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기업 생지 대량 국내 반입 투매
저렴한 임금 가격경쟁력 앞세워 시장 장악 국내기업 직격탄
국산 생지 Kg당 3200원보다 싼 2800원대 시장 잠식
대구 직물조합 이사장 지낸 Y씨 베트남 공장서 생지 들여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현지생산 제품을 무더기로 국내에 반입시켜 저가 공세로 국내기업과 경쟁해 국내 제조업을 고사시키는 부작용이 심각하게 만연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몰염치한 행태의 수입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섬유업종중 ITY 싱글스판 니트원단은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 한국의 독무대이지만 작년 상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오더 고갈로 국내 중소 생산기업들이 산더미 재고에 신음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베트남에 진출해 이 부문 생산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올들어 현지 생산 생지 원단을 국내로 대량 반입해 한국산보다 헐값으로 판매하고 있어 이 부문 시장 교란과 함께 국내 제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실제 대구에서 제직·편직공장을 하다 경영난으로 국내사업을 정리하고 베트남으로 진출한 S사는 베트남 경기가 침체되자 현지 생산 생지를 대량으로 한국으로 반입시켜 저가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대구산지 관련 업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ITY 싱글스판 니트 생지의 국산 가격이 Kg당 3100~32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달리 2800~2900원의 헐값에 판매하고 있어 국내 업체의 거래선을 대대적으로 잠식하는 바람에 중소 편직업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ITY 싱글스판 니트원단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과거 대구경북직물조합 이사장을 역임한 Y씨가 대표로 있으며 명색이 지역 단체장을 역임한 인사가 인건비가 싼 현지 생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가뜩이나 불황에 신음하는 국내 중소 편직업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물론 해외 진출기업이 현지생산 원단 생지를 국내에 반입시켜 판매하는 것을 법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으나 최소한 기업인의 양심 문제와 관련해 해외 생산제품은 현지 시장에서 소화하는 원칙을 준수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S사뿐 아니라 지난해 구미 소재 D니트회사는 베트남에서 생산한 생지 원단을 현지에서 염색가공후 국내로 가져와 ‘메이드인코리아’ 텍을 붙여 국산으로 속여 수출하다 적발돼 세관당국으로부터 강한 처벌을 받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해외 진출기업들이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은 현지에서 소화하되 국내에 반입시켜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교란시키면서 국내 제조업을 고사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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