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永一 칼럼] 최병오· 김 준 회장 극적인 타결 가능성 !

폐일언하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속해있는 섬유패션업계도 언제나 일사불란하던 전통이 사라지고 공격하며 헐뜯고 조소하는 저잣거리의 악행과 폐단이 기승을 부린다.

비타협과 불신, 배척의 투쟁이 타협과 절충을 막고 있다. 바로 분열과 적반하장이 난무한 것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보이고 있다. 섬산련 역사상 처음으로 후보간 정견발표가 있었고 이사회 간담회에서 우열을 검증받았다. 후보간 검증 과정에서 당사자인 최병오 회장과 김 준 회장간의 우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 26일 두 후보의 자질과 능력, 추진방향에서 누가 뭐래도 최 회장의 자질과 능력은 김 준 회장을 압도했다. 준비된 후보와 준비 안된 후보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예단은 금물 낙관론 빠르다

물론 이날 이사간담회에서 최·김 회장은 위기의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위기돌파를 위해 대정부 교섭과 제도 개선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섬유패션산업을 “반도체 등 타 첨단산업과 동일하게 대우받도록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해 이사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국내 섬유산업이 4차산업과 요즘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ESG경영이 될 수 있도록 혁신을 이루고 필요하면 “국회와 절충해 섬유특별법을 제정하는 파격적인 지원육성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준 방협회장은 “5인 추대위원히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고 5인 추대위 결정에 따르겠다”며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론과 각론에서 최 회장이 김 준 회장을 압도했다.

그럼에도 불구, 국제섬유신문 다음호 예상은 최병오 회장의 압승으로 예상되지만 여기서 김 준 회장이 5인 추대위 구성에서 절대적으로 앞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마디로 이상운 회장과 민은기 섬수협회장은 일단 최병오 회장쪽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정수 KOTITI 이사장, 한준석 패션산업협회장은 김 준 회장 측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김 준 회장은 국내에서 해결이 어렵고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준 회장의 발언은 국내 제조업을 지켜가며 패션사업과 연계가 필요하다는 요지로 발언했으나 자신의 제조업이 국내에 남아있지 않은 점과 제주 CEO포럼 불참 등에 강한 저항을 받았다.

이날 섬산련의 이사간담회 분위기는 최병오 회장의 압도적인 우세속에 최 회장의 호응도가 압도했다는 것이 이사간담회의 분위기였다. 분위기는 최 회장의 지지세가 크다.

김 준 회장이 5인 추대위 지지도를 분석해본 결과 5명중 3명은 김 준 회장의 지지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과 대구·부산 지역에서 전폭적인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최병오 회장의 압승 가능성이 희미해지게 됐다.

김 준 회장측은 면방산업이 급격히 쪼그라들어 존재가치가 없음에도 자신이 5명중 3명의 지지도가 확고해 지지가 확실하다는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결국 여론은 최 회장이 압도적이지만 “5인 추대위 구성요건상 자신이 당선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낙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욱이 걱정스러운 것은 대구·부산·경기남부 섬유산지 일각에서 기존 룰을 바꾸지 말고 올해는 룰대로 김 준 회장에 표를 몰아주자는 주장의 일부 의견도 감지되고 있다. 이같이 돌아가는 통박이 여론에서 절대 불리함에도 5인 추대위 구성요건에서 나타난 여론 등가상 김 준 회장은 3대2로 앞서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가 등장해 반전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김 준 회장이 26일 섬산련 이사간담회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수세에 몰리면서 김 회장 지지층에서 극적인 반전카드를 들고 나오고 있다. 섬유패션업계 이사진들이 핫바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김 준 회장의 사퇴 권유가 본격 드러나고 있다.

아직 예단은 금물이지만 일각에서 김 준 회장과 최 회장의 연합론을 들고 나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어 극적인 타협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중진은 물론 5인 추대위 멤버중에서도 발벗고 나서 김 준 회장과 최병오 회장의 역할분담에 따른 공조체제 구축을 설득하고 있다. 최·김 연합은 두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3년 단임으로 끝내고 차기 회장에는 김 준 회장을 밀겠다는 확고부동한 약속을 재전제로 한 것이다.

이로써 김 준·최병오 공조를 통한 역할분담을 통해 두사람 모두에게 퇴로를 열어주자는 것이다. 이 타협안이 성사되면 정치권의 과거 DJP 연대와 같은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진 셈이다. 아직 성급한 예단이지만 최병오·김 준 회장의 공조체제는 스트림간에 예기치 않은 갈등과 반목을 일으킨 과열현상의 막바지에 타결의 실마리가, 5인 추대위원과 섬유업계 중진들의 타결 실타래가 막판에 소기의 성과를 나타낸 쾌거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앓으면서도 끝까지 타협의 끈을 놓치 않은 5인 위원회의 집요한 노력과 헌신에 섬유인들은 감사와 고마움의 인사를 아낌없이 보내야 할 것 같다. 최·김 두사람 모두 호불호가 뚜렷해 마음속으로 심한 갈등을 일으켰던 5인 추대위원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섬유산업의 분열을 막기 위한 특단의 노력에 감사한다.

“파국은 막자” 공감대 극적 타결 가능성

필자가 이 칼럼을 마지막으로 탈고하는 시간은 지난 27일 오후 5시였기에 다소 성급한 예단일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을 향해 헌신적으로 전력해온 5인 추대위 멤버와 업계 중진들의 노력에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 더불어 우리 섬유패션업계가 다시는 스트림별로, 지역별로 쪼개져 반목을 일으키는 갈등과 불신을 깨끗이 정리하고 비온뒤 다시 땅이 굳어지는 탄탄대로를 걸을 것을 당부해둔다.

역시 섬유패션업계는 쇠붙이 다루는 업종과 달리 인정과 의리로 뭉친 찬란한 문화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신념과 응집력이 돋보인 업종임을 재확인했다.

물론 이같은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 준 회장을 지원하는 면방업계와 업계 원로들이 이 카드를 받아들일 수 있는냐 여부가 아직 최종판단이 서지 않은 것이다. 다만 어떤 경우도 이번 차기 섬산련 회장 추대가 불신과 반목이 아닌 화합과 단결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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