15대 규모와 별도로 가연기 6대와 연신기 8대를 가동하는 2개 공장에서 월 3억원 이상의 전기료를 감당할 수 없어 공장과 기계를 모두 매각했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가연업체의 경우 고속 가연기 1대당 최소 전기료가 1300만원 정도고, 특수사를 생산하기 위해 고열을 사용하면 대당 1800만원의 전기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백방으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해본들 기업 자체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전기료 폭탄을 막을 수 없어 40년 유지해온 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 회사뿐 아니라 국내 가연·연신업체 모두가 전기료 부담에 ‘악’소리를 내고 고전하고 있다. 가연·연신 업종뿐 아니라 방적·염색 등 전기료 비중이 높은 업종 모두 전기료 부담을 못견디고 해외로 탈출행렬을 벌이고 있다.

이 판국에 한국전력의 전력료 추가 인상이 사실상 받아놓은 밥상이다. 지난주 김동철 신임 한전 사장이 전기료를 Kwh당 26원 정도 올려야 47조원의 누적적자에 신음하는 한전 경영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1월초 Kwh당 13.1원을 대폭 올렸고 5월에 다시 7원 이상 올려 올들어서만 21.1원을 올렸다. 다시 올 상반기 두차례 인상분보다 더 높은 26원을 올리면 올해만 Kwh당 무려 47원을 올리게 된다.

이번 26원을 인상하면 가구당 4인기준 월 8000원이 오르게 된다.

하지만 현행 산업용 전기료로도 제조원가의 40%를 점유하는 전기료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하면 에너지 비용이 높은 중소 제조업은 도저히 채산을 맞출 수 없고 경쟁력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막다른 길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간신히 국내에서 제조업을 유지해온 면방·염색·가연·연신 업종 등은 국내에서의 생산활동을 포기하고 이미 떠났거나 뒤늦게나마 해외로 탈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누적적자 규모가 47조원을 넘는 한전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제조업이 더 이상 전기료를 감당할 수 없어 해외로 탈출할 수밖에 없게 되면 가뜩이나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전기료 인상에 신중을 기해 가정용은 소폭 인상하되 산업용 전기료는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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