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때 과잉 셧다운 美 바이어 등 돌려
공급망 붕괴 화들짝 놀란 美 바이어 외면 오더 최악
한국기업 가동률 50% 내외, 연말 전망도 어두워
로컬거래도 내수처럼 부가세 환급 폐지, 기숙사 거주 제한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기업들이 2021년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무차별 셧다운 후유증으로 떠나간 오더는 돌아오지 않고 기업을 옥죄이는 강도 높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현지진출 기업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섬유제조업체 6085개사가 이미 해외투자를 통해 진출했으며 이중 베트남에 946개사(2022년말 기준)가 진출해 풍부한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대다수 업체가 고도성장을 유지해 왔으나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에 이른 2021년 7월부터 3~4개월에 걸쳐 무차별 셧다운을 단행한 후 좋았던 경영환경이 일시에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 시장인 미국 바이어들이 베트남의 셧다운 영향으로 공급망이 붕괴돼 한시즌을 허송하면서 물류대란을 유발한 후 미국 바이어들의 베트남 기피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나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기업들이 극심한 오더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미국내 의류소비 경기가 침체됨은 물론 웬만한 오더는 중남미와 인도네시아 소싱에 우선권을 부여해 베트남 진출 기업들이 일감 부족으로 의류벤더 소싱공장과 염색, 편직 등 원단 밀, 직물업체들 모두 가동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50% 내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가 국제 관례에도 없는 수출용 로컬 거래에서 발생하는 부가세 환급을 거절하고 내수거래처럼 부가세를 징구키로 해 섬유뿐 아니라 현지진출 모든 업종 기업들이 황당해 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용 로컬거래를 자국 내수거래로 간주하고 부가세를 징구한다는 것은 공산국가에서나 있을법한 위험한 제도란 점에서 자유무역을 실현하는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제도로 지탄받고 있다.

또 한국 섬유기업뿐 아니라 진출국 기업들 모두 본국에서 파견한 관리직 직원 숙소로 사용하는 공장내 기숙사에 대해 화재 위험성을 들어 야간 취침을 금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각 기업들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진출기업 어느곳이나 공장내에 별도 기숙사 건물을 갖추고 관리직 직원들의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비용문제 못지 않게 야간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불가피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재 위험성을 명분으로 숙식을 제한하는 것은 황당한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황당한 규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지만 머지않아 시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진출기업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과거 초창기와 달리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인건비가 수직 상승하고 부분적으로 인력난이 심해지는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규제 조치가 남발하는 움직임에 진출기업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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