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합섬 포기하자 中 화섬메이커들 무더기 진출
생홍· 행리 등 中 5대 메이커 일제히 진출 샘플 공급
도레이첨단소재 독점 공급, 물량 달리자 中 메이커 눈독
중국산 품질 떨어져 PD 염색 어려워 날염용으로 사용

국내 화섬사 시장이 예상대로 중국 지배권에 빠르게 흡수당하고 있다.

FDY와 POY, DTY의 시장 지배권이 중국에 사실상 넘어간데 이어 중국이 하지 않던 폴리에스테르 직방사까지 중국에 고스란히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중국산 직방사 품질이 국산보다 떨어져 화섬직물 수요자들이 PD 염색용은 사용하지 못하고 프린트 용도로만 사용하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일부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섬업체들의 규모 경쟁을 앞세운 저가 공세로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부문이 이미 중국 지배권에 들어갔고 이 여파로 TK케미칼과 성안합섬이 지난 2월과 3월에 잇따라 주종인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를 포기하고 말았다.

더욱이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의 한국시장 공략은 하지 않던 폴리에스테르 직방사 부문까지 뛰어들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사 모사는 85-72 POY에 세미달 50-36을 인팅하지만 직방사는 공정을 단축 방사해 135 데니어 108 필라를 한가닥으로 방사함으로써 품질은 모사보다 떨어지는 약점이 있으나 공정 단축으로 인한 가격이 Kg당 200원 이상 차이가 나 중저가 또는 날염용으로 대량 수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레이첨단소재와 성안합섬 양대 메이커가 양분해 수요업계에 공급해 왔으나 성안합섬이 업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도레이첨단소재가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도레이첨단소재의 직방사 생산능력은 월 1000톤 규모에 지나지 않아 이중 200톤을 직수출하고 800톤을 국내 수요업계에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 부족해 기존 거래선에 한해 배급줄뿐 신규 거래선에게는 공급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폴리에스테르 일반사 분야 한국시장 수요량의 70% 이상을 장악해 한국 메이커를 백기들게 만든 중국 화섬업체들이 직방사 부문까지 뛰어들어 장악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생홍·행리를 비롯 5대 메이커가 최근 직방사에도 모두 뛰어들어 이 부문까지 중국산이 장악할 날이 시간문제로 나타났다.

중국의 약삭빠른 상혼앞에 국내 화섬산업이 속수무책으로 예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산 직방사 품질이 가격경쟁력은 있지만 품질이 고르지 못해 날염용으로만 사용이 제한되고 있어 화섬직물과 화섬니트직물 업계가 벌써부터 기피하거나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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