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케미칼·성안합섬 사업정리 수입사가 완전 대체
레귤러·차별화 불문 수입사가 국산처럼 적기 공급
中 수입사 값 내려 성안합섬 재가동 무기 연기

 

TK케미칼과 성안합섬 양대 화섬메이커의 가동 중단으로 우려됐던 화섬사 수급 불안이 기우에 불과한 채 수입사 수급이 차질없이 정상 조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 화섬직물 및 경기 니트직물 생산에 아무런 불편이 없을 정도로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국내 화섬직물 및 니트직물 업계는 완전히 중국 지배권에 들어간 치욕의 산업구조로 전락하고 말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사 메이커인 TK케미칼이 구미공장의 폴리에스테르사 생산공장의 불을 완전히 끄고 사업을 정리한데 이어 3월 성안합섬 역시 공장 불을 끄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화섬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미 국내 폴리에스테르사 수요의 60% 이상을 중국산이 장악한 상태에서 이들 국내 양대 화섬메이커의 사업정리는 수입사 대체로 공백을 메꾸어 원사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만큼 국내 화섬사 시장은 중국산 지배권에 들어가 TK케미칼과 성안합섬 양대 메이커의 공백이 수요업계에 하등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사 시장은 일반사뿐 아니라 기존의 차별화 소재까지 아무런 제약이나 차질없이 국내 메이커에서 공급받는 것처럼 일상화되고 있어 수요업계가 수급을 걱정하는 것 자체가 기우가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중국 내수경기가 계속 부진해 중국내 화섬 재고가 체화돼 수입사 가격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사값 불안요인도 완전히 사라졌다.

이같은 폴리에스테르사 중심의 화섬사 수급이 수입사로 안정되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국내 메이커의 눈덩이 적자는 조금도 개선되지 못하고 악화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3월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문을 닫은 성안합섬이 당초 8월부터 특수사 위주로 재가동을 계획했으나 중국산 수입사 가격이 계속 약세를 보여 가격경쟁이 불가능하자 재가동 시기를 기약없이 연기하고 있다.

성안합섬은 9월 또는 10월말 재가동 계획을 계속 흘려왔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연내 재가동마저 어려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한국 섬유산업의 대들보이던 화섬산업이 속절없이 붕괴되면서 화섬사 시장이 사실상 중국 지배권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불명예를 자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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