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면방공장 태광산업 부산공장 역사속으로
7월부터 공장 폐쇄, 설비 그대로 두고 퇴직절차 진행
면방산업 소멸단계 전성기 370만추 → 20만추 몰락
잠업 이어 면방·화섬 답습, 산업은 죽고 단체만 존립

섬유산업 뿌리인 면방산업에 땅거미가 짙게 깔리면서 소멸의 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면방업계의 해외탈출 엑소더스가 러시를 이루면서 국내 산업은 사실상 조종(弔鐘)이 울린 상태에서 회복불능의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국내 면방산업의 최후의 보루로 불리던 태광산업 부산 반여공장이 지난 6월 하순부터 사실상 폐업 준비에 착수한후 이제 완전 폐쇄됐다.

18만추 규모의 70년 역사 태광산업 부산 반여공장은 모든 생산설비를 그대로 세워놓고 공장문이 굳게 닫혔다.

태광그룹을 일으킨 그룹의 모태산업인 면방산업은 동종 업체들이 베트남 등지로 앞다투어 탈출한 사이에서도 꿋꿋이 국내산업을 견지하며 가동해 왔으나 결국 장강의 뒷물에 밀린 앞물 처지가 돼 7월초부터 공장을 전면 패쇄했다.

태광의 반여 면방공장은 아직 설비를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공장에서 근무해온 근로자들의 퇴직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태광 부산공장의 폐쇄로 전방의 광주 및 익산공장 10만추 규모와 일신방 광주공장, 국일방 정읍공장, 삼일방 경산공장 등을 포함 고작 30만추 미만 설비만 남게 됐다.

그나마 일신방 광주공장은 1차 베트남에 이어 과테말라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어 국내 면방공장은 그야말로 지리멸렬 상태다.

따라서 대한방직협회 회원사는 80년대 후반 25개 업체에 370만추 규모의 면방 설비가 해외 엑소더스 등으로 방협 회원사는 겨우 5개사만 남고 가동추수가 20만추 남짓에 불과한 사실상 막바지 소멸과정에 몰리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1950년에 사업을 시작해 면방을 필두로 아크릴·화섬·스판덱스·석유화학 사업을 통해 승승장구하며 흥국생명 등 금융분야까지 진출해 사실상 재벌급 회사로 성장해왔으나 결국 모태산업인 면방산업이 조종을 울리면서 한국섬유산업 역사의 흥망성쇠의 한 단면을 유감없이 설명하고 있다.

다만 태광산업은 면방산업을 포기한데 반해 계열 대한화섬의 화섬산업과 스판덱스, 석유화학사업 등 기존 핵심사업을 차질없이 유지하고 있어 국내 미들스트림의 소재 빈곤 고통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국내 잠업산업은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음에도 국회앞 잠사회관은 메머드 건물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러니와 함께 면방산업도 전성기가 오래전에 해가 저물어 땅꺼미가 짙게 드리우고 있으나 대한방직협회 회관과 부동산 건물을 보유해 협회 운영은 돌아가는 산업의 반비례 현상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잠업산업과 면방산업에 이어 화섬산업도 사실상 종말을 고하고 있고 벼랑 끝에 몰린 대구·경기 산지 미들스트림이 공멸위기를 맞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반추해볼 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소유 섬유센터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에서 섬유패션 기업과 단체, 정부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고단위 처방을 준비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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