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100명 감원 이어 300명 추가설 칼바람 긴장
미 수출경기 장기침체 내년까지 앞뒤 막막 여파
30년 초고속 성장 벤더 해가 저문듯 관련업계 연쇄 비상

지난 30여년간 초고속 성장을 만끽해온 의류수출벤더들이 해가 저물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창업 이래 최대 규모의 무더기 감원을 시도하는 극약처방에 나서는 등 초비상을 맞고 있다.

주시장인 미국 경기의 침체국면이 예사롭지 않게 장기화 되면서 올해 수출 외형이 당초 목표대비 30~40%나 미달된데다 내년에도 쉽게 회복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손쉬운 감원 선풍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해외에 대규모 소싱공장을 앞다투어 확장하면서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속 성장을 만끽해온 의류수출벤더들이 코로나 팬데믹 충격으로 1차 데미지를 입은데다 코로나 엔데믹에도 미국의 대형 유통바이어의 오더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단가 후려치기는 더욱 기승을 부려 외형 급감과 영업이익 감소로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유통바이어 오더 상황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대규모로 벌려놓은 해외 생산기지가 일감이 없어 가동 단축의 고통이 심화돼 각사가 허리띠 졸라매기 긴축경영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국내 최대 벤더까지 상상을 초월한 인력감원설이 퍼지면서 회사 직원들은 물론 동업계에 언제 불똥이 튀길지 몰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某 벤더회사는 본사 직원 38%를 무더기 감원 방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벤더 경영의 심각성을 안겨주고 있다.

이 회사가 대량 해고설이 사실이라면 1000명 가까운 본사직원 등 400명 규모를 해고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충격과 함께 사실여부 확인에 회사 임직원은 물론 동업계까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차 100명 규모를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말 또는 내년초까지 300명 내외의 추가 감원설이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회사와 달리 경쟁 의류벤더들은 감원은 시도하지 않고 신규채용을 억제하면서 새로운 바이어 발굴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류벤더의 이같은 심각한 경영 위기는 거래선인 면방과 편직·염색 전문의 원단 밀들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축소경영 등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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