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축소 직방사 등 일반사 포기 특수사 전환 확정
법정관리인도 박상원 사장이 직접 맡기로
중합· 방사라인 재가동 준비, 채산 좋은 차별화 치중

산업은행 워크아웃 기업에서 다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한 성안합섬이 8월 공장 재가동을 선언했다.

다만 재가동을 해도 기존 직방사 등 일반사 생산을 접고 규모를 줄여 특수사 위주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상원 성안합섬 대표는 6일 본지와 전화통화를 갖고 “중국산 저가투매로 인해 도저히 일반사로는 경쟁이 어려워 눈덩이 적자를 피할 수 없어 지난 4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말하고 이미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져 오는 10월 최종 인가를 앞두고 “공장을 재정비해 오는 8월부터 재가동 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재가동을 하되 기존 POY와 직방사 등 일반사가 주종이던 영업전략을 탈피해 수익성 위주의 특수사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말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화섬 생산을 포기하지 않고 성안합섬 공장을 재가동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또 “법정관리인도 본인이 직접 맡아 성안합섬을 재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안합섬은 지난 3월 18일로 구미공장의 중합설비 가동을 중단했고 24일로 방사공장도 완전히 불을 끄고 설비 청소작업에 돌입했으며 직원들은 휴직상태로 전환한뒤 라인을 재정비해 특수사 생산라인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TK케미칼과 성안합섬이 사실상 거의 장악했던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일반사는 효성과 대한화섬이 일부 생산은 하지만 대부분 중국산이 한국 시장을 장악하면서 수급불안과 원산지 문제가 꼬이는 등 악순환을 겪고 있다.

다만 TK케미칼과 성안합섬이 장악했던 일반사 공급이 중단되면서 국내 직물업체의 원산지 확인은 다행히 효성과 대한화섬이 일반사를 일정량 생산하고 있어 이 두회사 화섬사로 원산지 확인을 받고 있다.

한편 성안합섬은 대구 섬유업계의 상징이던 ㈜성안 계열사로 지난 90년 5월 설립 이후 승승장구하던 중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저가투매로 가격경쟁력을 잃고 적자행진을 지속해오다 2021년 경리부장 이 某씨가 회사자금 200억원을 횡령하고 15년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에 있는 등 악재가 겹쳐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워크아웃 기업으로 편입됐으나 누적적자를 견디지 못해 지난 4월초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성안합섬은 2021년에 130억원의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70여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더욱 적자규모가 늘어날 상황에 처하면서 법정관리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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