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돌연 지원 중단한 트라노이展, 정부대신 기업이 앞장

국내 유력 K디자이너 브랜드 9월 행사부터 유럽 수출 재개, 패션업계 반색

K패션 수출형 도매 B2B 플랫폼 Kfashion82 사업부 주도하에

“파리 현지 공략 위한 디자이너 브랜드 우선 지원” 등 수출 활기

올해 3월 개최한 트라노이 전시회 건물 전경과 Kfashion82.com 홈페이지 

 

국내 대형 유통사인 신세계가 오는 9월부터 프랑스 트라노이 전시회에 K패션 유망 디자이너들의 전시 참가를 적극 지원하고 나서 화제다.

신세계 백화점은 국내 영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트라노이 전시회 참가 지원이 어려워지자 유통사로서 구원투수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9월 트라노이 전시회를 시작으로 국내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의 전시회 참가 비용과 각종 제반 비용등을 모두 신세계가 부담한다. 또한 지난해 신세계 유통에서 론칭한 신진디자이너 수출 B2B 플랫폼 ‘케이패션82(Kfashion82.com)’의 유럽 진출도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트라노이 전시회에 한국 패션브랜드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데다 영세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수출 지원이 어느때보다 절실해 보였다. 자사 플랫폼 론칭의 취지이기도 한 한류패션의 수출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인큐베이팅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의 통큰 결정에 수혜 브랜드들은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다.

기존 전시회 참가로 높은 수출고를 올려온 K패션 브랜드들이 신세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다시 수출에 활기를 띠게 됐다.

지원 대상은 파리 현지 시장 공략에 잘 맞는 여성복 브랜드를 선별해 지원하기로 했다.  트라노이에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K패션을 대표하는 실력파 디자이너 브랜드도 다수 포함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5월 새롭게 론칭한 B2B 플랫폼 ‘케이패션82(Kfashion82.com)’의 공식 전개와 함께 국내 신진디자이너 수출 지원을 적극 지원해왔다.

‘케이패션82(Kfashion82.com)’은 K-패션과 해외 바이어를 직접 연결해주는 ‘도매 전문 온라인 플랫폼’으로, 경쟁력 있는 K-패션을 해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해준다는 개념이다.

전 세계 바이어와 국내 패션 브랜드를 연결, 국내 신진 및 영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축이 되는 국내 최초의 디자이너 도매 플랫폼이다. 해외 바이어는 리테일 상품을 대량 구매가 가능하며, 국내 입점사는 해외 바이어와 별도의 상담이나 계약, 물류 통관 등 까다로운 절차없이 수출이 가능해 플랫폼의 차별화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백화점 및 신진 디자이너에게 입점 기회를 확대해왔다.

5개 언어 이상의 다국어지원과 함께 달러 및 위안화 애스크로 결재, 해외물류 대행 등을 지원하고, 우수브랜드로 선정되면 신세계 주거래 금융기관을 통한 ‘무이자 대출’과 ‘1천만원의 수출지원금도 지급한다.

경쟁력 있는 신진 브랜드는 백화점 매장 입점도 확대하고 해외 진출도 적극 도울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K-패션의 인기가 치솟고 있고 이미 한국 패션 브랜드의 우수성을 경험한 해외 바이어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구매 접근성이 편리한 온라인 플랫폼은 없었다”라며 “케이패션82는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은 물론 최종 목표는 K-패션의 세계화”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텐소울과 서울패션위크 전용관 등의 이름으로 프랑스 파리패션위크 기간동안 패션전문페어인 트라노이 전시회에 국내 유망 디자이너들의 참가를 지원해 수출을 이끌어왔지만, 올 봄 돌연 지원 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해 큰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트라노이 내 서울패션위크 전용관도 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3년 이상 참가해야 오더가 시작되는 해외 페어에서도 유럽 바이어들은 반드시 해외 브랜드의 지속적인 참가가 기본 전제가 되어야 계약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올해 그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는데 서울시가 돌연 트라노이 전시회 지원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토로했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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